[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한세실업이 올해 3분기 원·달러 환율 하락이라는 대외 변수에 직면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본업인 의류 수주 회복세와 신성장 동력인 원단 사업의 외형 확장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환율 변동에 따른 원가율 상승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한세실업의 실적 추정치를 낮추고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거나 보수적인 밸류에이션 시각을 제시했다.
12일 KB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은 한세실업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각 증권사는 3분기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훼손을 공통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하면서도, 중미 지역 수직계열화 프로젝트와 업종 내 최고 수준의 배당수익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증권사별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살펴보면, KB증권은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15.4%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 역시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2500원으로 낮춰 잡았다. 하나증권은 별도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으며, 산업 내 높은 경쟁 강도를 고려할 때 주가수익비율(PER) 7배를 넘어설 수 있는 뚜렷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증권가가 일제히 눈높이를 낮춘 가장 큰 배경은 3분기 영업이익 부진이다. KB증권은 한세실업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5713억원, 영업이익은 10.2% 감소한 332억원으로 추정하며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420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이보다 더 보수적인 전망치를 내놓았다. NH투자증권이 추정한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5737억원, 영업이익은 26% 줄어든 275억원으로 기존 추정치와 시장 눈높이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수익성 둔화의 핵심 원인은 원부자재 매입 시점과 최종 제품 판매(FOB 기준) 및 매출 인식 시점 간의 원·달러 환율 차이다. 3분기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으나 분기 말로 갈수록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
환율 악재 속에서도 본업인 의류와 신사업인 원단 부문의 외형 성장은 이어지고 있다. 주력인 의류 OEM·ODM 부문은 그동안 주춤했던 월마트, 콜스 등 미국 대형 마트 고객사의 주문량이 늘며 전체 납품 수량이 5% 증가했다. 다만 단가가 낮은 마트 물량 비중이 커지면서 평균판매단가가 4% 하락해, 3분기 달러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자회사 칼라앤터치(C&T)는 신규 거래처 확대에 힘입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45%(약 849억원) 급증하며 전사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다만 베트남 공장 리모델링에 따른 일시 가동 중단과 과테말라 신규 공장 초기 비용 탓에 당장 3분기 이익 기여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가가 꼽는 핵심 투자포인트는 중미 생산기지 확충을 통한 중장기 원가 절감과 높은 배당 매력이다. 한세실업은 총 1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과테말라에 원사부터 원단, 봉제까지 한곳에서 처리하는 수직계열화 공장을 짓고 있다. 이달 편직 공장을 시작으로 내년 1분기 방적 공장까지 순차 가동되며, 미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관세 혜택과 납기 단축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여기에 미국 원단업체 ‘텍솔리니’ 인수를 통한 고단가 기능성 의류 확대와 스마트팩토리 자동화 설비 도입도 중장기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다.
무엇보다 연 6.8%에 달하는 높은 배당수익률은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한세실업은 주당 최소 배당금을 600원으로 책정하고 있어, 지난 8일 종가(8800원) 기준 의류 업종 내 최고 수준의 배당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약 180억원의 감액배당 재원도 확보해 배당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다.
박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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