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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알고리즘 매매 악용 의혹…거래소 감시체계도 도마

인포스탁데일리 · 2026-10-08 16:50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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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논란이 고빈도 알고리즘 매매(HFT)를 통한 시장교란 의혹과 한국거래소의 시장감시 기능 문제로 번지고 있다. 국정감사에서는 HFT 세력이 ETF 리밸런싱 구조를 이용해 부당한 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거래소의 감시체계와 영업상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논란의 핵심이 상품 출시 승인 자체보다 HFT 세력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관리 실패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문제의 핵심은 상품 출시에 대한 승인이 아니라 HFT 전략을 사용하는 세력을 관리할 책임이 있는 한국거래소의 관리 실패에 본질적인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HFT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대량의 주문을 제출하거나 취소하면서 차익을 얻는 거래 방식이다. 김 의원은 HFT 세력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종가 리밸런싱 구조를 이용해 부당한 수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목표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장 마감 무렵 보유 자산을 조정해야 한다. 김 의원은 HFT 세력이 오후에 대량 매도하거나 반복적으로 주문을 냈다가 취소해 주가를 끌어내린 뒤, 종가 동시호가에서 나오는 리밸런싱 물량을 저가에 매수하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거래 방식이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이나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전인 올해 1~5월 월평균 HFT 거래대금은 2700조원이었으나 상장 이후인 6~8월에는 4200조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서킷브레이커가 3차례, 사이드카가 11차례 발동됐지만 거래소가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를 적발하거나 제재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거래소의 수익구조와 시장감시 기능 사이의 이해충돌 가능성도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에 따르면 올해 1~8월 주식·파생시장의 HFT 거래대금은 2경6500조원으로 전체 거래대금의 약 40%를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외국인 계좌 비중은 85%에 달했다. 김 의원은 거래소가 대규모 거래를 발생시키는 외국계 HFT 업체들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만큼 시장감시에 소극적일 수 있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거래소가 수수료로 벌어들인 영업수익이 8000억원에 달한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거래소 파생상품자문위원회 구성도 문제로 지적됐다. 김 의원에 따르면 자문위원회에 참여하는 16개사가 모두 외국계 업체이며 이 가운데 7곳은 HFT 전문업체다. 나머지 9곳도 HFT 주문을 위탁받는 외국계 회사라는 설명이다. 특히 김 의원은 과거 시장질서 교란행위로 118억8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시타델증권이 거래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시장감시 기능과 영업상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거래소의 자료 제출 과정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김 의원은 거래소가 의원실과 금융위원회에 HFT 거래대금 자료를 제출하면서 HFT 거래 주체들의 자기매매분만 반영해 전체 거래 규모를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의원은 거래소의 시장감시 기능을 별도 독립기구로 분리하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리밸런싱과 연계된 거래를 전수조사해 시세조종에 가담한 계좌와 회원사를 제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HFT 관련 불공정거래가 발생하는 부분은 거래소에서 계속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더 엄격하게 봐서 위법행위가 발견될 경우 즉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거래소의 시장감시 기능 분리 요구에 대해서는 "거래소의 거버넌스나 지배구조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공적 기능과 영업 부분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는 다른 나라 사례 등 장단점이 있다"며 "말씀하신 취지를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과정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은 상품 도입이 대통령실 지시에 따라 추진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 위원장은 이를 부인했다. 박 의원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이 청와대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냐"고 묻자 이 위원장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상품 도입은 여러 의견을 들어서 관계부처 협의를 거친 후 결정됐다"며 "예전부터 해외는 되는데 국내는 왜 막고 있느냐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 의원은 지난 1월 금융위와 금융투자협회가 상품 도입을 사전에 조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같은 달 13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김용범 당시 정책실장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언급했다는 복수 참석자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대통령실이 사실상 도입을 주도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 위원장은 상품 도입이 시행령 개정과 입법예고, 관계부처 협의, 금융위 의결 등 정식 절차를 거쳐 추진됐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상품 도입 이후 시장 변동성과 투자자 손실이 확대된 데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여러 손실과 우려, 피해를 드린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서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