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韓 기업 지배구조 개혁이 亞 핵심 투자 테마”
매일경제-증권 · 2026-10-08 15:25
·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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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韓성장 80% 견인
다음 촉매는 베어허그 M&A
세계적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KKR이 한국 기업 지배구조 개혁을 아시아 핵심 투자 테마로 지목했다. 반도체에 쏠려 있던 한국 증시 투자 논리가 지배구조 개선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8일 KKR이 발간한 ‘현장에서 본 투자 전망 : 유럽과 아시아’ 보고서에 따르면 KKR은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반도체 생태계가 지난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의 80%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일본(20.9%)의 약 4배이며, KKR이 추적하는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 증시 흐름도 유사하다. KKR은 올해·내년 코스피 주당순이익(EPS) 증가분의 71·75%가 기술 업종에서 나올 것으로 봤다.
코스피 기술 업종의 EPS 증가율 전망치는 올해 530%, 내년 44%다. 이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위치가 다르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장비, 소재, 화학을 비롯한 공급망 상류에서 간접적인 수혜를 본다면,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수요 중심에 있어 D램·낸드 가격 급등이 실적에 곧장 반영된다.
KKR은 기업개혁이 가져올 투자 기회에 주목하며 ‘베어허그(Bear-hug)’ M&A 관련 입법 움직임을 주요 촉매로 꼽았다.
이사회가 원치 않는 인수 제안을 받아도 이를 공시하고 전체 주주 관점에서 공식 평가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으로, 일본 경제산업성(METI) 가이드라인을 본떴다.
KKR은 현지 관계자들이 통과 가능성을 60~70%로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확률이 아직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입법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사회 독립성, 국민연금 의결권 공시 확대, 사법부의 집행 역량이 재평가 지속 여부를 가를 것이라는 지적이다.
KKR은 일본식 기업 개혁 전략을 한국에 적용할 여지가 커졌다고 봤다. 다만 한국이 일본의 경로를 그대로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 기업은 쌓아둔 현금이 적은 대신 장부가를 밑도는 종목이 훨씬 많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대비 현금 비중이 일본 닛케이는 17.3%에 달했지만 한국 코스피는 5.1%에 그쳤다.
이는 미국 S&P500(5.3%)과 유사한 수준이다. KKR은 한국과 일본의 기업 개혁이 PEF에 더 복잡한 형태의 투자 기회를 만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증시 최대 변수로는 메모리 가격이 꼽혔다. KKR은 메모리 가격이 적어도 2028년 초까지는 견조할 것이란 전망을 현지에서 여러 차례 들었다고 밝혔다.
금리 환경도 부담이다. KKR은 이번 보고서에서 독일·영국·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와 유럽중앙은행(ECB)·영란은행 연말 정책금리 전망을 올렸다.
AI뿐 아니라 방위, 인프라, 에너지, 공급망 투자가 동시에 자본과 인력, 전력을 두고 경쟁하면서 물가와 금리가 구조적으로 높아진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