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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시황] 실적 빛난 2차전지 '활짝' vs 악재 겹친 제약·바이오 '울상'

인포스탁데일리 · 2026-10-08 15:20 ·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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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8일 국내 증시는 실적 개선세와 전방 수요 회복이 확인된 2차전지 및 반도체 기판 테마가 강세를 보인 반면, 특허 소송 패소와 기술이전 후속 계약 불발이라는 돌발 악재를 맞닥뜨린 제약·바이오 테마는 하락세를 연출하며 업종 간 온도차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 가장 뚜렷한 상승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분야는 2차전지 및 전기차 테마군이다. 업종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삼성SDI 역시 3분기 흑자전환 전망이 제기되면서 섹터 전반으로 훈풍이 빠르게 확산하는 양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액 9조 6400억 원, 영업이익 756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99%, 25.72% 급증한 수치로, 분기 매출이 9조 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최초이며 역대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이번 호실적은 전기차용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이 동반 성장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중저가 미드니켈 배터리의 출하가 꾸준히 늘어났으며, 북미 지역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공장 재가동에 이어 현대자동차와의 합작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물량 확대를 견인했다. 아울러 주요 전략 고객사에 납품되는 원통형 배터리 또한 견조하고 안정적인 출하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를 향한 실적 눈높이 상향 역시 테마의 상승 탄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DS투자증권은 삼성SDI의 3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 4조 원(전분기 대비 6.5% 증가,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 영업이익 2575억 원(전분기 대비 26.4% 증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인 1318억 원을 대폭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GM과의 합작법인(JV)인 시너지셀즈 지분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약 1500억 원 규모의 정산 이익이 자동차 부문에 반영되는 데다, 국내 이연 물량의 공급 재개를 바탕으로 ESS 부문 매출이 전분기 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소형전지 부문 또한 고출력 제품 중심의 가동률 회복세에 힘입어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DS투자증권은 삼성SDI의 2026년 연간 매출액을 16조 원, 연간 영업이익을 5303억 원으로 전망하며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42% 상향 조정했다. 대형 배터리 셀 제조사들의 실적 반등세에 힘입어 알멕, 삼아알미늄, 피노, 한빛레이저, 씨케이솔루션, 더블유씨피, 파워로직스, 하이드로리튬, 리튬포어스, 포스코퓨처엠, 나인테크, 에코프로비엠 등 관련 밸류체인 전반에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증권정보기업 인포스탁에 따르면 8일 오후 1시 50분 기준 2차전지 테마 지수는 3.2, 리튬 테마 지수는 2.55%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기판(FC-BGA, PCB, MLB 등) 테마 역시 제품 판가 추가 인상 전망에 힘입어 강한 상승 기조를 형성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분석 보고서를 통해 2026년 말부터 2027년 초에 걸쳐 LPDDR, GDDR 등 고부가 메모리 패키지 기판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판가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 패키지 기판 업계는 지난 2026년 4월 금, 구리 등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판가를 일괄 조정한 바 있으나, 당시 조정이 원가 상승분을 보전하기 위한 방어적 성격이었다면 이번 추가 인상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수요와 이에 수반된 수급 불균형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기판 수급난의 구조적 배경으로는 전방 수요의 동시다발적 확대와 제한적인 생산능력이 지목된다. BT 기판의 주요 수요처인 데이터센터향 서버 컨트롤러 수요 증가와 모바일 AP의 고사양화, 전장용 반도체 수요 회복이 동시에 전개되고 있으나, 글로벌 대형 기판 업체들의 설비 증설은 상대적으로 ABF 기판에 집중되어 있는 실정이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이어진 대규모 증설 이후 BT 기판의 생산능력 확대가 정체된 반면, DDR4에서 DDR5로의 세대 전환, LPDDR 및 GDDR 채용 확대, 비메모리 반도체의 고성능화로 인해 기판의 대면적화와 고다층화가 가속되며 기판 사양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가 기존 GPU와 HBM 영역을 넘어 서버 CPU, DRAM, NAND 전반으로 확산됨에 따라 메모리 패키지 기판의 공급 부족 현상은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공급자 우위 환경 조성 기대감에 힘입어 다원넥스뷰는 약 17%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네오티스, 인텍플러스, 대덕전자, 심텍 등이 약 3~5%대 동반 강세를 기록 중이다. 반면 제약 및 바이오 테마는 핵심 기술이 적용된 의약품의 해외 판매 금지 판결과 주요 기술평가 계약의 종료 소식이 잇따르며 업종 전반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은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피하주사(SC) 제품이 미국 할로자임의 MDASE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머크는 벨기에, 덴마크, 프랑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스웨덴, 스위스, 네덜란드 등 유럽 8개국에서 키트루다SC 제품의 제조 및 판매를 전면 금지당했다. 지난해 12월 독일 법원의 임시 판매 중단 가처분 인용 결정에 이어 이번 본안 판결로 사실상 서유럽 주요 시장 전체에서 출시가 차단된 셈이다. 키트루다SC는 알테오젠의 독자적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제형 변경 기술인 'ALT-B4'가 적용된 대표적 파이프라인으로, 정맥주사(IV) 방식을 피하주사(SC)로 전환해 투여 시간을 줄인 제품이다. 서유럽 주요국에서의 판매 차단이 장기화될 경우 현지 판매 실적과 직접 연동되는 단계별 마일스톤 수령 시점은 물론, 향후 순매출에 따른 경상기술료(로열티) 전환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시장에 번지고 있다. 여기에 당뇨·비만 치료제 플랫폼 기술로 주목받던 펩트론의 대형 계약 불발 소식이 바이오 섹터의 낙폭을 키웠다. 펩트론은 전일 장 마감 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진행해 온 스마트데포(SmartDepot)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술평가 계약 기간이 공식 종료됐다고 공지했다. 펩트론 측은 기술평가 종료 시점에 맞춰 시장이 기대하던 후속 상업화 라이선스 계약 체결 소식을 전하지 못한 점에 유감을 표명하며, 평가 기간 종료가 향후 사업화 협력 가능성의 완전한 종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후속 협력의 구체적인 방식이나 진행 일정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함에 따라 기술수출 기대감으로 형성되었던 주가 프리미엄이 빠르게 되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펩트론(-29.94%)과 알테오젠(-5.45%)이 장중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인벤티지랩, 큐리언트, 신풍제약, 한미약품, 리가켐바이오 등은 약 10% 내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박상철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