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너머]금융권에 닥친 'AI 자율해킹' 공포, 다시 기본을 묻다
아시아경제-경제 · 2026-10-08 11:40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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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해커가 노리는건 보안 느슨한 약한 고리
인증 체계 등 기초적인 보안수칙부터 점검해야
최근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금융기관 해킹에 인공지능(AI)이 활용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다. 해커는 2~3일 사이 시중은행 5곳을 샅샅이 훑어 웹 페이지와 서버에서 조회되는 정보를 빠르게 긁어갔다. AI 에이전트를 이용한 자동화 공격이 없었다면 짧은 시간 시중은행을 상대로 대량의 공격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6개월 전 '미토스(Mythos) 쇼크', 3개월 전 '허깅페이스(Hugging Face) 쇼크' 당시 우려했던 AI 자율 해킹이 눈앞의 현실이 된 것이다.
AI 자율 해킹이 두려운 지점은 인간을 뛰어넘는 속도와 규모다. AI 에이전트는 기존 취약점 탐색부터 공격까지 자동화가 가능하다. 금융사가 미처 챙기지 못했거나 혹은 아예 몰랐던 보안 허점을 먼저 찾고, 금융사 전체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방식도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이번에 확인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결제은행(BIS) 역시 AI 해킹의 일상화에 주목한다. AI가 기존의 방어 체계를 무너뜨릴 만큼 전례 없이 고도화된 해킹 기술을 만들어내기보다는, 당장은 보안이 느슨한 기존의 취약점을 빠르게 찾고 공격하는 도구로서 더 보편적으로 쓰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쇄적인 금융권 고객 정보유출 사태에서 주목되는 것은 어디가 해킹됐느냐다. 시중은행에서는 그간 보안에 소홀했던 직원·대출모집인용 업무지원 서비스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가장 먼저 피해가 알려진 신한은행 사태 이후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이 보안을 고려해 대출모집인 본인이 신청한 정보만 조회되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면 2만5000여명에 이르는 고객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접근통제 강화, 이미 알려진 웹 취약점에 대한 보완 등 간단한 조치만으로도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번 사태가 금융사의 보안 기본기를 시험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AI 해킹 시대에는 공격 시도가 과거보다 더 빈번해질 수 있다. 그동안 관리 대상에서 비켜나 있던 '옆문', 외곽 시스템은 AI 해커가 가장 눈독 들이는 먹잇감이다. BIS는 기본적인 보안패치가 미비했거나 외주사 취약점과 같은 기초적인 약한 고리를 타고 해커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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