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8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DL이앤씨에 대한 3분기 실적 프리뷰 및 기업분석 보고서를 게재했다. 한화투자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LS증권 등 주요 4개 증권사의 공통된 의견은 DL이앤씨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존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증권사는 현재의 주가 수준이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보유한 수주 잔고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을 들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 매력도를 높게 평가했다.
주택 사업 부문에서 안정적인 마진을 창출하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센터와 소형모듈원전(SMR) 등 신성장 인프라 사업이 점진적으로 가시화되고 있어 실적 변동성 축소 시 탄력적인 주가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각 증권사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제시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모두 '매수(Buy)' 유지 기조를 띠고 있다. 키움증권이 가장 높은 12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으며, 한화투자증권은 11만원, 대신증권은 9만3000원, LS증권은 8만7000원을 각각 목표주가로 내놓았다.
3분기 실적 부진을 야기한 주된 배경에는 대형 플랜트 현장에서의 일회성 비용 증가와 주택 부문 착공 지연이 자리 잡고 있다. 4개 증권사가 추정한 DL이앤씨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954억 원에서 1025억 원 사이로 형성되어 있으며,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1277억 원을 약 20% 하회하는 수치다. 특히 대신증권과 LS증권, 키움증권은 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를 비롯한 국내 대형 플랜트 현장에서 막바지 공정 진행 중 돌관비용과 클레임 정산 비용 등 일회성 성격의 추가 원가가 발생한 것을 영업이익 감익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했다. 플랜트 공사 마무리 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반영되며 플랜트 부문의 매출원가율을 보수적으로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매출 규모 면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약 11%에서 20% 수준의 감소세가 예상된다. 또한 총 4885세대 규모의 성남 상대원 2구역 주택 현장이 시공권 이슈 등으로 인해 착공이 지연되면서 3분기 누계 착공 물량이 연간 계획을 밑돌고 있으며, 이는 외형 성장 축소로 직결되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단기 실적의 눈높이는 낮아졌으나,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하는 종합적인 투자 포인트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수익성 기반의 턴어라운드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맞춰져 있다.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과거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던 주택 부문의 마진율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점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상반기 70% 후반대를 기록했던 주택 원가율이 하반기와 내년에도 80% 초반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며 이익 기여도를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플랜트 부문의 외형 축소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카드로 데이터센터 수주가 부각되고 있다. DL이앤씨는 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은 프리콘(PCS, 시공 전 서비스) 방식을 적극 활용하여 EPC(설계·조달·시공) 본계약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DL이앤씨는 현재 총 2조 원 규모에 달하는 3개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총 230MW 규모)에 대한 프리콘 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당장 오는 11월 도급액 1조 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당진 송산 데이터센터(100MW)가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나머지 안건들도 순차적으로 본계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현장은 일반 건축물 대비 공기가 짧고 매출화 속도가 빨라 내년도 매출 성장을 견인할 강력한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급증하는 전력 수요와 직결된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의 성과도 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이다. LS증권은 DL이앤씨가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대표 기업인 엑스에너지(X-Energy)의 표준화 설계를 수행 중이며, 향후 실질적인 EPC 수주로 연결될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증권사들은 일시적인 원가 반영 리스크가 해소되고 수주 잔고가 안정적인 실적으로 가시화되는 내년에는 이익 변동성이 축소될 것이라며, 단기 실적 부진에 따른 현재의 주가 위치를 오히려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전략적 조언을 제시하고 있다.
박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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