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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여유자금 46조 늘 때…가계는 18조 '뚝'

매일경제-경제 · 2026-10-07 17:45 · 삼성전자(005930)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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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자금 상황 역전 반도체 덕에 곳간 두둑한 기업 순자금운용 67조로 역대 최대 가계는 소득줄고 주택에 영끌 여유자금 60조 수준으로 감소 은행 예금빼 증시로 자금 이동 반도체 덕에 곳간 두둑한 기업 순자금운용 67조로 역대 최대 가계는 소득줄고 주택에 영끌 여유자금 60조 수준으로 감소 은행 예금빼 증시로 자금 이동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자금순환 잠정 통계에 따르면 비금융법인의 올해 2분기 순자금운용 규모는 6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20조8000억원보다 46조3000억원 늘어난 규모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1분기 이후 역대 최대치다. 순자금운용 규모가 늘었다는 것은 기업 부문에서 새로 빌리거나 조달한 돈보다 예금·투자 등으로 운용하는 자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기업 순이익이 크게 늘면서 자금 사정이 개선되고, 여유자금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기업 이익 증가로 기업의 순자금운용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상장기업 당기순이익이 올해 1분기 111조원에서 2분기 189조원으로 크게 늘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순이익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비금융법인의 자금운용 규모도 올해 1분기 137조원에서 2분기 267조1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금융기관 예치금이 84조3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지분증권·투자펀드 21조5000억원, 채권 16조3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올해 2분기 순자금운용 규모는 60조7000억원으로 1분기(79조2000억원)에 비해 18조5000억원 줄었다. 가계소득이 감소한 데다 주택 취득이 늘면서 가계의 여유자금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계의 2분기 자금운용 규모는 88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조8000억원 줄었다. 특히 금융기관 예치금은 1분기 29조4000억원 순증에서 2분기 23조3000억원 순감으로 돌아섰다. 반면 국내외 지분증권·투자펀드 운용 규모는 같은 기간 61조4000억원에서 101조6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가계자금은 예금에서 빠져나와 주식과 펀드로 이동한 모습이다. 단기·장기 저축성예금은 각각 33조6000억원, 5조4000억원 감소한 반면 거주자 발행 주식과 투자펀드 지분은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자금의 이 같은 흐름은 상반기 증시 랠리에 따른 투자수요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2분기에만 약 68% 상승했고, 미국 나스닥 지수도 21% 올랐다. 김 팀장은 "2분기 가계 부문에서는 주식 매입 자금이 크게 늘면서 금융기관 예치금이 감소하는 이른바 '머니무브' 현상이 확인됐다"며 "실제 예금 취급기관의 가계 장단기 저축성예금이 39조원가량 줄어든 반면, 주식 매입을 위해 증권사에 넣은 기타예금은 20조원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가 상승 등 영향으로 가계의 금융자산 건전성 지표도 소폭 개선됐다. 가계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1분기 2.60배에서 2분기 2.78배로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분기 말 81.1%로 전 분기보다 4.2%포인트 낮아지며 2016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 분기에 23조3000억원 순자금조달을 기록했던 일반정부는 2분기 11조1000억원 순자금운용으로 전환했다. 정부 수입 증가폭이 지출을 웃돈 영향이다. 한은은 명목 GDP가 6.2% 늘어나는 동안 가계부채가 1.1%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가계부채 비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안에 정부 목표치인 80% 이하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정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