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7일 오전 국내 증시는 미국 쇼핑 시즌 개막에 따른 소비재 훈풍과 돌발 지정학적 전염병 악재, 그리고 주요 국가 이벤트 재료 소멸이 맞물리며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는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실적 가시성이 검증된 화장품 수출주로는 매수세가 유입되는 반면, 러시아발 페스트균 유출 리스크에 제약·바이오 테마가 급등하고, 누리호 발사 이벤트를 목전에 둔 우주항공 테마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 영향으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정보기업 인포스탁에 따르면 오전 11시 10분 기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테마가 7.11% 오르며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반면, 스페이스X 테마 지수는 -3.94%, 우주항공산업 테마 지수는 -3.11% 급락하고 있다.
이날 증시 하락을 주도하는 가장 큰 요인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5차 발사 이벤트를 앞둔 우주항공 섹터의 차익 매물 출회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오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누리호 5차 발사 시각을 낮 12시 25분으로 최종 확정했다. 발사 준비 역시 막바지 단계에 진입해 오전 9시 40분 추진제 충전을 시작, 오전 11시 25분경 완료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5차 발사는 고도 570㎞ 궤도에 주탑재 위성인 초소형 군집위성 2~6호 5기와 큐브위성 10기를 순차적으로 투입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의 일환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4차에 이어 발사체 제작을 총괄하며 민간 주도 우주산업의 이정표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정작 'D-day'가 도래하자 주식시장에서는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라는 증시 격언이 작용하며 재료 소멸에 따른 급락세가 연출되고 있다. 발사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주가에 충분히 선반영되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이벤트 직전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대규모 매도세가 쏟아지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덕산넵코어스, 스피어, 에이치브이엠, 덕산하이메탈, 인텔리안테크, 루미르, 아주IB투자, LK삼양,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비츠로테크, 세아베스틸지주 등 스페이스X 및 우주항공산업 테마주 전반이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우주항공 테마가 단기 차익 매물에 몸살을 앓고 있는 반면, 실적 기반의 소비재 섹터는 순항 중이다. 이번 주 아마존 프라임데이를 시작으로 미국 유통업계의 10월 쇼핑 행사가 본격 개막함에 따라 K-뷰티 기업들의 수혜 기대감이 점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어도비(Adobe) 데이터를 인용해 10월 미국의 온라인 소비액이 전년 대비 8% 증가한 958억 달러에 달하고, 프라임데이 소비액도 99억 달러(+9.2%)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빅 사이언스(Civic Science) 조사에서 뷰티 제품 구매 의향 증가가 확인된 가운데, 지난 9월 한국의 미국향 화장품 수출액이 2억 4,694만 달러(+21.0%)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펀더멘털을 입증했다. 이에 코스맥스 등 주요 제조사들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전망이 더해지며 한국화장품제조, 펌텍코리아 등 화장품 테마 전반이 1.29%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편,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 연구소 발 페스트균 유출 의혹은 시장의 공포 심리를 자극하며 제약·바이오 테마의 급등을 유발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시베리아·극동 항페스트 연구소' 직원 다리야 시필로바가 중증 폐렴으로 사망했으며, 검사 중 페스트균 시험관을 파손했다는 의혹이 확산 중이다. 러시아 당국의 200명 의료 관찰 조치와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매우 곧 통화해 7일경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사태는 미·러 외교 이슈로까지 비화했다. 이에 국제약품, 그린생명과학 등을 비롯해 인포스탁 테마 분류 기준 코로나19 진단키트(+3.06%), 치료제·백신(+2.97%) 테마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박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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