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06일 국내 증시에서 정보보안 테마주가 강세를 나타내며 특징 테마로 부각되고 있다.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 등 주요 금융기관에서 인공지능(AI) 도구를 악용한 해킹 공격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정부가 금융권을 넘어 산업계와 공공부문 전반의 보안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기로 결정하면서 관련 기업들로 시장의 매수세가 집중된 영향이다. 여기에 증권가에서 공공부문의 보안대책 확대 적용 가능성과 4분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을 근거로 보안 업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을 제시하면서 투자심리를 한층 뒷받침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주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제2금융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확인됐다. 해킹 피해가 확인된 금융기관은 신한은행을 필두로 KB국민은행, 하나은행, BNK부산은행 등 주요 은행권을 비롯해 예가람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이다. 공격자는 AI 도구를 활용해 다수의 금융사를 대상으로 대량의 자동화된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도화된 기술을 통해 취약점을 노리고 대규모 공격을 일괄 전개하는 신종 위협 방식이 실제 금융권 전반의 침해 피해로 이어진 양상이다. 이에 더해 금융권 보안 사고와 관련해서는 신한은행 해킹에 쓰인 인터넷주소(IP) 일부가 토스뱅크 서버에도 여러 차례 접근을 시도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금융 인프라 전반의 위협 노출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한층 심화되고 있다.
신한은행에서 시작된 금융권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주요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으로 연쇄 확산하자 정부 차원의 대응 수위도 대폭 격상됐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금융권에 한정하지 않고 산업계와 공공부문까지 보안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공공기관 개인정보 유출 관련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한 총리는 “기존의 보안 의식과 보안 시스템, 정부의 구조 체계로는 새로운 정보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전면적 개편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행정부 최고위층에서 기존 보안 체계의 한계를 인정하고 전면적 개편을 주문함에 따라, 향후 공공기관과 민간 주요 산업군 전반에 걸친 보안 인프라 재구축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이러한 전면 점검 기조와 맞물려 증권가에서도 보안 업계의 수혜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석이 나왔다. 유안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공공부문에서 사이버 보안에 대한 심각성과 중요성을 깊이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사이버 보안대책을 확대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4분기 성수기라는 계절적 요인과 이번 일련의 사태들이 맞물리며 사이버 보안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적으로 예산 집행이 몰리는 4분기 특성과 정부의 전면 재점검 기조가 결합해 보안 솔루션 도입이 확대될 것이라는 평가다.
정부의 전면 개편 방침과 증권가의 긍정적 전망 속에 이날 오전 주식시장에서는 정보보안 테마를 구성하는 상장사들이 일제히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고 있다. 오후 1시 50분 기준 증권정보기업 인포스탁에 따르면 보안주(정보)테마 지수는 7.2%, 딥페이크 테마 지수는 9.13%, 마이데이터 테마 지수는 4.63% 상승하고 있다. 공격 주체가 AI 도구를 동원해 대량 자동화 공격을 시도했다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보안 솔루션과 인프라 방어 역량을 갖춘 상장사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흐름이다.
증권시장 관계자는 "정부의 점검 발표와 증권가의 기대감이 단기 투자심리를 견인하고 있으나, 실제 정책 가이드라인 수립과 예산 집행, 개별 기업의 실적 반영까지는 일정한 시차가 존재한다"며 "막연한 테마 편승보다는 각 기업의 기술적 대응 역량과 공공·금융 레퍼런스, 4분기 실적 연계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차분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박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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