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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대신 협력사 턴다…AI해커 '약한 고리' 사냥

한국경제-경제 · 2026-10-05 19:05 · 현대차(005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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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추천 뉴스 삼성·현대차 대신 협력사 턴다…AI해커 '약한 고리' 사냥 AI 해킹의 습격 ② 보안 취약한 대기업 거래망 노리는 AI 해커 AI가 목표 분석·허점 탐색·공격 "사실상 인간 개입 필요없는 수준" 침투계정 사고 파는 브로커부터 랜섬웨어 대여 업체까지 등장 한번 뚫린 통로 2·3차 공격받기도 ② 보안 취약한 대기업 거래망 노리는 AI 해커 AI가 목표 분석·허점 탐색·공격 "사실상 인간 개입 필요없는 수준" 침투계정 사고 파는 브로커부터 랜섬웨어 대여 업체까지 등장 한번 뚫린 통로 2·3차 공격받기도 지난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제34회 데프콘(DEFCON)에선 ‘인공지능(AI) 해커’들이 실력을 겨루는 ‘HalCTF’ 대회가 열렸다. ‘해커 올림픽’으로 불리는 데프콘에서 처음 열린 행사로, AI 에이전트가 인간을 대신해 해킹 목표 분석, 취약점 탐색, 공격 실행 등을 스스로 결정한다. 이 대회에 참가한 국내 보안업체 SK쉴더스의 화이트해커팀 이큐스트(EQST)의 이호석 팀장은 “해킹이 인간의 개입이 없어지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AI를 활용한 해커산업이 얼마만큼 진화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큐스트는 이 대회에서 국내 업체 중 가장 높은 5위를 차지했다. 이 팀장은 지난주 국내 금융회사를 공격하는 데 동원된 중국계 AI 오픈소스 아르텍스에 대해 “이미 해커들이 널리 쓰고 있는 도구”라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법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안 시스템이 우수한 금융사가 잇따라 비슷한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해선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국내 금융사에서 널리 쓰이는 플랫폼의 취약점이 노출됐을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산업·금융계의 가장 취약한 고리는 중소·중견업체라고 입을 모았다. 국내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보안은 최고 수준이지만 2·3차 협력사엔 보안 담당자가 없는 경우도 많다”며 “협력사에서 부품 설계도 같은 자료가 유출되면 원청업체의 핵심 기밀 정보가 빠져나가는 것과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보안 장비를 구매한 뒤 패스워드를 고치지 않고 처음 디폴트로 설정된 암호를 쓰는 협력사도 봤다”고 말했다. 기업의 보안 인프라는 해킹 기술의 진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 팀장은 “정보 보안에 거액을 투자하는 대기업도 일정 기간 사고가 없으면 조금씩 예산을 줄인다”며 “다시 사고가 나면 보안 투자를 늘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했다. 이광식 기자 [email protected] ◇잇따르는 AI 해커 공격 해킹의 주체가 ‘인간’에서 AI로 바뀌고 있다. 올 들어 AI를 활용한 해킹 사례가 국내외에서 잇따르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AI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가 오픈AI의 최신 AI 모델 ‘GPT-5.6’에 의해 해킹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8월엔 대만 정부가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해커에게 공격당한 사건도 발생했다.이 팀장은 지난주 국내 금융회사를 공격하는 데 동원된 중국계 AI 오픈소스 아르텍스에 대해 “이미 해커들이 널리 쓰고 있는 도구”라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법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안 시스템이 우수한 금융사가 잇따라 비슷한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해선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국내 금융사에서 널리 쓰이는 플랫폼의 취약점이 노출됐을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산업·금융계의 가장 취약한 고리는 중소·중견업체라고 입을 모았다. 국내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보안은 최고 수준이지만 2·3차 협력사엔 보안 담당자가 없는 경우도 많다”며 “협력사에서 부품 설계도 같은 자료가 유출되면 원청업체의 핵심 기밀 정보가 빠져나가는 것과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보안 장비를 구매한 뒤 패스워드를 고치지 않고 처음 디폴트로 설정된 암호를 쓰는 협력사도 봤다”고 말했다. ◇분업화하는 해킹산업 보안업계에선 랜섬웨어 범죄가 기업화·분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영어로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를 뜻하는 랜섬웨어는 피해자의 컴퓨터, 서버에 악성 프로그램을 침투시킨 후 복구를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사이버 범죄다. 과거엔 해커 한 명 또는 단일 조직이 침투부터 악성코드 제작, 공격 실행, 피해 기업과의 협상 등을 맡았다. 지금은 이런 조직이 조직적으로 분화하고 있다. 기업 시스템에 침투할 수 있는 계정 등을 확보해 판매하는 초기 접근 브로커(IAB)가 생겨났다. 랜섬웨어 같은 해킹 프로그램을 서비스처럼 빌려주는 업체(RaaS)도 있다. 이런 해킹 프로그램을 피해 기업에 심는 공격업체, 몸값 협상을 담당하는 업체가 따로 움직인다. 해커들이 처음 요구하는 보상금액이 통상 매출의 1% 수준으로 표준화되고 있을 정도. 업계 관계자는 “침투·개발·실행·협상 등으로 이어지는 일종의 분업 생태계가 생겨났다”며 “한 번 뚫린 통로는 다른 조직에 넘어가 재차 공격받는다”고 말했다.◇해킹 공격 주체도 파악 어려워 AI가 해킹을 주도하면서 해킹 방어는 어려워지고 있다. 예를 들어 과거엔 해커가 방어가 취약한 새벽 시간대에 공격하려면 직접 밤을 새워야 했다. 지금은 AI 에이전트가 시스템을 분석해 취약 시간대를 스스로 판단하고 공격을 실행한다. AI를 활용한 해킹은 공격 주체를 추정하는 일도 어렵게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융권 해킹 사태도 원인을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기업의 보안 인프라는 해킹 기술의 진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 팀장은 “정보 보안에 거액을 투자하는 대기업도 일정 기간 사고가 없으면 조금씩 예산을 줄인다”며 “다시 사고가 나면 보안 투자를 늘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했다. 이광식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