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해외점포 대대적 재편 나선다
매일경제-경제 · 2026-10-05 17:00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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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5개 해외 영업망 재정비
성장성 낮은 점포 우선 정리
우즈베크 법인 매각도 검토
시드니 사무소는 지점 승격
성장성 낮은 점포 우선 정리
우즈베크 법인 매각도 검토
시드니 사무소는 지점 승격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해외 영업점에 대한 전반적인 효율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산업은행은 현재 현지 법인 7개, 지점 12개, 사무소 6개 등 총 25개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올해 초 인가를 받아 개점을 앞둔 베트남 하노이 지점까지 포함하면 해외 점포는 26개로 늘어난다. 현재 산업은행의 국내 지점이 60개인 점을 고려하면 해외 영업망 비중이 높은 편이다.
산업은행은 장기간 현지 사무소를 운영했지만 영업 확대 기회가 사실상 없어 지점 전환이 어려운 곳을 비롯해 현지 법인이나 지점 가운데 뚜렷한 추가 성장 기회가 없는 곳 등을 재편 대상으로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지역에 여러 점포가 밀집해 있는 경우에는 거점 점포로 기능을 일원화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에 따라 전체 해외 점포 수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2013년 각각 문을 연 모스크바와 아부다비 사무소 등은 개점 이후 13년이 지났지만 지점 전환이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이런 곳이 대표적인 효율화 대상으로 꼽힌다.
반면 성장성이 높은 지역은 영업력 강화에 나선다. 대표적인 사례가 호주 시드니 사무소다. 이곳은 현재 지점 전환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호주 정부의 지속적인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와 높은 자원 개발 수요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시중은행의 진출이 활발한 지역에서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점포를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대표적인 곳이 우즈베키스탄이다. 산업은행은 2006년 대우그룹의 '우즈대우은행'을 인수하면서 수도 타슈켄트에서 우즈베키스탄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한 가운데 최근 국내 은행들이 이곳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사업 정리도 염두에 두는 것이다.
현재 신한은행은 현지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하나은행도 현지 사무소 설립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같은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 역시 우즈베키스탄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해외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우즈베키스탄 법인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1차 대상은 이곳에 진출하는 국내 은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는 입장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우즈베키스탄 사업 정리를 위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내부적으로 매각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어 실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해외 영업망 재편에 나서는 것은 현 정부의 공공기관 효율화 기조에 발맞추기 위한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이재명 정부는 공공기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을 통폐합하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정경제부도 공공기관 해외 사무소를 한 공간에 모아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베트남, 케냐, 두바이 등 5개 지역의 공공기관 해외 사무소를 우선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목표다.
[이희수 기자 / 김혜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