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株 숨고르기 반사익…美바이오 ETF 순풍
매일경제-증권 · 2026-10-05 16:55
·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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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성과·AI접목 기대에
바이오 업종 투심도 개선
ARKG ETF 3개월새 25% 쑥
국내업종은 여전히 지지부진
5일 ETF닷컴에 따르면 유전자 치료 등 혁신 기술에 집중 투자하는 미국 상장 ETF '아크 지노믹 레볼루션'(ARKG)은 지난 2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 24.8%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83.5%에 이른다. 특히 AI 관련주 상승세가 한풀 꺾인 지난 6월 말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TF닷컴은 "바이오테크 기업들은 긍정적인 임상 데이터와 인수·합병(M&A) 활성화 등에 힘입어 강력한 3분기를 보냈다"면서 "특히 ARKG는 소규모 유전체 기업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랠리의 중심에 섰다"고 평가했다. 미국 주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하는 대표 ETF인 '헬스케어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V)와 '뱅가드 헬스케어'(VHT)도 지난 8월 말~9월 초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ETF에는 존슨앤드존슨, 애브비, 머크, 암젠,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편입돼 있다.
바이오테크 기업에 폭넓게 투자하는 '아이셰어스 바이오테크놀로지 ETF'(IBB)도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0%에 육박한다. ARKG와 IBB ETF는 전통적인 대형 제약사보다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비중이 높아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상승 탄력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하헌호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금리 상승으로 제약·바이오 섹터 전반에 부담이 커졌으나 유전체 분석, 액체 생검 등 일부 테마에서 중소형 바이오테크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바이오 업종에 훈풍이 부는 배경에는 신약 개발 성과와 AI 기술의 접목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모더나와 머크(MSD)가 공동 개발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 기반 암 백신 '인티스메란 오토진'이 고위험 흑색종 환자 대상 임상 3상에서 주요 평가지표를 충족하면서 mRNA 기반 맞춤형 항암 치료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시장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임상 결과가 발표된 당일 모더나와 머크 주가는 각각 177%, 12.6% 급등했다.
대형 제약사의 임상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제약사 암젠이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병 치료제 후보물질 '다조달리벱'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았다.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성공이 향후 매출 확대와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AI 기업들이 바이오·신약 개발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도 중소형 바이오주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AI 기업인 앤트로픽은 지난달 자체 생물학 실험실을 구축했다고 공개하면서 AI를 활용해 DNA 데이터를 분석하고 새로운 단백질군을 찾은 뒤 실제 실험을 통해 이를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I가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임상 데이터 분석 등 바이오 연구개발 과정에 활용되면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테크와의 협력이나 사업 확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반면 국내 바이오 업종은 여전히 기지개를 켜지 못하는 분위기다.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잇따른 악재가 겹치면서 관련 ETF 수익률도 부진하다. 국내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ETF 가운데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는 최근 3개월간 22.8% 하락했고, KODEX 바이오는 8.6% 하락했다.
[김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