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잘 갚을 사람인지 다 알수 있어요”…‘신파일러’ 대출 판 키우는 인뱅·핀테크
매일경제-경제 · 2026-10-04 10:05
· #금융
아직 AI 요약이 생성되지 않았습니다.
포스팅 원고
없음
비금융 데이터 심사 활용해
소상공인·중저신용자 공략
인터넷전문은행(인뱅)과 핀테크 업체들이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를 앞세워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 대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안신용평가는 금융 이력 대신 비금융 데이터로 신용도를 가늠하는 방식이다. 사회초년생, 자영업자, 주부 등 ‘신파일러(Thin Filer)’의 경우 소득·대출 이력 등 금융정보 중심의 기존 평가로는 상환 능력을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다. 이에 따라 대안신용평가는 통신요금 납부, 온라인 쇼핑·결제 내역, 소상공인 매출·상권 정보, 모바일 선물 기록 등이 평가에 활용된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30일 ‘사장님 신용대출’ 등에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SCB)를 적용해 소상공인 한도를 우대한다고 밝혔다. SCB는 매출·업종·상권 등 비금융정보로 소상공인의 성장성까지 평가하는 모형으로, 지난 4월 금융위원회가 도입 방안을 발표한 뒤 8월 말부터 8개 은행이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케이뱅크는 SCB를 적용한 대출을 연간 1500억원 규모로 공급할 계획인데, 인뱅 3사 중 최대 규모다.
또한 이날 토스는 제주은행과 사업제휴 협약을 맺고, SCB를 적용한 ‘성장지수 포용금융 2.0 사장님 신용대출’을 대출 비교 플랫폼 중 토스에만 단독 입점시키기로 했다. 애큐온저축은행도 지난 7월 토스와 한국평가데이터가 공동 개발한 ‘토스 SOHO 스코어’에 약 1만6000개 상권의 활성도 정보를 반영해 심사하는 토스 전용 ‘개인사업자 모두On대출’을 내놓기도 했다.
인뱅을 중심으로 자체 모형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롯데멤버스·교보문고 등과 가명결합한 데이터로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만들어 2023년부터 심사에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측은 기존 모형으로는 거절됐을 중저신용자에게 추가 공급한 대출이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1조2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자체 모형 ‘TSS’와 심사 특화 모형 9개를, 케이뱅크는 통신사 공동 출자 평가모델 ‘이퀄’과 네이버페이 정보를 활용한다.
핀테크 업권은 대안신용평가모델을 공급하고 심사까지 맡는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16일 SBI저축은행,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카카오페이 스코어’ 활용 협약을 맺었다. 지난 7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민수 카카오페이 크레딧클랜장은 카카오페이 스코어 도입 기관을 연내 20곳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8월 말 네이버페이는 케이뱅크와 웰컴저축은행의 대출심사 업무 일부를 맡게 됐다. 금융위원회가 네이버페이의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비금융 데이터 기반 신용대출 심사 서비스’를 지정대리인으로 지정하면서다. 지정대리인 전용상품에는 대안신용평가모델 ‘Npay사업자 스코어’와 ‘Npay중금리 스코어’가 활용된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P2P)권도 가세했다. 에잇퍼센트는 지난 7월 5세대 자체 모형 ‘E-index 5.0’을 개인신용대출에 적용했다. 회사는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 신용평가사 점수만 쓸 때보다 중저신용자 상환 역량 변별력이 21.3%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PFCT는 지난달 토스와 ‘토스 스코어’ 기반 금융사별 맞춤형 모형을 개발해 자체 AI 솔루션 ‘에어팩’으로 공급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규제 변화가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8월부터 2금융권의 중금리대출(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차주 대상) 증가분을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서 전액 제외하기로 하면서 신파일러를 평가할 데이터와 체계의 가치가 커졌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중금리대출 취급액이 1년 전보다 22.4% 줄었던 만큼, 총량 부담을 던 2금융권으로서는 부실 위험을 가려낼 평가 모형이 더 절실해졌다. 인뱅은 당국과 협의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를 채워야 하는 만큼 차주를 세분화할 유인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