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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무관한 신세계·달바는 9개월째 순매수
셀트리온도 1.7兆 대거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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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가 올해 국내 증시에서 수개월 째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시장을 이탈하고 있지만 꾸준히 매집한 종목도 있다. 신세계와 달바글로벌, KCC 등 3곳은 9개월 내내, 셀트리온, 에이피알, 대한항공 등 12곳은 8개월 동안 대규모 순매수(누적 1000억원 이상)에 나섰다. 이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반도체·인공지능(AI) 테마와 무관하고, 실적이 뒷받침된다는 점이다.
2일 한국거래소의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 지난 1~9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강도가 가장 강했던 종목은 달바글로벌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들어 9개월 연속 달바글로벌 주식을 샀다. 금액은 5607억원으로 시가총액의 25%에 육박한다. 사들인 주식 수는 297만6000주로 발행 주식의 23.8%에 해당한다.
지난 3월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코스피가 20% 빠졌을 때도 25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7월 22.2% 하락 때는 평균 수준인 702억원을 매수했다. 화장품 수출 실적이 확인되면서 올해 실적 기대감이 커진 것이 순매수의 이유로 꼽힌다.
신세계의 순매수 강도도 강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시총이 3조원대인 신세계를 6291억원어치 샀다. 시총 대비 약 20%에 해당한다. 특히 폭락장이었던 7월에 187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실적 방어가 가능한 내수주라는 점이 주목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절대 순매수액이 가장 컸던 종목은 셀트리온(1조7093억원)이었다. 다만 주주환원 기대감이 컸던 1월과 2월 집중적으로 1조원 넘게 순매수한 이후에는 다소 주춤했다. 4~7월엔 순매수 규모가 수백억원에 그쳤고, 지난달에는 순매도로 돌아섰다. 화장품 기업인 에이피알(1조1676억원)에도 9개월 중 8개월간 외국인의 순매수가 집중됐지만 최근 들어서는 강도가 약화된 상태다.
대한항공(1조836억원)은 환율이 1550원대로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부각된 7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환율이 8월 이후 1300원대로 내려오면서 외화부채와 연료비 부담이 해소되자 순매수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2944억원으로 연중 최고였다. LG에너지솔루션(8178억원), SK(7612억원), KCC(3293억원) 등도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가 기록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의 연속 순매수 종목의 가장 큰 공통점은 반도체가 없다는 점이다. 8개월 이상 순매수를 기록한 15개 종목 중 반도체 밸류체인에 직접적으로 속한 종목은 하나도 없다.
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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