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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MU), HBM 타고 매출 4배… 공급 부족 속 메모리 호황 장기화 주목

인포스탁데일리 · 2026-10-01 15:45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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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이하 마이크론)의 분기 매출이 1년 만에 약 4배 뛰었다.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면서 데이터센터 매출이 11배로 급증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업황이 아직 상승 사이클의 중반에도 이르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2026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542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13억2000만달러보다 약 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10억7000만달러도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3.42달러로 전망치 31.61달러를 상회했고, 순이익은 377억달러로 1년 전 32억달러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AI 데이터센터 수요다.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배 증가했다. D램 매출도 398억달러로 343% 늘어 전체 매출의 73%를 차지했다. 특히 AI 가속기에 필요한 HBM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메모리 가격과 수익성이 함께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이 같은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약 615억달러, 조정 EPS는 38.15달러로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인 매출 570억달러와 EPS 35.40달러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 수급이 2027년과 2028년에도 빠듯할 것"이라며 "2027년 생산할 HBM 대부분은 이미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 발표 직후 주가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마이크론 주가는 정규장에서 약 0.1% 하락했고,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소폭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도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서버 출하량이 2026년에 이어 2027년에도 전년 대비 10%대 후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 산업 출하량은 올해 20%대 중반 증가하고 2027년과 2028년에도 각각 20%대 초반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HBM 출하 증가 속도가 범용 D램을 웃돌고 있다"며 "생산 전환 비율을 감안하면 출하 제약, 즉 공급 부족은 오히려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낸드 역시 올해 20%대 초반의 출하량 증가에 이어 2027년과 2028년 각각 20%대 중반의 성장세를 나타내며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증권은 메모리 수요의 성격 자체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과거 스마트폰과 PC 중심의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수요가 가격과 소비 여건에 민감했다면 최근 AI 고도화를 위한 기업간거래(B2B) 수요는 '투자' 성격이 강해 가격이 오르더라도 수요가 쉽게 위축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AI 고도화를 위한 B2B 수요는 투자에 기반하고 있으며 범용인공지능(AGI) 선점을 위한 경쟁적 지출이 불가피하다"며 "향후 메모리 수요는 가격에 대한 역탄력적 성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 측면에서도 제약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메모리 업체들의 2024~2025년 설비투자가 제한적이었던 데다 모바일·PC용 메모리 생산능력이 서버·특수 메모리로 지속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스마트폰과 PC 업체들이 현재 메모리 가격 급등에 저항하고 있지만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되면서 추가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시점이 올해 말에서 내년 초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D램 업황은 아직 상승 사이클의 중반도 지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며 "추가적인 내년 실적 추정치 상향이 메모리 업체 주가의 강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단기 실적 서프라이즈보다 메모리 호황의 지속 가능성이 향후 주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키움증권은 마이크론 컨퍼런스콜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단기 실적보다는 향후 쌓일 현금흐름이 주주환원에 얼마나 활용될지, HBM 사양 변화에 따른 범용 D램 공급과잉 가능성, 메모리 호황이 2028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등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 탄력이 더욱 강해지기 위해서는 2028~2029년 범용 메모리 업황에 대한 확신이 가능해져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윤서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