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철수 … SK에코 'AI인프라 기업' 변신
매일경제-증권 · 2026-09-29 17:40
· #반도체
아직 AI 요약이 생성되지 않았습니다.
포스팅 원고
없음
말레이 투자기업 지분매각
환경자산 줄매각해 자금 확보
산업가스 에어플러스 등 편입
영업이익 98% 반도체서 올려
IPO는 속도조절·내실 다지기
환경자산 줄매각해 자금 확보
산업가스 에어플러스 등 편입
영업이익 98% 반도체서 올려
IPO는 속도조절·내실 다지기
29일 SK에코플랜트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0조504억원, 영업이익 1조46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141억원) 대비 6.8배에 달한다. 영업이익 중 1조4357억원은 반도체 재사용 모듈·재활용 부문에서 거뒀다. 메모리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함께 누린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는 사업 부문도 반도체 공장·AI 데이터센터 건설, 반도체용 가스·소재, 반도체 재사용·재활용, 주택·건축·인프라 등 4개로 재편했다.
변화를 이끈 건 SK그룹 반도체 계열사 편입이다. 2024년 11월 SK(주)로부터 반도체 모듈 업체 에센코어를 거느린 투자목적법인을 6700억원 규모 현물 출자를 통해 넘겨받았다. 산업용 가스 업체 SK에어플러스도 주식 교환을 거쳐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반도체 소재 기업 SK트리켐(지분 65%)·SK레조낙(51%)·SK머티리얼즈제이엔씨(51%) 등을 현물 출자로 인수했다. 올 2월에는 플랜트 설계·시공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 지분을 100% 확보했고, 오는 12월 1일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반대로 환경·에너지 자산은 차례로 내다팔았다. 지난해 8월 리뉴어스·리뉴원·리뉴에너지충북 등 환경 자회사 3곳을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약 1조7800억원에 매각했다. 올해에는 태양광 자회사 탑선의 지분과 전환사채(CB)를 트러스톤자산운용(3월)에, 해상풍력 구조물 자회사 SK오션플랜트 지분 35.6%를 디오션 컨소시엄(8월)에 4100억원에 각각 넘겼다.
5년 전과는 반대 방향의 발 빠른 행보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기업가치 1조원 규모의 수처리·폐기물 업체 EMC홀딩스(현 리뉴어스)를 인수하며 환경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듬해 SK건설에서 사명까지 바꿨다. 2022년에는 전자폐기물 재활용 업체 테스를 1조3000억원에 사들이고, 센바이로 지분 30%를 1500억원에 확보하며 동남아시아로 무대를 넓혔다.
당초 SK에코플랜트는 꾸준한 현금흐름을 보유한 폐기물 사업에 매력을 느꼈다. 하지만 사업 확장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늘어난 반면 투자금 회수가 더뎌지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테스의 경우에는 매각 대신 SK테스로 이름을 바꾸고 데이터센터 서버·메모리 재활용 중심의 반도체 재사용·재활용 사업으로 전환했다.
이 같은 사업 재편에도 SK하이닉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향후 과제로 꼽힌다. SK에코플랜트 올 상반기 매출(별도 기준)에서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9%로 전년 동기보다 15%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연결 기준으로도 SK하이닉스에서 올린 수익이 전체 매출의 31%에 달한다.
기존 건설 사업도 부담이다. 주택·건축·인프라 부문은 상반기 22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 신용보강을 제공한 대출 잔액도 6월 말 기준 1조6389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314억원)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다. 이 때문에 SK에코플랜트는 당분간 기업공개(IPO)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오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