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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금리 공포에도…원화값 ‘1300원 중반’ 버티나

매일경제-경제 · 2026-09-29 10:55 ·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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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 원화값 견조 고금리 경계감은 여전해 한국 고유요인도 변수로 추석 연휴 이후 달러당 원화값이 136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원화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오전 9시경 1359.4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저점에 가까웠던 전날 종가(1365.1원·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5.7원 오른 것인데, 간밤에도 1360원 중심 변동폭을 유지했다. 원화가 미국의 고금리를 상대적으로 잘 버티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크게 오른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주 탄력을 받더니 전날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10년물 금리가 연 5.2%, 30년물 금리는 연 5.5%를 넘겼다. 브렌트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은 상황에서, 전쟁 중인 미국과 이란이 전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도 101.2를 넘기는 등 상승세가 뚜렷하다. 그러나 원화값은 1300원대 중반에서 머물고 있다. 2주 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 당시만에도 장중 1390원대까지 내려앉았지만 이후 하락폭을 빠르게 되돌렸다. 다른 통화 대비 원화값 수준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데 대해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우선 “인공지능(AI) 속도 조절론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반도체 호황을 중심으로 한 국내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네고) 물량이 분기말을 맞아 꾸준히 유입되며 원화값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또한 미국이 최근 거론된 디젤유 수출 금지를 실행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논란을 키운 것 자체가 디젤 등 정제유를 수출하는 한국에는 유가 상승의 부정적 요인을 상쇄한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 자체는 원유 자체를 수입하는 한국의 교역 조건을 악화시키지만, 이를 정제해 세계 시장에 판매하는 한국의 정유 산업이 나빠진 교역 조건을 일부 상쇄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원화 강세가 지속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전히 미국 국채 금리의 고공행진은 원화값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는 가장 큰 변수이기 때문이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재정 건전성 우려와 더불어, 정부 및 민간기업들의 대규모 채권 발행이 이어지면서 수급 불균형에 따른 금리 상승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며 “중요한 문제는 이와 같은 금리 상승을 견인한 요인들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원화값의 큰 추세는 미국 요인이 결정하겠지만, 실제 수준과 진폭은 한국 고유요인이 결정할 거라는 전망도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원화와 아시아통화 간 동조화가 약화하는 모습을 토대로, 경상흑자에 따른 수출 네고 강도, 반도체 및 원유 가격에 좌우되는 교역 조건 등이 주요 변수로 판단된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