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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마지막 이틀, 기관 돈 움직일까…‘분기말 리밸런싱’ 주의보

매일경제-증권 · 2026-09-28 16:05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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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3471억 매도…금융투자가 주도 연기금은 23차례 순매수 ‘대조’ 3분기 마지막 거래일을 앞두고 국내 증시에서 기관투자자의 ‘분기말 리밸런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분기 말이면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들이 목표 자산 비중을 맞추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평소보다 큰 매수·매도 물량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28일 매경AX가 한국거래소 자료를 토대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총 40개 분기의 마지막 2거래일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40차례 가운데 25차례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수한 경우는 15차례에 그쳤다. 금액으로도 매도 우위가 뚜렷했다. 40개 분기 마지막 2거래일 기관의 평균 순매매액은 3471억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중앙값 역시 1714억원 순매도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 최근 10년 동안 분기 마지막 이틀만 놓고 보면 기관이 주식을 사기보다는 판 경우가 더 많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기관별로 뜯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가장 뚜렷하게 매도 성향을 나타낸 주체는 금융투자였다. 금융투자는 최근 10년 40개 분기 가운데 28차례에 걸쳐 마지막 2거래일 순매도를 기록했다. 순매수는 12차례에 불과했다. 금융투자의 분기 마지막 2거래일 평균 순매매액도 3235억원 순매도로 나타났다. 전체 기관 평균 순매도액 3471억원의 상당 부분을 금융투자가 차지한 셈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투자 수급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개인투자자의 매매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며 “시장 반등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이 ETF를 계속 매도할 경우 금융투자에서도 이에 대응하는 매도 물량이 나타날 수 있어, 이를 모두 기관의 자산배분 리밸런싱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면 장기적인 자산배분 전략에 따라 자금을 운용하는 연기금의 흐름에서는 뚜렷한 ‘분기말 매도 효과’가 발견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연기금 등은 40개 분기 가운데 오히려 23차례 순매수했고 순매도는 17차례에 그쳤다. 평균 순매매액 역시 68억원 순매수였다. 투신도 23차례 순매수, 17차례 순매도를 기록했다. 분기 마지막 2거래일 평균으로는 259억원을 순매수했다. 분기 말 기관 전체의 매도세를 곧바로 연기금과 자산운용사의 자산배분 리밸런싱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다. 통상 기관투자자는 주식과 채권 등 자산별로 목표 비중을 정해 자금을 운용한다. 시장 가격 변화로 실제 자산 비중이 목표 수준에서 벗어나면 자산을 사고팔아 비중을 다시 맞춘다. 예컨대 주가가 크게 오른 분기에는 보유 주식의 평가액이 늘면서 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웃돌 수 있다. 이 경우 주식을 일부 매도하는 리밸런싱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주가가 급락하면 줄어든 주식 비중을 다시 채우기 위해 매수에 나설 여지가 생긴다. 증시가 많이 오른 분기엔 기관이 매도 우위를 보이는 경향이 관찰됐다. 최근 10년 동안 코스피가 한 분기에 5% 이상 상승한 경우는 13차례였다. 이 가운데 기관은 8차례 마지막 2거래일 순매도했고 5차례 순매수했다. 평균 순매매액은 2700억원 순매도였다. 코스피가 10% 이상 급등했던 8개 분기로 범위를 좁히면 기관은 5차례 순매도했고 평균 3394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이 역시 연기금만 놓고 보면 결과가 달랐다. 코스피가 5% 이상 오른 분기 마지막 2거래일 연기금의 평균 순매매액은 234억원 순매도였고, 10% 이상 상승한 분기에는 평균 687억원 순매도였다. 주가 상승 폭이 큰 분기에는 연기금에서도 일부 매도 성향이 나타났지만 표본이 각각 13차례와 8차례에 불과한 만큼 이를 일관된 계절적 패턴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는 시장이 상승할수록 보유 포지션을 조정해 비중을 줄이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주가가 크게 오른 이후에는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한 포지션 조정이 기관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시 자체에서도 뚜렷한 ‘분기말 약세 효과’는 발견되지 않았다. 최근 10년 40개 분기 가운데 마지막 2거래일 코스피가 상승한 경우와 하락한 경우는 각각 20차례로 정확히 절반씩이었다. 평균 수익률도 -0.10%로 사실상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았다. 오히려 코스피가 분기 중 크게 올랐던 경우에는 마지막까지 상승세가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코스피가 분기 중 5% 이상 상승했던 13개 분기의 마지막 2거래일 평균 수익률은 0.79%, 10% 이상 상승했던 8개 분기는 0.99%였다. 올해 3분기는 상황이 반대다. 코스피는 지난 6월 말 8476.48에서 이달 28일 6905.91로 18.53% 하락했다. 주가 급등으로 기관의 주식 비중이 높아져 매도해야 하는 전형적인 리밸런싱 환경과는 거리가 있다. 기관은 3분기 들어 지난 2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165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금융투자가 12조3991억원을 순매도했고 투신도 3조1655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연기금은 같은 기간 59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오는 29~30일 남은 두 거래일에는 최근 증시 급락으로 낮아진 주식 비중을 맞추려는 기관의 움직임이 나타날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손재성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현재 증시는 추세적인 상승보다는 조정 국면으로 보는 시각이 강한 데다 높은 금리로 개인 자금이 예금이나 채권 등으로 이동할 유인도 큰 상황”이라며 “기업들의 이자비용 부담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단순히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는 이유만으로 분기 말 기관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