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28일 오전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HLB그룹주가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제약·바이오 섹터의 투자 심리를 강하게 견인하고 있다. 오전장 11시를 기준으로 HLB를 필두로 하여 HLB글로벌, HLB제약, HLB생명과학, HLB테라퓨틱스, HLB바이오스텝, HLB제넥스, HLB파나진, HLB펩 등 그룹 계열사 9개 종목이 일제히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아울러 HLB이노베이션 역시 27.81%의 폭등세를 시현하며 전 그룹사가 시장의 수급을 블랙홀처럼 집중적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이 같은 대규모 동반 급등세의 배경에는 혁신 신약 미국 품목 허가 획득 소식과 한미 무역 정책발 관세 철폐 호재가 완벽하게 맞물린 데 따른 시너지 효과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 랠리를 이끈 1차적 촉매제는 HLB의 미국 현지 자회사인 엘레바테라퓨틱스(Elevar Therapeutics)가 거둔 신약 승인 성과다. 엘레바테라퓨틱스는 지난 23일(미국 현지시간)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섬유아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FGFR2) 표적 항암제인 '리픽투(성분명 리라푸그라티닙)'에 대한 품목 허가를 최종적으로 획득했다고 밝혔다. 리픽투는 기존에 상용화되어 있던 범용적인 FGFR 억제제 계열 약물들과 비교해 FGFR2라는 특정 타깃에만 매우 선택적으로 결합하도록 특화 개발된 경구용 항암제라는 점에서 기술적 차별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FDA 승인은 FGFR2 유전자의 융합이나 재배열 변이를 가진 담관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2차 치료제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일반적인 암종 대비 상대적으로 발병 빈도가 낮아 희귀암으로 분류되며, 미국 시장 내에서만 매년 약 8천 명 가량의 환자가 새롭게 진단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엘레바테라퓨틱스는 이번 미 FDA의 품목 허가 승인을 발판 삼아 다가오는 올해 4분기 내에 리픽투를 미국 현지 시장에 공식 출시할 방침을 세우고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를 밟고 있다.
여기에 바이오 제약 관련주 전반의 주가 상승폭을 키운 뇌관은 미국 정부의 의약품 관세 부과와 관련된 세부 무역 정책 소식이다. 미국 정부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예고했던 의약품 관세 부과 조치의 시행을 앞두고 일부 특수 고부가가치 의약품에 대해서는 무관세 혜택을 부여하는 구체적인 예외 적용 범위를 발표한 것이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내놓은 분석 자료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최근 연방관보를 통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입품에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한 무역확장법 제232조에 따른 의약품 관세 규정을 최종 공고했다. 이 공고문에는 0%의 관세율을 일괄 적용받을 수 있는 대상 의약품의 위와 무관세가 적용되는 대상 관할국, 그리고 개별 기업이 수출 시 혜택을 받기 위해 거쳐야 하는 승인 절차 등이 규정되었다. 해당 무관세 조치는 현지 시각 기준으로 오는 29일 오전 0시 1분을 기해 효력이 발생한다. 이번 미 상무부 BIS 공고에서 주식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주목한 대목은 0% 관세가 적용되는 특수 의약품의 품목 리스트다. 미국 당국은 범용 의약품이 아닌 희귀의약품으로 공인된 의약품을 필두로 하여,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핵의학 의약품, 혈장 유래 치료제, 난임 치료제 등 미래 바이오 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원으로 꼽히는 첨단 특수 의약품들을 무관세 대상에 대거 포함시켰다. 이러한 무관세 적용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 관할국 명단에 대한민국이 포함되었다.
박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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