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2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미국 내 태양광 모듈 및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 분석과 무역 장벽 강화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이 유입되며 태양광 에너지 관련 테마주가 일제히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 미국의 무역확장법 제232조(섹션 232) 시행을 앞두고 주요 태양광 부품의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게 관찰되는 가운데, 수급 불확실성이 오히려 국내 기업들의 북미 시장 내 협상력을 제고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투자 심리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후 1시 40분 기준 한솔테크닉스(9.90%), 한화솔루션(13.36%), OCI홀딩스(12.62%), 대주전자재료(8.70%), HD현대에너지솔루션(5.25%), 나노신소재(8.29%), 뉴인텍(3.79%), OCI(6.11%), SDN(3.17%), 신성이엔지(6.00%), 대명에너지(4.05%) 등 주요 태양광 에너지 관련주들은 전반적인 시장의 관망세 속에서도 동반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오는 12월 4일 미국의 무역확장법 제232조 시행을 앞두고 현지 태양광 모듈과 폴리실리콘 가격의 상승세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구매 플랫폼 업체인 안자(Anza)의 자체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으로 해당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공급업체의 55%가 이미 섹션 232의 관세 효과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새로운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안자 플랫폼에 등록된 전체 모듈 물량의 65%에 해당하는 상당한 비중이다. 시장 내에서는 12월 4일 규제 시행일 이전에 확보할 수 있는 저가 물량이 일부 남아있으나, 해당 물량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는 점차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유통 가격 지표를 살펴보면, 섹션 232 정책이 공식 발표되기 이전인 지난 8월 7일 기준 수입 태양광 모듈의 중간 가격은 와트당 0.27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정책 발표 이후 가격을 재산정한 공급업체들이 프로젝트 개발업체들에 새롭게 제시한 12월 4일 이후 납품분 오퍼 가격의 중간값은 와트당 0.38달러로 단기간에 급등했다. 이는 정책 발표 이전 대비 약 40.7%에 달하는 높은 상승률이다. 동일한 제품에 대하여 동일한 계약 조건을 기준으로 직접 비교가 가능한 보수적인 견적들만을 추려 분석한 결과에서도 약 15% 수준의 유의미한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이러한 수급 단가의 상승 압력은 단순히 완제품인 모듈에만 국한되지 않고 밸류체인 전반에서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관세지급인도조건(Delivered Duty Paid, DDP)을 기준으로 한 미국의 양면형 모노 퍼크(Mono PERC) 태양광 모듈 가격은 전주 대비 0.6% 상승한 와트당 0.313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연초 대비 약 20%가량 상승한 누적 상승률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지속적인 가격 오름세가 단순히 특정 규제 하나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통상 환경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한다. 인도, 인도네시아, 라오스 등지에서 생산된 모듈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AD/CVD) 조사 착수로 인해 역내 공급 불확실성과 공급 부족 위험이 동시에 부각되었고, 나아가 2026년 초부터 본격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내 생산 의무화 관련 조항(OBBBA)에 따른 프로젝트 자금 조달(PFE) 제한 조치로 인해 세액공제 요건을 충족하는 특정 제품군에 뚜렷한 프라이싱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태양광 산업의 최상단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 역시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산(Made In USA) 폴리실리콘 가격은 킬로그램당 20.45달러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0.3달러(1.5%) 상승했고, 비중국산(Non-China) 폴리실리콘 가격 또한 킬로그램당 16.92달러로 전주 대비 0.09달러(0.5%) 올랐다. 이는 12월 4일 섹션 232 시행을 앞두고 주요 심리적 저항선이자 지표 가격인 킬로그램당 21달러(MIP)에 점진적으로 근접해 가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미국 내 태양광 제품의 연쇄적인 인도 가격 상승은 북미 시장에 진출해 있거나 대규모 수출을 진행 중인 국내 주요 기업들의 펀더멘털에 직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미국 현지 내 대규모 모듈 및 셀 생산 설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한화솔루션 등 핵심 생산업체들의 경우, 역내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는 환경 속에서 신규 공급 계약 체결 시 판매 단가 인상 등 구조적인 가격 협상력이 대폭 제고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글로벌 태양광 산업은 단순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의미를 넘어 인공지능(AI), 고성능 반도체, 첨단 방산, 우주 산업 등과 함께 격화되고 있는 미중 패권 경쟁 구도 속에서 미국의 핵심적인 국가안보 전략 자산으로 재평가받고 있는 중요한 국면에 진입해 있다. 첨단 산업의 발전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증설 등으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에너지 자립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 확보가 국가 안보의 핵심축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과거 시장 일각에서는 미중 정상회담 개최 등 외교적 이벤트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 완화 및 중국발 태양광 규제 완화 우려로 인해 국내 주요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가 과도한 조정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실제 데이터로 확인되고 있는 무역 장벽 강화 조치와 현지 가격 상승 지표들은 이러한 과거의 우려가 기우였음을 시사하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 되돌림을 정당화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글로벌 밸류체인 재편이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반사 이익을 넘어 판가 상승의 구조적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현지 생산 거점 보유 기업 및 탈중국 밸류체인을 구축한 국내 기업들에 시장의 수급이 다시 집중되는 국면이다.
증권정보기업 인포스탁에 따르면 28일 오후 1시 40분 기준 우주태양광 테마지수는 전일대비 3.49%, 태양광에너지 테마지수는 1.69%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박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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