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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이 웬일로 법카를 주네요”…반도체 호황에 기업 결제액 사상 최대

매일경제-경제 · 2026-09-28 06:00 ·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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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10% 늘며 60조 첫 돌파 실적개선에 기업 지갑 열려 K반도체발 경기 호황에 법인 신용카드 이용 금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면서 영업 활동을 위한 중간 소비 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법인(일반 기업·협회·공공기관)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61조7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이는 분기 통계가 집계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개인 신용카드 이용 금액 증가율인 6.2%를 4%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법인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2022년 2분기 처음 5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2분기에 처음으로 60조원대에 진입했다. 새롭게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기업도 늘었다. 올해 2분기 법인 신용카드 발급 장수는 1175만장으로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1년 전보다 법인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10.6% 늘어난 반면 발급 장수와 이용 건수 증가율은 각각 1.3%, 1.5%에 그쳤다. 결제 횟수보다 결제 금액이 훨씬 빠르게 늘어났다는 얘기다. 실제로 법인 신용카드 건당 이용 금액은 지난해 2분기 16만4540원에서 올해 2분기 17만9320원으로 9.0% 증가했다. 최근 기업들의 법인카드 이용액이 빠르게 늘어난 배경에는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따른 반도체 업황 호조와 기업 실적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기업뿐 아니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로 실적 개선세가 확산되면서 출장과 대외 미팅, 복리후생 등 기업 활동과 관련한 지출 여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기업소득을 보여주는 총영업잉여는 433조원으로 전년 동기 291조원보다 48%가량 급증했다. 2010년 통계 공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총영업잉여는 기업이 생산·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부가가치에서 임금 등을 제외하고 남은 몫으로,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총영업잉여 규모 역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으로 개선된 지난해 4분기 313조원을 기록하며 처음 300조원을 넘어선 뒤 올해 1분기 366조원, 2분기 433조원으로 빠르게 불어났다. 삼성카드는 최근 투자설명서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수요 확대가 기업 실적 호조를 가져왔고, 이에 따른 소득 및 자산 여건 개선이 카드실적 증가에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도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본 소부장 기업들이 대외 미팅이나 출장 등 영업 활동을 확대하면서 판매관리비 지출을 늘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기업 실적 호조의 온기가 가계 소비로 퍼지는 데는 아직 시차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2분기 개인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231조5210억원으로 전년 동기(218조614억원)보다 6.2% 증가했다. 증가세 자체는 이어졌지만 법인 신용카드 이용금액 증가율(10.6%)에는 크게 못 미쳤다. 특히 건당 결제액 증가세의 차이가 뚜렷했다. 개인 신용카드 건당 이용 금액은 같은 기간 약 4만8600원에서 4만8950원으로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법인카드의 건당 결제액 증가율 9.0%와 비교하면 기업과 가계 간 소비 여력의 차이가 나타난 셈이다. 한국은행은 “하반기부터 기업 성과급과 배당금 지급, 법인세 확대 등 영향으로 기업소득의 정부·가계로의 분배가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의 카드 결제 규모가 커지자 카드사들도 법인 고객 영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법인 고객은 한 번 거래를 맺으면 장기간 카드 이용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향후 임직원 금융상품이나 기업금융 등 다른 서비스로 거래를 넓힐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