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멕시코, 협의체 신설…FTA 논의에 속도
매일경제-경제 · 2026-09-27 16:50
· #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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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자원 이니셔티브
멕시코, 관세 최대 50% 부과
韓수출 비상에…해법 찾기로
최태원 "멕시코는 경제 거점"
효성, 車부품 공장 건립하고
포스코·KAI 항공산업 진출
멕시코, 관세 최대 50% 부과
韓수출 비상에…해법 찾기로
최태원 "멕시코는 경제 거점"
효성, 車부품 공장 건립하고
포스코·KAI 항공산업 진출
27일 산업통상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경제 협력을 다지는 협약을 다수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선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 24일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과 '경제 및 산업·자원 협력 이니셔티브'를 체결했다. 이는 두 국가가 산업과 자원 분야에서 협력하고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비즈니스 환경 개선 등을 논의할 수 있는 체계다. 이니셔티브 이행을 촉진하기 위해 양국은 공동위원회를 설치하고, 코트라와 멕시코 경제부 무역투자실(UIEG) 간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산업부는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해결해달라고 멕시코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올해부터 멕시코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를 대상으로 수입 관세를 최대 50%까지 인상하기로 한 '일반수출입세법' 개정안을 시행하면서 한국 기업들은 관세 부담을 지게 됐다. 한국 기업 상당수가 수입 중간재에 대해 멕시코의 관세감면제도를 활용해 관세 인상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일부 영향은 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김 장관은 이날 멕시코 통상당국과 만나 최근 멕시코의 FTA 미체결국 대상 관세 인상으로 한국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이 피해를 입은 것은 물론 멕시코에 대한 추가 진출이나 투자 유인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통관 지연 및 항만 적체, 전력 인프라스트럭처 부족 등 애로사항도 겪고 있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향후 경제 협력을 확장할 수 있는 업무협약(MOU)이 다수 체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멕시코 대외무역위원회(COMCE), 기업조정위원회(CCE)와 공동으로 2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세계무역센터에서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환영사에서 "멕시코는 중남미의 핵심 국가이자 뛰어난 글로벌 시장의 접근성을 갖춘 중요한 경제 거점"이라며 "한국의 기술과 투자 역량, 멕시코의 탄탄한 제조 기반과 우수한 인재가 만난다면 양국이 만들어갈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멕시코항공우주산업연맹과 MOU를 맺고 한국 항공우주 산업의 멕시코 진출에 나섰다. HS효성첨단소재는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주와 MOU를 체결하고 자동차용 카펫 생산기지 건립을 위한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멕시코와의 경제 협력에 공들이는 것은 멕시코가 미국 등 주요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기아 등 기업이 생산공장을 다수 구축하고 있다. 한국에서 멕시코로는 자동차 부품·철강·알루미늄 등 중간재를 수출하고, 멕시코에서는 이를 가공해 미국 등 주요국으로 수출한다. 수출한 중간재 가격이 현지 관세 부과로 인해 올라가면 미국 내 최종 소비자 가격 경쟁력도 떨어지는 구조다. 양국의 교역 규모는 꾸준히 증가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한국의 대멕시코 수출액은 107억달러로, 전년 동기(80억달러) 대비 33% 증가했다. 수입액도 같은 기간 58억달러에서 69억달러로 19% 늘었다.
한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하려는 주요 배경에도 멕시코와의 FTA 체결이 있다.
실제 정부는 한국·멕시코 간 직접 FTA 체결도 추진하고 있지만 멕시코 협상팀 역량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집중돼 있어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가 미국과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맺고 있어 대미 관세를 우회할 수 있는 생산지로 각광받으면서 위상이 올라간 점 또한 기여하고 있다.
[강인선 기자 / 박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