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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값 올랐는데 왜 우리가?"…국내 부품사들 '날벼락'

한국경제-경제 · 2026-09-23 22:30 ·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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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추천 뉴스 "반도체값 올랐는데 왜 우리가?"…국내 부품사들 '날벼락' 반도체값 오르자 협력사에 전방위 단가인하 요구 '칩플레이션' 유탄 맞은 휴대폰·노트북·TV 부품사 완제품값 올리기 힘든 제조사 부품사에 20% 원가절감 요구 中업체로 공급망 교체 움직임도 '칩플레이션' 유탄 맞은 휴대폰·노트북·TV 부품사 완제품값 올리기 힘든 제조사 부품사에 20% 원가절감 요구 中업체로 공급망 교체 움직임도 반도체 가격 폭등의 불똥이 스마트폰, 노트북, TV 등 전자제품 부품업계로 튀고 있다. 반도체 가격 부담에 직면한 완제품 업체들이 다른 부품의 납품단가를 낮춰 원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어서다. 상대적으로 값싼 중국산 부품으로 공급처를 바꾸려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다른 부품으로 전가되는 ‘칩플레이션 풍선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비용 분담은 공급망 전체로 번지고 있다.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에 다시 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한 스마트폰 협력업체 대표는 “올해 들어 직간접적인 원가 인하 압박이 강해졌다”며 “올해부터 국내 부품업체의 수익성이 동반 악화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대형 부품업체도 예외가 아니다. 애플과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TV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가격 폭등으로 인한 계열사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급등한 반도체 원가를 소비자가격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 채 막대한 비용 부담을 떠안으면서 올해 적자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MX사업부는 이 비용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부품 계열사에 가격 인하를 강도 높게 요구하고 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는 지난 7월 “반도체업체들이 가격을 좀 싸게 공급했으면 좋겠다”며 어려움을 공개적으로 호소하기도 했다. 중국 부품업체는 이런 상황을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들어 국내 업체보다 20~30%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공급망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완제품 업체는 이런 중국 업체와의 협상 내용을 흘리면서 국내 업체에 가격 인하를 요구한다. 한 부품업체 대표는 “국내 한 대기업 구매팀에서 중국 업체가 제시한 가격을 보여주며 맞출 수 있는지를 요청했다”며 “가격이 맞지 않자 결국 물량을 중국 업체로 넘겼다”고 했다. 일부 업종에선 중국산 부품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다른 부품업체 대표는 “3년 전만 해도 납품 물량 대부분을 한국 업체가 맡았는데 올 들어선 중국 업체 비중이 60~7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했다”고 했다. 부품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공급망 변화의 고착화다. 중국 업체가 품질 인증과 양산 검증을 거쳐 공급망에 들어오면 향후 메모리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국내 업체가 기존 물량을 되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중소 부품업체는 납품단가 인하와 공급 물량 감소가 겹치면 수익성이 떨어지고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여력도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다시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력 격차를 벌리는 요인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칩플레이션 영향이 국내 전자부품 생태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며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자칫 국내 부품 공급망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성상훈/원종환 기자 [email protected] ◇2·3차 협력사로 번지는 인하 압력 2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과 노트북, TV 등에 부품을 공급하는 상당수 1차 협력사는 올 3분기부터 원가를 10~20%가량 낮춰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인쇄회로기판(PCB)과 카메라 모듈, 모터, 안테나, 커넥터, 배터리팩, 힌지, 케이스 등 대부분 반도체와 관련 없는 부품이다. 부품업계는 메모리 반도체값이 가파르게 오르자 완제품 업체들이 다른 부품 단가를 낮춰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 등 해외 대기업도 동일한 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이런 비용 분담은 공급망 전체로 번지고 있다.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에 다시 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한 스마트폰 협력업체 대표는 “올해 들어 직간접적인 원가 인하 압박이 강해졌다”며 “올해부터 국내 부품업체의 수익성이 동반 악화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대형 부품업체도 예외가 아니다. 애플과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TV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가격 폭등으로 인한 계열사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급등한 반도체 원가를 소비자가격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 채 막대한 비용 부담을 떠안으면서 올해 적자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MX사업부는 이 비용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부품 계열사에 가격 인하를 강도 높게 요구하고 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는 지난 7월 “반도체업체들이 가격을 좀 싸게 공급했으면 좋겠다”며 어려움을 공개적으로 호소하기도 했다. ◇국내 시장 파고드는 中 부품업체 중국 부품업체는 이런 상황을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들어 국내 업체보다 20~30%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공급망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완제품 업체는 이런 중국 업체와의 협상 내용을 흘리면서 국내 업체에 가격 인하를 요구한다. 한 부품업체 대표는 “국내 한 대기업 구매팀에서 중국 업체가 제시한 가격을 보여주며 맞출 수 있는지를 요청했다”며 “가격이 맞지 않자 결국 물량을 중국 업체로 넘겼다”고 했다. 일부 업종에선 중국산 부품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다른 부품업체 대표는 “3년 전만 해도 납품 물량 대부분을 한국 업체가 맡았는데 올 들어선 중국 업체 비중이 60~7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했다”고 했다. 부품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공급망 변화의 고착화다. 중국 업체가 품질 인증과 양산 검증을 거쳐 공급망에 들어오면 향후 메모리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국내 업체가 기존 물량을 되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중소 부품업체는 납품단가 인하와 공급 물량 감소가 겹치면 수익성이 떨어지고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여력도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다시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력 격차를 벌리는 요인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칩플레이션 영향이 국내 전자부품 생태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며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자칫 국내 부품 공급망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성상훈/원종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