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23일 오전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태양광 산업 관련주가 동반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이 단순한 친환경 대체 에너지원을 넘어 미국의 국가안보를 지탱하는 핵심 전략자산으로 그 위치가 격상되었다는 증권가 분석이 시장 내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증권은 이날 발간한 산업 분석 보고서에서 글로벌 지정학적 환경의 변화로 인해 태양광 산업의 본질적 가치가 재평가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산업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인공지능(AI)과 첨단 반도체 패권 경쟁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첨단 산업의 육성은 필연적으로 대규모 전력 소모를 동반하며, 충분한 전력 인프라 확충 없이는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어렵다. 미국은 이러한 전력망 병목 현상을 해소할 주요 수단으로 태양광을 선택했다. 이는 통계적 수치로 확인된다. 2026년 미국 내 구축이 예정된 유틸리티급 신규 발전원 계획을 살펴보면, 전체 물량 중 절반 이상인 51%가 태양광 발전에 할당되어 있으며 그 규모는 43.4기가와트(GW)에 달한다. 미국의 전력 인프라 확장 계획의 중심에 태양광 발전이 있음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더불어 태양광 산업은 첨단 반도체 밸류체인의 업스트림(원자재 및 기초소재 단계)은 물론 자국 방위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원으로서의 성격을 지닌다. 주요 글로벌 태양광 기업들 중 다수는 발전용 패널 조립에 그치지 않고, 반도체 제조 공정의 초기 단계에 필요한 고순도 폴리실리콘 및 웨이퍼 생산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내에 구축하려는 미국 정부의 입장에서, 관련 밸류체인을 영위하는 태양광 소재 기업의 생존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특히 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 웨이퍼는 민수용을 넘어 첨단 레이더 시스템, 정밀 유도 미사일, 무인 정찰 드론, 군사용 통신 장비 등 현대전의 핵심인 국방용 전자부품 생산에 쓰이는 기초 소재다. 안보 차원에서 태양광 업계를 보호해야 할 당위성이 여기에 존재한다.
우주 개발 분야에서도 진영 간 블록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태양광 밸류체인은 그 중심축에 있다. 인공위성 및 탐사선이 우주 공간에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동력원은 우주 태양광 기술에 의존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안보 위협 및 기술 유출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중국과의 우주 프로젝트 협력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글로벌 상업 우주 시장을 주도하는 민간 기업 스페이스X 역시 자사의 우주선 밸류체인에서 중국산 부품을 배제하는 독립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중심의 우주 태양광 생태계를 확보하려는 정책적 방향성이 반영된 결과다.
이러한 장기적 성장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식시장에서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증권가는 최근의 주가 약세 배경으로 세 가지 변수를 지적했다. 첫 번째는 거시 환경적 요인이다. 고금리 기조 유지로 인해 발전소 건립을 위한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전체적인 태양광 설치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형성되었다. 두 번째는 단기 실적 눈높이에 대한 부담이다. 무역확장법 232조(Section 232) 서명 이후 시장 참여자들은 관련 제품의 단가 상승을 예상해 실적 추정치를 높게 설정해 두었다. 실제 발표될 실적이 이를 밑돌 경우 발생할 충격에 대한 경계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세 번째는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이러한 단기적 악재들이 주가에 반영되었으며, 국면 전환의 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높은 실적 추정치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는 있으나, 오는 12월 4일 관련 보호무역 정책이 실질적으로 시행되면 제품 가격의 추세적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중 정상회담 변수 또한 태양광 산업 전체에 타격을 줄 만한 불리한 결과가 도출될 확률은 낮다고 평가했다. 제반 환경을 고려할 때, 2027년부터 도래할 것으로 전망되는 태양광 산업의 장기 상승 사이클을 앞두고 9월 말에서 10월 말까지의 현시점이 관련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분석 속 이건홀딩스, OCI홀딩스, 한화솔루션, OCI 등 일부 태양광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약 4~8%대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박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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