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삼성전자의 2026년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이 코스피 전체의 현금배당 규모를 대폭 끌어올릴 전망이다. 23일 현대차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6년 총 주주환원 규모는 2024~2026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인 90조 원에서 110조 원 수준으로 추산되며 이는 2020년 대비 약 5배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약 30조 원의 현금배당을 선제적으로 실시하고, 이미 집행된 금액을 제외한 52조 6500억 원에서 72조 6500억 원 규모의 잔여 환원 방식과 비중은 2027년 1월 최종 결정한다.
시장의 핵심 변수는 잔여 재원 중 현금배당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주주환원 방식으로 보통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채택할 경우, 현재 삼성전자 지분 약 10%를 합산 보유 중인 삼성생명(8.51%)과 삼성화재(1.49%)의 지분율이 기계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이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상 동일계열 금융기관의 10% 초과 지분 보유 제한 규제에 저촉될 위험을 낳는다. 따라서 지분율 상승에 따른 규제 부담을 피하기 위해 잔여 재원의 상당 부분이 자사주 소각 대신 현금배당으로 채택될 유인이 크다. 이러한 대규모 현금배당은 관계사로 이어지는 뚜렷한 ‘배당 낙수효과’를 유발한다. 삼성전자의 배당금은 지분을 보유한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을 1차적으로 거친 뒤, 자체 재배당 과정을 통해 삼성물산 지분 10.49%를 보유한 KCC까지 연쇄적으로 확산된다. 그 결과 증권가 컨센서스 기준 2026년 코스피 전체 보통주 배당 전망치 97조 3000억 원 중 삼성전자와 이들 4개 관계사의 배당 합산액(48조 1000억 원)이 전체의 49.3%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의 전체 현금배당 규모를 70조 원에서 110조 원으로 가정할 때, 예상 주당배당금(DPS)을 10,660원에서 16,752원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삼성전자 보통주 배당수익률은 3.9~6.1%, 우선주는 5.1~8.1%로 예상된다. 수취 배당금을 자체 주주에게 재배당하는 관계사의 수익률 상승폭은 더욱 가파르다. 배당수입 증가분에 50%의 환원율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삼성생명은 배당수익률이 최대 7.8%까지 오르고, 수취 배당의 60~70%를 재배당하는 명확한 정책을 가진 삼성물산은 우선주(B) 기준 최대 9.2%의 수익률이 전망된다. 나아가 수취 특별배당액의 50% 이상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KCC 역시 배당수익률이 최대 11.1%까지 급등할 것으로 추산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산법 규제로 인해 자사주 소각에 현실적 제약이 존재하는 만큼 잔여 재원 중 현금배당 비중이 시장의 핵심"이라고 짚으며, "주가가 낮게 형성된 우선주가 배당 확대 효과에 유리하므로 향후 현금배당 확정 과정과 자본시장의 반응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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