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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드러켄밀러의 원픽?…원익IPS 찾은 이유

한국경제-경제 · 2026-09-23 09:30 · 원익IPS(24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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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추천 뉴스 [단독] 드러켄밀러의 원픽?…원익IPS 찾은 이유 AI 수혜기업 찾는 월가 전설 "한국 투자 늘린다" "한국 투자 늘린다" 이 기사는 9월 22일 오후 2시33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국 경제 막후 실세’로 불리는 스탠리 드러켄밀러 듀케인패밀리오피스 회장이 “한국에서 투자할 더 많은 기업을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 반도체기업의 중요성이 커지자 투자처를 물색하고 나섰다. 드러켄밀러 회장은 22일 경기 성남시 원익빌딩에서 기자와 만나 “지난해부터 한국 기업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익IPS, 두산, 삼성전자 등의 경영진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방한에 원익그룹부터 방문…반도체 소부장 기업에 관심 스탠리 드러켄밀러 듀케인패밀리오피스 회장은 미국 월가에서 손꼽히는 거물로 통한다. 1992년 영국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대규모로 베팅해 막대한 이익을 거둔 ‘헤지펀드 업계의 전설’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케빈 워시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모두 한때 그의 밑에서 일했다.▶본지 9월 21일자 A1·8면 참조 ◇AI 병목 기업들 물색 최근 방한한 드러켄밀러 회장이 22일 오전 처음 방문한 곳은 대기업 본사가 아닌 경기 성남에 있는 원익빌딩이었다. 그는 본지 기자와 만나 “지금까지 회사 직원들만 한국을 방문했는데, 직접 찾아온 건 처음”이라며 “한국에서 투자처를 물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드러켄밀러 회장은 ‘어떤 기업에 주로 투자할 것이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회사명을 거론하기 어렵다는 점을 양해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이날 원익IPS를 시작으로 두산에너빌리티, ㈜두산, 삼성전자 등 기업 경영진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기업 고위 관계자는 “그가 다녀간 뒤 듀케인패밀리오피스의 한국 기업 ‘쇼핑’이 시작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가 원익그룹에서 관심을 둔 곳은 로봇손을 만드는 원익로보틱스가 아닌 원익IPS였다. 원익IPS는 반도체 원판(웨이퍼) 위에 미세한 박막을 쌓아올리는 증착 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최근에는 원자 단위 알갱이로 초미세 박막을 증착하는 원자층증착(ALD) 장비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가 찾은 한국 기업은 AI 밸류체인 핵심 인프라를 책임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수요는 빠르게 늘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성장을 제약하는 이른바 ‘병목’을 해결하는 기업이다. AI 반도체 시장에서 공급 부족이 일어나는 이유는 반도체 칩 부족 문제도 있지만, 칩 제조사의 기술 고도화를 지원하는 첨단 반도체 장비의 리드타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드러켄밀러 회장은 올 2분기 브로드컴, 인텔, 마이크론 같은 전통적인 반도체 기업들의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그 대신 반도체 웨이퍼를 완성할 때 쓰는 소재와 장비 업체에 투자하며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줬다. 대표적인 장비 기업은 미국 램리서치다. 드러켄밀러 회장은 지난 2분기에 램리서치 주식 4만3600주(6월 말 기준 1890만달러)를 매수했다. 염승환 LS증권 디지털영업본부 이사는 “드러켄밀러는 최근 AI 병목 구간을 중심으로 선별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이 AI 병목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중심적인 나라인 만큼, 이번 방한도 기존 투자 아이디어를 직접 확인하는 성격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산업도 주목 그가 주목하는 또다른 분야는 에너지다. 듀케인패밀리오피스는 올 1분기 아르헨티나 석유·가스 생산업체 YPF 지분을 1억2700만달러(약 1800억원)어치 이상 확보했다. 멕시코 에너지 기업 비스타에너지에도 새롭게 투자했다. 드러켄밀러 회장이 두산 경영진과의 회동을 계기로 한국 에너지 산업에 대한 추가 투자를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주기기와 가스터빈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와 엑스에너지, 테라파워 등 미국 주요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의 공급사로 선정돼 핵심 기자재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2028년엔 창원에 세계 최초 SMR 전용 공장도 구축할 예정이다. 드러켄밀러 회장은 두산이 생산하는 AI 반도체용 기판의 핵심 소재인 동박적층판(CCL) 등에도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만났다. 김 전 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적지 않은 나이에 처음 한국을 찾았다는 사실에서도 한국 경제와 기업들의 달라진 위상을 새삼 실감한다”며 “엔화와 미국 국채시장, 미·중 관계 등에 대한 그의 견해도 물었다. 역시 명쾌하고 간명했다”고 전했다. 신정은/강해령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