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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김학균 센터장 "지금은 연준 아닌 백악관의 시간… 금리 키는 중동전쟁 종결"

인포스탁데일리 · 2026-09-22 16:40 · 신영증권(00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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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글로벌 금리 상승의 핵심 변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아닌 미국 행정부의 재정정책과 중동전쟁에 있다고 진단했다.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와 미국의 재정 부담이 동시에 높아진 만큼 향후 금리 하락 여부 역시 통화정책보다 전쟁 종결 등 백악관의 선택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김 센터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단기적으로 보면 지금의 시간은 연준의 시간이 아니라 백악관의 시간"이라며 "자산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트리거 역시 연준보다는 전쟁이 어떻게 되느냐는 정치의 영역에 있다"고 말했다. 미 연준은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3.75~4.00%로 높였다. 그러나 김 센터장은 최근 금리 움직임을 연준의 긴축만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2022~2023년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0%까지 올라갔지만 당시 미 국채 30년물 금리 고점은 5.1% 수준이었다"며 "지금은 기준금리가 당시보다 150bp가량 낮은데도 장기금리 고점은 오히려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고 시장금리가 따라가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은 시장금리가 먼저 올라가고 연준이 사후적으로 추인하는 모습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물가와 성장 상황 역시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김 센터장은 "유가 때문에 헤드라인 물가는 높지만 유가를 제외하면 물가 상승 압력이 그렇게 뜨겁지 않다"며 "미국 성장률 전망치도 연초 2.5%에서 2.1%까지 낮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장기금리를 밀어 올린 핵심 요인으로는 정부 재정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김 센터장은 "미국뿐 아니라 영국과 일본 등 주요국 금리가 함께 오르고 있는데 지금 금리를 끌어올리는 동인은 정부 쪽에 있다고 본다"며 "미국은 전쟁을 치르면서 재정적자가 늘고 유가까지 불안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는 약 5.5% 수준이다. 특히 중동전쟁이 국제유가와 재정 부담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의 대이란 전쟁 비용은 지난 8월 초 기준 380억달러에 달했고, 미 의회예산국(CBO)은 이후에도 매달 약 30억달러의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추산했다. 전쟁 장기화는 에너지 가격과 미국 재정 모두에 부담을 주고 있다. 김 센터장은 "중동 전쟁이 유가를 밀어 올리고 정부 재정적자도 확대하면서 미국 정부에 돈을 빌려주는 채권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되는 것"이라며 "지금 국면에서 금리를 결정하는 핵심은 연준 의장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단기 금융시장의 분수령은 중동전쟁의 종결 여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쟁이 끝나면 유가가 많이 떨어질 수 있고 장기금리도 연준이 향후 어떤 결정을 하느냐와 무관하게 시장의 힘으로 하락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강한 글로벌 유동성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해법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고점에서 일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 우려가 여전해 변동성은 높은 상태다. 반대로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세계 경제의 높은 부채 수준과 맞물려 금융시장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센터장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에 도달하는 순간 바로 문제가 발생한다는 식으로 시장이 공학적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면서도 "고금리가 오래 유지되기만 해도 경제는 타격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경제가 과부채 구조이기 때문에 금리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어디에서 문제가 터질지는 모르지만 심각한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이 같은 대외 변수와 맞물려 외국인 수급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개인 투자자금이 최근 빠르게 이탈하면서 과거처럼 외국인 매물을 국내 자금이 받아주는 구조가 약해졌다는 이유에서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증시에서 실질적인 개인 투자자금은 13조5466억원 순유출돼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9월에도 지난 18일까지 9조8300억원이 빠져나가 일평균 기준 유출 속도는 8월보다 빨랐다. 김 센터장은 "과거에는 주가가 고점을 찍고 조정을 받아도 상당 기간 개인 자금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시장이 꺾이자마자 대규모 자금 유출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증시의 수급을 결정할 핵심 주체는 외국인이 될 것으로 봤다. 김 센터장은 "지금은 수급의 키가 외국인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며 "상반기에는 외국인이 팔더라도 개인 자금이 이를 압도했지만 앞으로는 개인이 파는 물량을 외국인이 얼마나 받아주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외국인 수급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프록시'로 제시했다. 외국인이 그동안 삼성전자를 지속적으로 매도하면서 지분율이 낮아진 만큼 향후 매수 전환 여부가 국내 증시 전체의 외국인 자금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전체적인 외국인 매매를 보여주는 프록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증시에 변화가 나타나려면 외국인이 사야 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중동 전쟁의 종결 여부와 상당히 밀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서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