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선임기자] 삼성전자(005930)의 메모리 반도체 업사이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22일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 56만원과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류형근 연구원은 “수요 강세를 보여주는 긍정적인 변화가 다수 나타나고 있다”며 “지금은 사이클의 추가 확장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처럼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증설에 나설지는 2027년 하반기께 확인될 것으로 봤다. 공급 확대가 제한된 현 국면에서는 업황 개선이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메모리 수급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차년도 수요 협상과 장기계약 과정에서 고객사들이 당초 예상보다 큰 구매 규모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나타났던 메모리 구매 경쟁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계약을 1년씩 연장하는 ‘롤링 베이스’ 방식의 장기계약을 통해 최대 5년의 수요 가시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류 연구원은 현재 2031년 물량에 대한 논의도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HBM 경쟁력도 양과 질 측면에서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류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027년 HBM 시장 점유율 1위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HBM 판가와 원가 경쟁력이 함께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단일 고객 의존도와 공격적인 가격 인상 정책으로 판가 우위를 확보하는 동시에 DRAM 1c 수율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 전공정 수율은 약 80% 수준으로 추정됐다.
주주환원 정책은 추가적인 관심 변수로 꼽혔다. 지난 8월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시장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만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추가 조치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아직 자사주 매입·소각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남은 주주환원 재원을 전액 특별배당으로 지급한다고 가정할 경우 삼성전자의 2026년 주당배당금(DPS)을 1만3014원으로 제시했다. 차기 주주환원 정책은 2027년 1월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황 회복과 함께 주주환원의 ‘연속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점도 기업가치 개선 요인으로 거론됐다. 과거 메모리 업황에서는 주주환원이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장기계약 확대를 통한 실적 변동성 축소가 지속적인 주주환원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류 연구원은 “단발성이 아닌 연속적인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가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메모리 수요 증가와 HBM 기술 경쟁력 개선, 장기계약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삼성전자의 업황 개선 국면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동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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