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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더벤처스 “저평가된 韓 블록체인, 제도화속에 기회 생길 것” [매일코인]

매일경제-증권 · 2026-09-21 17:30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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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상자산 제도화가 진행되면서 한국 은행·자산운용사 등 전통 금융회사와 협력을 통해 사업 기회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파이살 알 하마디(Faisal Al Hammadi) 퍼더벤처스 매니징파트너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퍼더벤처스(Further Ventures)는 아부다비 정부가 주요 투자사인 투자회사다.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금융의 디지털화를 위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초 국내 가상자산 리서치 기업 포필러스에 투자하며 한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퍼더벤처스는 아부다비 국부펀드 ADQ의 내부 벤처캐피탈 부서로 시작해 지난 2022년 별도 독립 회사로 출범했다. 여전히 ADQ가 앵커투자자를 맡고 있다. 알 하마디 파트너는 “한국에선 뛰어난 블록체인 개발자·프로젝트·창업자들이 나오고 있으며, 특히 한국 개인투자자의 거래량이 글로벌 크립토 시장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면서 “이 분야에서 여전히 매우 저평가된 시장”이라고 말했다. 퍼더벤처스는 ‘디지털 시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스트럭쳐에 집중한다. 특히 기존 금융기관이 새로운 디지털 금융상품을 도입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블록체인에 집중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는 “퍼더벤처스는 금융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기술 투자자”라면서 “궁극적으로는 금융시장이 ‘24시간·주 7일’ 작동하도록 만드는 기반 기술에 투자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에는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춰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투자는 경우에 따라 최대 10년 동안 자본을 묶어둬야 하는 등 투자 기간이 매우 긴데 일부 고객들은 보다 유동성이 높은 투자전략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알 하마디 매니징 파트너는 “장기 투자인 벤처캐피털이 여전히 핵심 전략이지만 기관투자자의 다양한 수요에 맞춰 온체인 유동성 투자·자산관리 전략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기관 투자자가 달러·비트코인·토큰화 금 등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도 운용한다”고 말했다. 최근 전통금융권이 블록체인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특히 실물자산(RWA) 토큰화와 블록체인 결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국내 금융사들도 이같은 흐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탈중앙화라는 크립토의 초기 철학이 희석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사가 블록체인을 내부적으로 소화하면서 대중들이 직접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알 하마디 파트너는 “전통금융에 대한 ‘저항’에서 출발한 비트코인이 오히려 전통 금융에서 가장 널리 받아들여진 크립토 자산이 됐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면서도 “은행과 금융기관의 참여 없이는 이 산업이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5~10년 동안 전통금융과 크립토가 수렴하면서 결국 ‘블록체인 비즈니스’라는 표현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모든 신기술은 성숙 과정을 거친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이 등장한지 20년이 되어가도록 AI와 달리 일반 소비자가 체감할 만한 실사용 사례를 만들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블록체인의 혁신은 소비자에게 마법처럼 보이는 AI와 달리 즉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차이”라면서 “비트코인은 가치저장 수단으로 자리잡았으며, 스테이블코인, 토큰화주식, 무기한 선물 등 블록체인이 만들어낸 성공 사례가 상당히 많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