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3821%" "주식보다 낫다" 3040 우르르 몰리더니…중고거래도 '들썩'
아시아경제-경제 · 2026-09-21 15:20
·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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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확장팩 출시 후 거래액 2.8배↑
고가 거래액 67%는 30∼40대
어린 시절 수집 추억이 수요 자극
포켓몬 카드게임 출시 30주년을 맞아 국내 중고거래 시장에 30~40대 수집가들이 몰리고 있다. 어린 시절 포켓몬을 즐겼던 세대가 기념 확장팩 출시를 계기로 다시 카드 수집에 나서면서다. 신규 구매뿐 아니라 오랫동안 보관해온 카드를 시장에 내놓는 판매자까지 늘면서 포켓몬 카드가 단순한 완구를 넘어 중고거래 시장의 주요 수집품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21일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이달 1~17일 포켓몬 카드 매물 등록 건수와 검색 이용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2%, 337% 급증했다. 특히 30~40대가 전체 거래액의 58.7%를 차지해 절반을 넘어섰다. 구매자 수 비중은 41.6%였지만, 15만원 이상 고가 거래액에서는 67.2%까지 높아졌다.
30~40대가 주도한 '추억의 재수집'
30~40대의 평균 구매 단가는 20대 이하보다 1.5배 높았다. 포켓몬 카드게임이 처음 출시된 시점이 1996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어린 시절 포켓몬을 접했던 세대가 3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시점을 계기로 다시 수집시장에 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 증가는 기념 확장팩 출시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지난 16일 30주년 기념 확장팩이 전 세계에 동시 발매된 뒤 16~17일 포켓몬 카드 매물 등록 건수는 이달 1~15일 일평균보다 1.8배 증가했다.
판매자 수는 2.3배, 거래액은 2.8배, 거래 건수는 1.5배 각각 늘었다. 특히 이 기간 판매자의 약 37%는 직전 90일 동안 포켓몬 카드를 판매한 이력이 없었던 신규 판매자였다. 집에 보관해두던 카드를 기념 확장팩 출시를 계기로 처음 거래시장에 내놓은 이용자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거래 가격대도 다양했다. 최근 30일간 등록된 포켓몬 카드 매물 가운데 5000원 미만이 36.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1만~3만원대가 16.8%였다. 반면 15만원 이상 고가 매물도 11.1%를 차지했다. 최근 1년간 등록된 카드의 54%는 등록 후 일주일 이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신규 확장팩 출시를 계기로 기존 수집가와 오랫동안 카드를 보관해온 판매자가 함께 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번개장터는 확장팩 출시를 맞아 이달 16~29일 포켓몬 카드 판매 수수료를 최대 100% 페이백하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수집품 넘어 '투자자산'으로 주목
포켓몬 카드는 글로벌 팬층과 희소성을 기반으로 일부 고가 카드는 투자자산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해 인용한 카드래더 자료에 따르면 포켓몬 카드는 2004년 이후 약 382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500 상승률은 483%였다. 다만 이는 특정 카드를 기반으로 한 수치로, 전체 포켓몬 카드의 평균적인 투자 성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게임·스포츠 기업 등에 투자하는 그리핀 게이밍 파트너스의 창립자 겸 전무이사인 피터 레빈은 최근 할리우드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포켓몬 카드를 두고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세계 통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레빈은 누구나 트레이딩 카드 매장이나 월마트, 코스트코, 월그린스 등에서 카드 팩을 구매할 수 있고, 희귀 카드를 얻을 기회 역시 동일하게 주어진다는 점을 포켓몬 카드 시장의 강점으로 꼽았다. 대중이 쉽게 수집 경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기반이라는 설명이다.
트레이딩 카드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다시 주목받았다. 당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수집품 시장에 유입됐고, 게임스톱을 비롯한 이른바 비주류 투자 열풍과 맞물려 트레이딩 카드도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부상했다.
유명 수집가들의 고가 거래도 시장의 관심을 키웠다. 유튜버 로건 폴은 5년 전 희귀 '피카츄 일러스트레이터' 카드를 500만달러에 매입해 당시 세계 기록을 세웠고, 올해 초 이를 1600만달러에 매각하며 다시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향수'와 희소성이 만든 시장
포켓몬 카드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단순한 투자심리뿐 아니라 세대의 향수와 콘텐츠의 장기적인 인기가 함께 작용하고 있다. 포켓몬은 1996년 닌텐도의 비디오게임으로 처음 등장한 이후 TV 프로그램과 영화, 비디오게임, 트레이딩 카드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IP로 성장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포켓몬 카드 누적 제조량은 850억장을 넘어섰으며 전 세계 90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글로벌 트레이딩 카드 시장 규모가 연간 최대 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디즈니와 해즈브로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수집용 카드를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단독]"엔비디아 연구원들, 양재동으로 출근"…LG...다만 포켓몬 카드 전체가 투자상품처럼 가격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카드 가격은 발행량과 희소성, 캐릭터 인기, 보존 상태, 전문기관의 감정 등급 등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주식처럼 언제든 원하는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시장도 아니어서 유동성이 낮고, 고가 카드일수록 위조품 위험도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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