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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AI·반도체 '이것' 없이는 성공 어렵다"…신임 사장의 호소

한국경제-경제 · 2026-09-20 17:10 ·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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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추천 뉴스 [단독] "AI·반도체 '이것' 없이는 성공 어렵다"…신임 사장의 호소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원전의 경직성을 커버해줄 수 있는 것은 액화천연가스(LNG)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홍의락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20일 대구에 위치한 가스공사 본사에서 진행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전력 수요에 대응하려면 발전용 LNG의 역할이 오히려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첨단산업 메가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서 LNG 복합화력 발전의 필요성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 사장은 “첨단산업 메가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이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재생에너지를 확대할 수는 있지만, 당장 그 막대한 전력을 어떻게 공급하고 날씨에 따른 간헐성을 무엇으로 보완할 것인가 하는 현실적 질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간헐성을 백업해줄 수 있는 에너지원은 결국 LNG를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기준 전체 가스 판매량 가운데 발전용 비중이 약 45%에 달한다. 홍 사장은 발전용 LNG 수요를 인위적으로 감축 대상에 올려선 안 된다고 단언했다. 그는 "대한민국 산업 구조상 LNG 발전을 급격히 줄여나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발전용 LNG 공급 실적이 장기 수급계획상 예측치를 웃도는 상황이 반복되어 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실제 2022년 이후 가스공사의 발전용 천연가스 공급 실적은 매년 목표치 대비 150%이상으로 계획을 크게 웃돌았다. 홍 사장은 “수요 예측을 낮게 잡아 값싼 장기계약을 줄이면, 결국 초과 수요를 비싼 단기 현물(스팟) 시장에서 급하게 메울 수밖에 없다”며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제17차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 수립 시에는 이러한 실제 소비 데이터를 정밀하게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에너지 정책의 패러다임을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맞춤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홍 사장은 “원전, LNG,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원끼리 편을 갈라 싸우는 순간 국가 에너지 정책은 파탄에 이른다”며 “가정·생활 소비 영역에는 재생에너지를 연계하고 대규모 공장이 밀집한 산업계에는 원전과 LNG를 집중 공급하는 등 소비 특성에 맞춘 계열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기후·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며 가스발전 축소 기조를 보이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의 정책 조율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가스공사가 보유한 캐나다 등 저탄소 LNG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 단계부터의 탄소 배출을 최소화해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기조에 적극 발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홍 사장은 “기후부가 LNG가 가진 친환경적 물성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스공사의 역할”이라며 “글로벌 공급망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저탄소 LNG를 도입해 탄소중립 이행 과정의 정책적 저항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대안론에 대해서는 “ESS 현장 안착에는 10년 이상이 걸리지만 메가프로젝트는 3년 내 전력을 공급해야 한다”며 “송배전망 부담 없이 수요처 인근에 지을 수 있는 가스발전이 유일한 현실적 대안”이라고 못 박았다. 발전용 LNG의 안정적 공급망 유지를 위해 민간 직도입 제도의 재설계 필요성도 제기했다. 발전용 가스는 최종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중간재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가격 변동성이 전기요금과 물가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홍 사장은 “가스공사가 발전용 LNG 수요를 통합관리하고, 가스공사의 구매 역량을 활용해 조달 효율과 공급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홍 사장은 “직도입사들은 국제 가스 가격이 쌀 때만 물량을 들여오고 가격이 폭등하면 직도입을 끊은 채 가스공사 의무 공급망에 의존해왔다”며 “공사가 비싼 현물 물량을 울며 겨자 먹기로 사 와 채워 넣다 보니 전력도매가격(SMP)과 전기요금이 연쇄 폭등하는 악순환이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같은 비대칭 체제로는 첨단 메가프로젝트의 수급을 지탱할 수 없다”며 법 개정을 통한 제도 보완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대안으로는 가스공사 중심의 민관 공동구매를 제안했다. 직도입사와 발전사들이 가스공사의 글로벌 바잉파워를 활용해 단일 창구로 물량을 계약하는 방식이다. 홍 사장은 “지금처럼 각자도생으로 스팟 시장에 뛰어들면 한국 기업끼리 입찰 경쟁이 붙어 해외 트레이더들에게 바가지요금을 쓰기 십상”이라며 “싱가포르가 민간 직도입에 전면 의존하다 전력난을 겪고 공적 기구인 가스코(GasCo)를 신설해 수급 책임을 일원화한 사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스공사는 앞으로 해외 LNG 프로젝트 지분투자와 트레이딩 역량도 공격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호주 프렐류드, 캐나다 LNG 등 기존 연간 106만t 규모의 지분 물량을 모잠비크 후속 개발(해상 코랄 35만t·육상 190만t), 캐나다 2단계(70만t)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총 500만t 수준으로 5배 가까이 확대하기로 했다. 홍 사장은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리가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지분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며 “가격 변동기 국내 도입 단가를 낮추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남는 물량을 글로벌 시장에 재판매하거나 국내로 도입할 수 있는 트레이딩 전문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홍 사장은 “선박이 항해하는 도중에도 국내외 가격에 따라 뱃머리를 돌려 차익을 내거나 수급을 방어할 수 있도록 실무진의 재량권을 제도화해야 한다”며 “일본 제라(JERA)는 연간 수입량 4500만t 중 1000만t을 유연한 트레이딩 버퍼로 굴리며 방어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딩 등 신사업 투자 확대를 가로막는 최대 암초로는 14조원에 육박하는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을 지목했다. 홍 사장은 “14조원의 외상값이 빚으로 묶여 연간 금융비용만 약 5000억원이 빠져나가다 보니 유망 가스전 지분 인수나 트레이딩 투자에 과감히 나설 수 없다”며 “원료비 연동제를 복원해 미수금을 단계적으로 회수해야 가스를 더 싸게 사 올 수 있고, 이는 종국적으로 전기요금 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의 통합(가칭 에너지자원공사)에 대해서는 시너지 창출과 주주 보호를 양대 축으로 꼽았다. 홍 사장은 “무조건 합친다고 시너지가 나는 것이 아니라 통합의 세부 방법론과 기능 재배치가 핵심”이라며 “석유공사가 오랜 기간 축적한 해외 탐사·개발(E&P) 역량은 국가 자원안보 차원에서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사인 가스공사의 주주가치 보호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스공사의 중장기 비전으로는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천명했다. 그가 취임 일성으로 내건 슬로건은 “가스는 전기다, 미래를 연결한다”이다. 홍 사장은 “가스는 단순 난방용 연료가 아니라 전력계통을 움직이는 핵심 전기원”이라며 “가스공사의 독보적인 전국 배관망과 인수기지 인프라를 지렛대 삼아 재생에너지, 원전, 수소 등 모든 에너지원의 수요와 공급을 잇는 종합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김리안 기자 [email protected] 홍의락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20일 대구에 위치한 가스공사 본사에서 진행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전력 수요에 대응하려면 발전용 LNG의 역할이 오히려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첨단산업 메가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서 LNG 복합화력 발전의 필요성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 사장은 “첨단산업 메가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이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재생에너지를 확대할 수는 있지만, 당장 그 막대한 전력을 어떻게 공급하고 날씨에 따른 간헐성을 무엇으로 보완할 것인가 하는 현실적 질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간헐성을 백업해줄 수 있는 에너지원은 결국 LNG를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기준 전체 가스 판매량 가운데 발전용 비중이 약 45%에 달한다. 홍 사장은 발전용 LNG 수요를 인위적으로 감축 대상에 올려선 안 된다고 단언했다. 그는 "대한민국 산업 구조상 LNG 발전을 급격히 줄여나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발전용 LNG 공급 실적이 장기 수급계획상 예측치를 웃도는 상황이 반복되어 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실제 2022년 이후 가스공사의 발전용 천연가스 공급 실적은 매년 목표치 대비 150%이상으로 계획을 크게 웃돌았다. 홍 사장은 “수요 예측을 낮게 잡아 값싼 장기계약을 줄이면, 결국 초과 수요를 비싼 단기 현물(스팟) 시장에서 급하게 메울 수밖에 없다”며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제17차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 수립 시에는 이러한 실제 소비 데이터를 정밀하게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에너지 정책의 패러다임을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맞춤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홍 사장은 “원전, LNG,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원끼리 편을 갈라 싸우는 순간 국가 에너지 정책은 파탄에 이른다”며 “가정·생활 소비 영역에는 재생에너지를 연계하고 대규모 공장이 밀집한 산업계에는 원전과 LNG를 집중 공급하는 등 소비 특성에 맞춘 계열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기후·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며 가스발전 축소 기조를 보이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의 정책 조율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가스공사가 보유한 캐나다 등 저탄소 LNG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 단계부터의 탄소 배출을 최소화해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기조에 적극 발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홍 사장은 “기후부가 LNG가 가진 친환경적 물성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스공사의 역할”이라며 “글로벌 공급망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저탄소 LNG를 도입해 탄소중립 이행 과정의 정책적 저항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대안론에 대해서는 “ESS 현장 안착에는 10년 이상이 걸리지만 메가프로젝트는 3년 내 전력을 공급해야 한다”며 “송배전망 부담 없이 수요처 인근에 지을 수 있는 가스발전이 유일한 현실적 대안”이라고 못 박았다. 발전용 LNG의 안정적 공급망 유지를 위해 민간 직도입 제도의 재설계 필요성도 제기했다. 발전용 가스는 최종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중간재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가격 변동성이 전기요금과 물가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홍 사장은 “가스공사가 발전용 LNG 수요를 통합관리하고, 가스공사의 구매 역량을 활용해 조달 효율과 공급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홍 사장은 “직도입사들은 국제 가스 가격이 쌀 때만 물량을 들여오고 가격이 폭등하면 직도입을 끊은 채 가스공사 의무 공급망에 의존해왔다”며 “공사가 비싼 현물 물량을 울며 겨자 먹기로 사 와 채워 넣다 보니 전력도매가격(SMP)과 전기요금이 연쇄 폭등하는 악순환이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같은 비대칭 체제로는 첨단 메가프로젝트의 수급을 지탱할 수 없다”며 법 개정을 통한 제도 보완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대안으로는 가스공사 중심의 민관 공동구매를 제안했다. 직도입사와 발전사들이 가스공사의 글로벌 바잉파워를 활용해 단일 창구로 물량을 계약하는 방식이다. 홍 사장은 “지금처럼 각자도생으로 스팟 시장에 뛰어들면 한국 기업끼리 입찰 경쟁이 붙어 해외 트레이더들에게 바가지요금을 쓰기 십상”이라며 “싱가포르가 민간 직도입에 전면 의존하다 전력난을 겪고 공적 기구인 가스코(GasCo)를 신설해 수급 책임을 일원화한 사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스공사는 앞으로 해외 LNG 프로젝트 지분투자와 트레이딩 역량도 공격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호주 프렐류드, 캐나다 LNG 등 기존 연간 106만t 규모의 지분 물량을 모잠비크 후속 개발(해상 코랄 35만t·육상 190만t), 캐나다 2단계(70만t)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총 500만t 수준으로 5배 가까이 확대하기로 했다. 홍 사장은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리가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지분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며 “가격 변동기 국내 도입 단가를 낮추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남는 물량을 글로벌 시장에 재판매하거나 국내로 도입할 수 있는 트레이딩 전문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홍 사장은 “선박이 항해하는 도중에도 국내외 가격에 따라 뱃머리를 돌려 차익을 내거나 수급을 방어할 수 있도록 실무진의 재량권을 제도화해야 한다”며 “일본 제라(JERA)는 연간 수입량 4500만t 중 1000만t을 유연한 트레이딩 버퍼로 굴리며 방어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딩 등 신사업 투자 확대를 가로막는 최대 암초로는 14조원에 육박하는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을 지목했다. 홍 사장은 “14조원의 외상값이 빚으로 묶여 연간 금융비용만 약 5000억원이 빠져나가다 보니 유망 가스전 지분 인수나 트레이딩 투자에 과감히 나설 수 없다”며 “원료비 연동제를 복원해 미수금을 단계적으로 회수해야 가스를 더 싸게 사 올 수 있고, 이는 종국적으로 전기요금 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의 통합(가칭 에너지자원공사)에 대해서는 시너지 창출과 주주 보호를 양대 축으로 꼽았다. 홍 사장은 “무조건 합친다고 시너지가 나는 것이 아니라 통합의 세부 방법론과 기능 재배치가 핵심”이라며 “석유공사가 오랜 기간 축적한 해외 탐사·개발(E&P) 역량은 국가 자원안보 차원에서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사인 가스공사의 주주가치 보호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스공사의 중장기 비전으로는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천명했다. 그가 취임 일성으로 내건 슬로건은 “가스는 전기다, 미래를 연결한다”이다. 홍 사장은 “가스는 단순 난방용 연료가 아니라 전력계통을 움직이는 핵심 전기원”이라며 “가스공사의 독보적인 전국 배관망과 인수기지 인프라를 지렛대 삼아 재생에너지, 원전, 수소 등 모든 에너지원의 수요와 공급을 잇는 종합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김리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