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DR5 외주물량 싹쓸이?”…나흘새 23% 뛴 SFA반도체 [이주의 Bull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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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證, 목표가 20% 높인 1만2000원
인공지능(AI) 투자 속도 조절론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치며 국내 증시가 출렁인 이번 주에도 반도체 후공정에서는 불기둥이 솟았다. 삼성전자의 DDR5 생산 확대에 따른 외주 물량 증가 기대가 커지면서 SFA반도체 주가는 20%를 훌쩍 넘게 뛰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FA반도체는 종가기준 지난 11일 7040원에서 17일 8650원으로 나흘간 22.8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820.64에서 822.18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특히 주초 시장 상황과 대조적이었다. 14일 AI 개발 속도 조절론과 중동 긴장으로 코스피가 3.26%, 코스닥이 1.69% 급락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4.05%, 6.35% 떨어졌지만 SFA반도체는 오히려 6.96% 상승했다.
주가 강세의 중심에는 삼성전자 DDR5 후공정 외주 확대 기대가 있다. SFA반도체는 반도체 조립과 파이널 테스트, 모듈을 수행하는 후공정(OSAT) 업체다. 삼성전자가 온양 사업장의 생산능력을 HBM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범용 메모리 생산 확대에 필요한 후공정 물량이 외부 업체로 넘어가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SFA반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향 비중은 77.3%에 달했다.
수익성 개선의 핵심은 SFA반도체의 필리핀 현지법인이 담당할 DDR5 파이널 테스트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 DDR5 외주 테스트 물량을 SFA반도체가 전량 수행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테스트 생산능력은 올해 4분기 월 100억원에서 내년 2분기 말 월 2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관련 매출도 지난해 356억원에서 2027년 1692억원으로 약 4.8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모듈 사업보다 테스트 비중이 커지는 것도 중요하다. 모듈은 PCB 등 재료비 비중이 높은 반면 테스트는 임가공 성격이 강해 가동률 상승에 따른 이익 증가 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올해 4분기 영업이익 112억원으로 흑자전환한 뒤 2027년 매출 7878억원, 영업이익 90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의 종전 최대 영업이익보다 44% 많은 수준이다.
증권가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한국투자증권은 14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만원에서 1만2000원으로 20% 상향했다. 17일 종가와 비교하면 약 39% 높은 수준이다.
남채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공장으로의 메모리 패키징 물량 증가세가 가파르다”며 “이미 확보한 DDR5 패키징 외주물량 외에도 추가 수주 가능성이 열려 있고, 확보 시 추정치 상향 여지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7년 필리핀 법인 매출을 5520억원으로 올해보다 45.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실적 턴어라운드는 아직 전망 단계다. SFA반도체는 2분기 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하나증권은 올해 연간으로도 33억원의 영업적자를 예상했다. 향후 DDR5 테스트 설비 이관과 가동률 상승이 계획대로 진행되는지가 관건이다. 삼성전자향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고객사의 외주 전략 변화에도 민감할 수 있다. 하나증권은 “3분기 설비 이관 비용 감소와 4분기 DDR5 테스트 가동률 상승이 수익성 변화를 확인하는 핵심 지표”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