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아직 안 끝났다”…조선(造船)의 국모가 말했다 [딥 머니 토크]
매일경제-증권 · 2026-09-03 19:20
· #조선
아직 AI 요약이 생성되지 않았습니다.
포스팅 원고
없음
엄경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연구위원)는 약 20년간 이 굴곡진 조선업 역사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물이다. 조선업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업계에서는 ‘조선의 국모’로 불린다. 엄 연구위원은 현재를 조선 슈퍼 사이클의 종료 시점이 아닌, 여전히 상방이 열려 있는 국면으로 진단한다.
해양플랜트와 군함, 해상 데이터센터 등 굵직한 발주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10년 넘는 하락 사이클을 견뎌낸 국내 조선사들의 기초 체력이 매우 탄탄하다는 게 엄 위원의 진단이다.
김유신의 ‘딥 머니 토크’는 엄 연구위원을 만나 사이클 산업으로서 조선업의 특징을 살펴보고, 현재 사이클이 어느 국면에 와 있는지, 또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 비법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조선 산업에서 주목할 만한 흐름으로 ‘환경 규제’와 ‘군함 발주’를 들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먼저 환경 규제는 선박을 발주하는 주체들의 위치가 완전히 뒤바뀐 것으로 봐야 한다. 조선뿐 아니라 해운업계도 코로나 펜데믹 전후 상당한 변화를 겪었다. 코로나 팬데믹 전에는 연도별로 해운 업황이 들쭉날쭉했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화물 운송에 대한 보상이 훨씬 커졌다. 해운사들의 업황이 안정되면서 선박 발주에 여유가 생겼고, 여기에 환경 규제가 더해지면서 탄소 배출이 적은 선박에 대한 투자가 강하게 집행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여기에 더해 중국이 해양 굴기 차원에서 군함을 대거 건조하는 상황이 되자, 패권을 유지해야 하는 미국도 보폭을 맞춰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조선업의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더욱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조선업은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분류된다. 엄 위원은 저서에서 현재 조선 사이클을 상승 초기 국면으로 진단했다. 그렇게 판단한 이유는 무엇인가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일반 상선이 아니라 새로운 영역이다. 상선 분야는 금융위기 이후 12년간 이어진 구조조정을 거쳐 이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선 외에 해양플랜트, 수출 군함, 데이터센터 등 분야는 아직 시장에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지 않았다. 이런 영역이 실제로 실현된다면 매우 큰 사이클이 도래할 것으로 본다.
보통 애널리스트들은 실제 수주가 일어나고 이것이 매출로 인식되는 시점에 밸류에이션을 다시 매긴다. 이런 새로운 영역에서 수주가 여러 차례 쌓인다면, 이는 밸류에이션이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방금 언급한 해양 플랜트와 군함, 데이터센터 등 분야에서 주목할 기업들은 어떤 곳인가
국내 조선 3사가 모두 해양플랜트 시장을 놓은 것은 아니다. 유가가 낮을 때 특히 고전하는 분야가 해양플랜트 사업인데, 힘든 시기에도 엔지니어링 전문 인력 규모를 꾸준히 유지해온 곳이 삼성중공업이다. 군함 분야는 모기업부터 방위산업에 특화된 한화오션이 강점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데이터센터 분야는 아직 ‘퍼스트 무버(선두 주자)’가 나오지 않아 특정 기업을 꼽기는 어렵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바다 위 데이터센터 사업의 핵심 역시 육상 데이터센터와 마찬가지로 ‘전력 확보’에 있다고 본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실제 전력 발전과 관련한 사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 분야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조선에서 고부가가치 영역은 어떤 분야인가
운송하는 화물이 비쌀수록, 그리고 얽혀 있는 이해관계가 클수록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볼 수 있다. 또 기술력이 많이 요구되는 선박일수록 고부가가치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LNG(액화천연가스)를 냉각해 액체 상태로 운송하려면 영하 162도 이하를 유지할 수 있는 초고압·초저온 보냉 기술이 필요하다. 그만큼 선박 가격이 비싸고 가치도 높다. 이 밖에 자동차나 컨테이너 박스 같은 완성품을 운송하는 선박은 운송 기한이 정해져 있어 빠른 속도가 요구된다. 많은 추진력이 필요한 만큼 가치도 높게 평가된다.
기사 전문은 매일경제신문의 프리미엄 재테크 콘텐츠 플랫폼 매경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매경플러스’를 검색하거나 스마트폰 카메라로 아래 QR코드를 찍으면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