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거시경제 환경의 급격한 긴축 기조와 국내 보험업계의 구조적 제도 개편이 동시에 맞물리며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 금융 테마 전반에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차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주요국의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자 고금리 환경의 장기화에 따른 이자이익 및 운용수익 개선 기대감이 금융지주와 생명보험사로 향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 경상환자에 대한 치료비 보장절차 개편이라는 구체적인 실적 개선 모멘텀을 확보하면서 금융주 전반의 상승 탄력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을 촉발한 도화선은 국제유가의 가파른 오름세와 이에 수반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의 재부각이다. 물가 상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경계감이 확산되면서 미국, 일본, 한국 등 주요국의 채권 시장에서는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연출했다. 현지시간 2일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대비 0.10bp 소폭 하락한 4.795%로 거래를 마쳤으나, 장중 한때 4.8% 선을 넘어서는 등 강한 상승 압력을 지속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금리 상승세는 두드러져 전날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3%를 돌파하며 약 30년 만에 최고치 수준을 경신했다. 국내 채권시장 역시 전일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전거래일 대비 4.7bp 상승한 4.418%를 기록하며 시장 전반에 금리 상승 충격을 전했다.
이와 같은 거시적 금리 상승 모멘텀과 더불어, 손해보험 업종에는 구조적 손익 개선을 견인할 굵직한 제도 개편 소식이 전해졌다. KB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상 상해구분 12~14급에 해당하는 자동차보험 경상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비 보장절차가 대대적으로 개편되었다. 이번 개편의 골자는 경상환자가 8주를 초과하여 진료 및 치료를 받고자 할 경우, 자동차손해배상진흥원 내 상주하는 전문의료인에 의한 객관적인 치료 필요성 검토 절차를 의무적으로 거치도록 한 점이다. 아울러 관행적으로 지급되던 장래치료비, 통칭 합의금의 지급 구조를 전면 재정비하여 향후에는 중상환자를 중심으로 선별 지급하도록 가이드라인이 정립되었다.
제도 도입 일정과 이에 따른 손해보험사의 손익 반영 타임라인도 구체화되고 있다. 경상환자의 8주 초과 치료에 대한 전문 검증 절차 도입은 2026년 9월 10일 이후 발생하는 자동차 사고 건부터 즉시 적용되며, 장래치료비 산정 기준 개편안은 9월 10일 개정된 약관을 바탕으로 체결된 계약, 즉 2026년 10월 25일 이후 보험기간이 개시되는 계약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이에 따라 8주 초과 치료 검증과 관련된 비용 통제 효과는 9월 10일부터 실시간으로 손익에 반영되기 시작하며, 향후 치료비 지급 기준 변경에 따른 영향은 자동차보험의 통상적인 1년 갱신 주기를 감안할 때 2026년 10월 25일부터 향후 2년에 걸쳐 보험사의 손익 계산서에 분산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온 금융 및 보험 업종을 관통하는 종합적인 투자포인트는 거시 환경적 수혜와 제도 개선 효과가 결합된 ‘실적 방어 및 마진 확대’로 요약된다. 글로벌 금리 상승 기조는 금융지주와 은행주의 핵심 수익성 지표를 지지하는 동시에 생명보험사의 채권 및 자산운용 수익성을 높여주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손해보험사는 수년간 업계의 고질적인 누수 요인으로 지적되어 온 경상환자 과잉 진료와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을 마련했다.
이러한 복합적인 호재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증시에서는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관련주 전반에 매수세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증권정보 기업 인포스탁에 따르면 3일 오전 11시 20분 기준 생명보험 테마지수는 전일 대비 4.66%, 손해보험 테마 지수는 4%, 은행 테마 지수는 2%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박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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