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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C, 실리콘투 품고 유럽 공략 가속

매일경제-증권 · 2026-09-01 10:55 · #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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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노하우·시너지 기대 매출 성장 앞지르는 수익 주목 유럽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탈이 기업간거래(B2B) K뷰티 유통사 실리콘투에 3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분 9.23%를 확보한 가운데 발행가는 기준주가 대비 5% 이상 할증됐다. 국내 유상증자가 통상 할인 발행으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드문 조건이다. 이례적 베팅은 실리콘투의 탄탄한 사업 성과와 성장 기회에 대한 CVC의 확신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투 매출은 2021년 1310억원에서 2025년 1조1000억원으로 4년 만에 8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억원에서 2054억원으로 23배 넘게 뛰었다. 매출보다 이익이 더 가파르게 늘었다는 점은 규모가 커질수록 수익성이 좋아지는 구조라는 뜻이다. 실리콘투는 폭넓은 브랜드군에 더해 현지 법인과 재고, 통관, 물류 역량을 갖추고 있다. 브랜드와 해외 소매상 양쪽 모두에 중요한 인프라다. IB업계 관계자는 “K뷰티가 전 세계 주류로 편입될수록 미래 성과는 개별 브랜드 성공에만 좌우되지 않는다”며 “브랜드를 각국 소매상·소비자와 연결할 유통 인프라 구축이 성공을 떠받치게 된다”고 했다. CVC는 약 2120억유로를 운용하며 전 세계 30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실리콘투가 해외 거점을 넓히고 소매상·유통사와 접점을 늘려가는 과정에서 CVC가 각 지역 관계나 해당 지식을 더해줄 전망이다. CVC는 유럽 최대 화장품 리테일러 ‘더글라스(Douglas)’와 덴마크 헬스·뷰티 체인 ‘마타스(Matas)’를 비롯한 뷰티·소비재 기업에 투자한 이력이 있다. 리테일러가 브랜드를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는지, 유통망이 어떻게 확장되는지, 강한 로컬 소비재 기업이 국제적 플랫폼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실무로 체득하고 있는 셈이다. CVC는 실리콘투가 포트폴리오 기업과 협업할 기회도 만들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에도 CVC는 창업자와 경영진이 탄탄한 기업을 가려낸 뒤 자본은 물론 네트워크와 운영 경험, 전략적 지원을 제공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리쥬란’으로 알려진 파마리서치다. 파마리서치는 지난해 8월 프랑스 라보라투아 비바시와 범유럽 유통 파트너십을 맺었다. 손지훈 파마리서치 대표는 파트너십 성사 당시 회사의 해외 확장을 가속하는 데 CVC의 소개와 전략적 지원이 기여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컬러렌즈 ‘오렌즈’로 잘 알려진 스타비젼도 CVC가 동남아와 인도와 같이 회사가 아직 진출하지 않았지만 성장성 높은 시장에서 현지 파트너 연결을 주도하고 있다. 볼트온 기회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여기어때에서는 국내 중심이던 여행 사업을 아웃바운드 사업자로 전환하는 과정을 지원했다. 여기어때는 현재 북아시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