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명 실패하면 글로벌 경제 충격” 오건영이 꼽은 미국 부채 해법은
매일경제-경제 · 2026-08-31 15:35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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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채 위기…AI 생산성이 해법”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이 미국의 국가부채 증가가 당장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누적 부채와 이자 부담을 완화하려면 인공지능(AI)에 생산성 혁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오 단장은 31일 신한금융그룹 최초의 공동 자산관리 행사인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혜안 2026’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그는 주요국 금리 방향, 장기화하는 중동 전쟁, 미·중 관계, AI 혁명을 둘러싼 기대와 의구심을 하반기 핵심 변수로 제시했다.
오 단장은 미국 국가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부채의 규모보다 부채의 증가 속도와 높은 국채 이자 부담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를 지속하며 해외에서 상품을 사들이고 달러를 지급한 뒤, 해외가 보유한 달러는 다시 미국 국채 투자로 돌아오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 과정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미국은 거대한 채무국, 미국 외 국가는 미 국채를 보유한 채권국이 됐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일본·중국 등 주요 미 국채 보유국이 대규모 매도에 나설 경우 미국의 자금조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는 설명이다. 다만 오 단장은 채무국인 미국이 흔들리면 대규모 국채를 보유한 채권국도 손실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주요국이 미 국채를 일시에 처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부채는 분명한 문제지만, 실제 부채 위기로 이어지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위기 전이 가능성이 낮다고 해서 부채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부채를 직접 줄이는 긴축은 경기침체와 장기 부진을 초래할 수 있고, 생산성 향상 없는 성장은 물가와 금리를 높여 이자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부채 총액보다 GDP 대비 부채 비율을 낮춰야 하며, 이를 위한 핵심 수단은 AI 기반 생산성 혁신이라고 제시했다.
AI가 생산성을 높여 공급을 늘리면 성장세가 강해도 물가를 안정시키고 금리를 낮게 유지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1990년대 인터넷 혁명 당시 생산성 향상과 물가 안정이 병행된 사례를 들며 “미국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AI 혁명”이라고 말했다.
오 단장은 유일한 해법인 AI 혁명이 흔들릴 경우 전 세계 부채 문제를 풀 성장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AI 혁명이 무너지면 단순히 기술이 잘 안 되는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주는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가 AI를 성장과 생산성의 핵심 분야로 보고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AI 중심의 정책과 자금 쏠림은 이른바 ‘K자 경제’를 심화할 수 있다고 봤다. AI·빅테크 등 경제 상단은 투자와 정책 지원의 수혜로 성장하지만, 고물가·고금리에 취약한 서민경제는 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은행은 경제 하단을 고려해 금리를 낮추는 과정에서 경제 상단의 과열을 더 자극할 수 있고, 재정정책도 AI 등 신경제 부문에 집중돼 상단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 단장은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일수록 구조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K자 경제 상단의 핵심인 AI 생산성 혁신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개회사에서 “업무의 전문성을 신뢰할 수 없다면 고객이 소중한 재산을 맡길 수 없다”며 전문성에 기반한 고객 신뢰와 자산관리를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 자산관리는 예금과 투자뿐 아니라 연금, 상속·증여, 가업승계까지 폭넓은 영역을 아우른다”며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응답하기 위해 은행과 증권의 경계를 없앤 전문가 조직인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