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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비맥주, 국내 소주시장 첫 진출…카스 팔던 영업망 활용

한국경제-경제 · 2026-08-31 09:10 · 카스(016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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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추천 뉴스 [단독] 오비맥주, 국내 소주시장 첫 진출…카스 팔던 영업망 활용 소주판 '춘추전국시대' OB, 신제품 소주 15도 '찰랑' 출격 서울·수도권·제주 식당·주점서 판매 1등 영업망 활용…'종합주류' 승부 OB, 신제품 소주 15도 '찰랑' 출격 서울·수도권·제주 식당·주점서 판매 1등 영업망 활용…'종합주류' 승부 카스를 앞세워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가 알코올 도수 15도의 소주 ‘찰랑’을 내놓고 국내 소주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2024년 신세계그룹에서 제주소주를 인수한 지 약 2년 만이다. 카스를 앞세워 전국 음식점과 주점에 구축한 영업망에 소주를 추가해 맥주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종합주류’로 확장하려는 승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판매 지역과 채널도 제한한다. 초기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제주 일부 지역의 식당·주점 등 유흥 채널에서만 판매할 계획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가정용 시장에는 당장 공급하지 않는다. 시장 반응을 살핀 뒤 판매 지역과 채널을 단계적으로 넓히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병은 기존 소주에서 흔히 쓰는 녹색병 대신 카스처럼 투명병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찰랑은 오비맥주가 지난해 말부터 미국에서 사용해온 수출용 소주 브랜드이기도 하다. 오비맥주는 제주소주를 인수한 뒤 수출용 소주 ‘건배짠’을 말레이시아·싱가포르·대만·캐나다 등에 공급했고 미국에서는 ‘찰랑(CHALANG)’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해왔다. 이번에는 같은 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맞춘 15도 제품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제품은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오비맥주 제주공장에서 생산한다. 이곳은 과거 제주소주가 ‘푸른밤’을 생산하던 공장이다. 오비맥주는 2024년 9월 신세계L&B로부터 제주소주 인수를 결정한 뒤 같은 해 12월 흡수합병을 마무리하고 공장 명칭을 ‘오비맥주 제주공장’으로 바꿨다. 제주공장은 지난해 6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까지 받아 국내 유통용 소주 생산이 가능한 상태다. 오비맥주는 출시를 앞두고 생산·물류 인력도 보강했다. 최근 제주공장에서 지게차 운전 계약직과 생산지원 인력을 대거 모집하는 등 생산라인 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판매망 확보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서울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 공문에 따르면 조영조 서울협회장과 김현수 수석부회장, 김병훈 오비맥주 부사장은 지난 27일 3자 협상을 벌였다. 세 차례 협상 끝에 서울협회 회원사들이 오비맥주의 소주 출시에 적극 협조하고, 오비맥주는 2027년부터 신제품 소주와 무알코올 맥주에 대한 내구소비재 지원금을 현행보다 100% 높이기로 합의했다. 그럼에도 오비맥주가 새로운 주종에 뛰어드는 것은 카스에 집중된 사업 구조만으로는 중장기 성장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국내 주류 소비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미 맥주시장 1위인 카스가 점유율을 추가로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맥주 출고량은 151만9000㎘로 전년보다 7.2% 감소했다. 2022년 169만8000㎘ 이후 3년 연속 감소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가정용 맥주시장에서 카스 프레시만으로 판매량 기준 48.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미 절반에 가까운 시장을 차지한 만큼 점유율 확대만으로 큰 폭의 외형 성장을 만들어내기 쉽지 않다. 여기서 소주는 오비맥주가 기존 자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주종으로 꼽힌다. 음식점과 주점에서는 맥주와 소주가 함께 팔린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켈리와 참이슬·진로를,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와 처음처럼·새로를 한 거래처에 함께 공급한다. 반면 오비맥주는 음식점에 카스를 팔면서도 함께 팔리는 소주의 매출은 경쟁사에 내줘야 했다. 찰랑이 안착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별도의 영업망을 처음부터 구축하지 않고 전국 종합주류도매업체와 음식점·주점에 깔린 카스 거래망을 그대로 활용해 소주를 함께 공급할 수 있다. 거래처 한 곳에서 맥주와 소주를 동시에 판매할 수 있어 영업 효율도 높아진다. 업계에서 이번 출시를 단순한 신제품 출시보다 오비맥주가 맥주회사에서 종합주류회사로 영역을 넓히는 신호탄으로 보는 이유다. 이후 제주소주는 동남아시아와 미국 등에 공급하는 수출용 소주 위탁생산(ODM) 사업으로 명맥을 이어갔다. 오비맥주는 2024년 회사를 인수할 당시에도 국내시장 진출보다는 K소주 수출 확대를 앞세웠다. 실제 지난해에는 ‘건배짠’과 ‘찰랑’ 등을 앞세워 해외 소주 사업부터 시작했다. 이번에는 신세계 때와 조건이 다르다. 신세계가 이마트 등 강력한 소매 유통망은 갖고 있었지만 소주 판매의 핵심인 음식점·주점 영업망에서는 약점이 있었다. 반면 오비맥주는 카스를 통해 전국 유흥시장에 이미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다. 출시 전부터 서울지역 종합주류도매업체들과 지원 조건을 협의하는 것도 초기 취급 업소를 빠르게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 소주시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관건이다. 지난해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79만3000㎘로 전년보다 2.8% 감소했다. 2022년 86만2000㎘에서 2023년 84만4000㎘, 2024년 81만6000㎘에 이어 3년 연속 줄어 처음으로 80만㎘ 아래로 떨어졌다. 전체 주류 출고량도 298만8000㎘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7년 만에 300만㎘를 밑돌았다. 시장이 작아진 만큼 신규 업체가 성장하려면 기존 브랜드의 점유율을 빼앗아 와야 한다.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주류업계 소주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판매량 기준 하이트진로의 국내 소주 점유율은 66.2%였다. 롯데칠성음료가 17.6%로 뒤를 이었고 무학 6.0%, 선양소주 2.6%, 금복주 2.5%, 대선주조 2.2% 순이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 두 회사가 시장의 83.8%를 차지한다. 제품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칠성은 올해 새로의 도수를 16도에서 15.7도로 낮췄고 하이트진로도 진로를 15.7도로 낮췄다. 여기에 오비맥주가 이들보다 낮은 15도짜리 찰랑을 들고 뛰어들면서 저도주 경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술 소비량은 줄어드는데 한정된 술잔을 놓고 싸우는 브랜드는 오히려 늘어나는 셈이다. 관건은 ‘맥주 1위의 영업력’이 강한 브랜드 충성도를 가진 소주시장에서도 통하느냐다. 참이슬·진로와 처음처럼·새로가 전국 시장을 장악한 데다 선양소주·한라산·좋은데이·대선·참소주 등 지역마다 강한 브랜드가 버티고 있다. 특히 제주에서는 한라산과 직접 경쟁해야 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는 맥주보다 지역과 브랜드 충성도가 강해 유통망만으로 단기간에 판도를 바꾸기는 어렵다”며 “다만 오비맥주가 전국 음식점과 주점에 이미 영업 기반을 갖춘 데다 맥주와 소주를 묶어 영업할 수 있게 된 만큼 기존 소주업체들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email protected] 소주판 ‘춘추전국시대’ 열렸다 3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이르면 9월께 신제품 소주 ‘찰랑’을 출시한다. 알코올 도수는 15도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 ‘진로’와 롯데칠성음료 ‘새로’ 15.7도보다 0.7도 낮고, 참이슬 후레쉬와 처음처럼 16도보다 1도 낮다. 최근 소주시장의 저도주 흐름을 한층 더 밀어붙인 제품이다.판매 지역과 채널도 제한한다. 초기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제주 일부 지역의 식당·주점 등 유흥 채널에서만 판매할 계획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가정용 시장에는 당장 공급하지 않는다. 시장 반응을 살핀 뒤 판매 지역과 채널을 단계적으로 넓히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병은 기존 소주에서 흔히 쓰는 녹색병 대신 카스처럼 투명병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찰랑은 오비맥주가 지난해 말부터 미국에서 사용해온 수출용 소주 브랜드이기도 하다. 오비맥주는 제주소주를 인수한 뒤 수출용 소주 ‘건배짠’을 말레이시아·싱가포르·대만·캐나다 등에 공급했고 미국에서는 ‘찰랑(CHALANG)’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해왔다. 이번에는 같은 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맞춘 15도 제품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제품은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오비맥주 제주공장에서 생산한다. 이곳은 과거 제주소주가 ‘푸른밤’을 생산하던 공장이다. 오비맥주는 2024년 9월 신세계L&B로부터 제주소주 인수를 결정한 뒤 같은 해 12월 흡수합병을 마무리하고 공장 명칭을 ‘오비맥주 제주공장’으로 바꿨다. 제주공장은 지난해 6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까지 받아 국내 유통용 소주 생산이 가능한 상태다. 오비맥주는 출시를 앞두고 생산·물류 인력도 보강했다. 최근 제주공장에서 지게차 운전 계약직과 생산지원 인력을 대거 모집하는 등 생산라인 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판매망 확보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서울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 공문에 따르면 조영조 서울협회장과 김현수 수석부회장, 김병훈 오비맥주 부사장은 지난 27일 3자 협상을 벌였다. 세 차례 협상 끝에 서울협회 회원사들이 오비맥주의 소주 출시에 적극 협조하고, 오비맥주는 2027년부터 신제품 소주와 무알코올 맥주에 대한 내구소비재 지원금을 현행보다 100% 높이기로 합의했다. 돈 못 벌어서 소주?…오히려 영업이익률 20% 오비맥주의 소주 진출을 실적 악화에 따른 돌파구로 보기는 어렵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7785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0%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3465억원으로 5.4%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19.5%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는 매출 2조4986억원, 영업이익 172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9%다. 오비맥주는 하이트진로보다 매출 규모는 작지만 영업이익은 두 배가량 많다.그럼에도 오비맥주가 새로운 주종에 뛰어드는 것은 카스에 집중된 사업 구조만으로는 중장기 성장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국내 주류 소비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미 맥주시장 1위인 카스가 점유율을 추가로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맥주 출고량은 151만9000㎘로 전년보다 7.2% 감소했다. 2022년 169만8000㎘ 이후 3년 연속 감소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가정용 맥주시장에서 카스 프레시만으로 판매량 기준 48.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미 절반에 가까운 시장을 차지한 만큼 점유율 확대만으로 큰 폭의 외형 성장을 만들어내기 쉽지 않다. 여기서 소주는 오비맥주가 기존 자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주종으로 꼽힌다. 음식점과 주점에서는 맥주와 소주가 함께 팔린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켈리와 참이슬·진로를,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와 처음처럼·새로를 한 거래처에 함께 공급한다. 반면 오비맥주는 음식점에 카스를 팔면서도 함께 팔리는 소주의 매출은 경쟁사에 내줘야 했다. 찰랑이 안착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별도의 영업망을 처음부터 구축하지 않고 전국 종합주류도매업체와 음식점·주점에 깔린 카스 거래망을 그대로 활용해 소주를 함께 공급할 수 있다. 거래처 한 곳에서 맥주와 소주를 동시에 판매할 수 있어 영업 효율도 높아진다. 업계에서 이번 출시를 단순한 신제품 출시보다 오비맥주가 맥주회사에서 종합주류회사로 영역을 넓히는 신호탄으로 보는 이유다. 신세계가 쓴 맛본 소주 사업…카스 영업망으로 재도전 오비맥주가 인수한 제주소주는 이미 한 차례 국내 소주시장에서 쓴맛을 봤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2016년 제주소주를 190억원에 인수해 이듬해 ‘푸른밤’을 출시했다. 하지만 참이슬과 처음처럼 등이 장악한 음식점·주점 영업망을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마트가 4년에 걸쳐 약 570억원을 투입했지만 국내 사업을 지속한 2017~2020년 누적 영업손실은 434억원에 달했다. 결국 2021년 국내 판매를 접었다.이후 제주소주는 동남아시아와 미국 등에 공급하는 수출용 소주 위탁생산(ODM) 사업으로 명맥을 이어갔다. 오비맥주는 2024년 회사를 인수할 당시에도 국내시장 진출보다는 K소주 수출 확대를 앞세웠다. 실제 지난해에는 ‘건배짠’과 ‘찰랑’ 등을 앞세워 해외 소주 사업부터 시작했다. 이번에는 신세계 때와 조건이 다르다. 신세계가 이마트 등 강력한 소매 유통망은 갖고 있었지만 소주 판매의 핵심인 음식점·주점 영업망에서는 약점이 있었다. 반면 오비맥주는 카스를 통해 전국 유흥시장에 이미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다. 출시 전부터 서울지역 종합주류도매업체들과 지원 조건을 협의하는 것도 초기 취급 업소를 빠르게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IMF 이후 처음 … 줄어드는 국내 소주시장 다만 국내 소주시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관건이다. 지난해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79만3000㎘로 전년보다 2.8% 감소했다. 2022년 86만2000㎘에서 2023년 84만4000㎘, 2024년 81만6000㎘에 이어 3년 연속 줄어 처음으로 80만㎘ 아래로 떨어졌다. 전체 주류 출고량도 298만8000㎘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7년 만에 300만㎘를 밑돌았다. 시장이 작아진 만큼 신규 업체가 성장하려면 기존 브랜드의 점유율을 빼앗아 와야 한다.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주류업계 소주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판매량 기준 하이트진로의 국내 소주 점유율은 66.2%였다. 롯데칠성음료가 17.6%로 뒤를 이었고 무학 6.0%, 선양소주 2.6%, 금복주 2.5%, 대선주조 2.2% 순이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 두 회사가 시장의 83.8%를 차지한다. 제품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칠성은 올해 새로의 도수를 16도에서 15.7도로 낮췄고 하이트진로도 진로를 15.7도로 낮췄다. 여기에 오비맥주가 이들보다 낮은 15도짜리 찰랑을 들고 뛰어들면서 저도주 경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술 소비량은 줄어드는데 한정된 술잔을 놓고 싸우는 브랜드는 오히려 늘어나는 셈이다. 관건은 ‘맥주 1위의 영업력’이 강한 브랜드 충성도를 가진 소주시장에서도 통하느냐다. 참이슬·진로와 처음처럼·새로가 전국 시장을 장악한 데다 선양소주·한라산·좋은데이·대선·참소주 등 지역마다 강한 브랜드가 버티고 있다. 특히 제주에서는 한라산과 직접 경쟁해야 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는 맥주보다 지역과 브랜드 충성도가 강해 유통망만으로 단기간에 판도를 바꾸기는 어렵다”며 “다만 오비맥주가 전국 음식점과 주점에 이미 영업 기반을 갖춘 데다 맥주와 소주를 묶어 영업할 수 있게 된 만큼 기존 소주업체들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