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3%대 진입, 미국도 인상론 무게...배당 매력 떨어지자 우선주 ‘찬밥’
아직 AI 요약이 생성되지 않았습니다.
포스팅 원고
없음
예금 등 안전자산 매력 커져
삼성전자·현대차 등 우선주
보통주보다 주가 더 떨어져
추가인상땐 소외 더 심해질듯
한국은행이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고배당주의 투자 매력이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유동성이 적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이라는 장점이 있었던 우선주는 더욱 소외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리 인상이 결정된 27일 이후 2거래일간 삼성전자 우선주는 5.08% 하락했다. 같은 기간 본주는 1.72% 내려 우선주의 하락 폭이 더 컸다. 이 때문에 본주와 우선주의 주가 괴리율은 여전히 27%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른 우선주 역시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 본주가 27일과 28일에 걸쳐 2.08% 하락한 반면, 현대차2우B는 4.28%, 현대차우는 4.99% 하락했다. 27일이 분기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배당기준일이었는데도 우선주 주가는 하락했다. 현대차 본주 주가가 올랐던 28일에는 우선주가 배당률 이상으로 더 많이 빠졌다.
배당수익률이 높았던 증권·지주사들의 우선주 역시 금리 인상 효과에 주가가 약세를 나타냈다. 올해 배당수익률이 5.5%로 전망되는 롯데지주우는 최근 2거래일간 1.02% 하락했다. 본주는 0.21% 올랐지만 우선주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다. 한양증권의 경우 본주 주가가 0.46% 오르는 동안에 배당수익률이 연 8%로 전망되는 우선주는 2.5% 빠졌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원리금보장상품의 연간 이자율이 4%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식의 배당수익률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현재 발행어음 중에서도 연 약정이율 4.7% 상품(한국투자증권 특판)이 나와 있고, 이번 금리 인상 효과를 반영하면 전반적으로 발행어음 약정이율이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배당주 투자 수요가 안전자산으로 몰릴 수 있다.
특히 코스피의 배당수익률이 2%에 불과한 상황에서 기준금리 상승은 주가 상승 기대마저 낮은 우선주의 투자 매력도를 더욱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자금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크지만, 우선주는 보통 적은 유동성 때문에 ETF 종목군에 편입되기 힘들어 주가 상승 기대감도 약하다. 이 때문에 보통주와의 괴리를 좁히기 위한 기업의 적극적인 자본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의결권뿐만 아니라 거래량과 유동성이 취약한 우선주에 대해 자사주 소각이라는 카드를 쓸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동일한 경제적 권리에 비해 우선주가 큰 폭으로 할인돼 있어 우선주 매입·소각이 주당 가치를 높이는 데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남우 한국거버넌스포럼 회장은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에 이사회가 보통주와 우선주의 자본비용을 각각 계산하고, 각각의 자사주 소각 규모를 심의·의결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우선주 위주의 자사주 소각 정책이 더욱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소각 시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규정 때문에 금융계열사들이 삼성전자 지분을 팔아야 하는 이슈가 있는데, 우선주 소각은 그 리스크가 없다는 측면도 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주식으로 금산법 관련 한도 산정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한편 ‘백투백(연속)’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는 점은 배당주나 우선주에 비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두 차례 추가 인상하면 내년 1분기 최종금리가 연 3.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가 추가 인상을 전망하는 것은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 때문이다. 한은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2.9%로 0.8%포인트 상향했는데, 이는 모건스탠리 자체 전망인 2.7%보다도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