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픽 상장 기대감···SKT 주가 다시 달리나
매일경제-증권 · 2026-08-30 16:15
·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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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넘어 AI인프라 株
SK텔레콤을 향한 증권가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서비스개발기업인 앤스로픽이 곧 기업공개(IPO)에 나섬에 따라 투자이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 강화를 위해 SK호라이즌까지 설립하면서 AI 수혜가 다각도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SK텔레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5만원으로 25% 상향했다. 본업가치 22조9000억원에 SK호라이즌 5조1000억원, 앤스로픽 지분가치 4조3000억원을 더해 전체 기업가치를 32조3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지난 5일 제시했던 합산 기업가치 25조9000억원보다 6조4000억원 늘어난 규모로, 증가분의 약 80%가 새롭게 반영된 SK호라이즌에서 나왔다.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은 기존과 같은 13.5배를 유지했다. 통신사업 중심이던 평가 틀이 인공지능(AI) 인프라와 투자자산을 함께 보는 방식으로 확장된 셈이다.
최유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국내 유일의 AI 풀스택과 그룹 차원의 지원, 안정적인 자금조달 능력을 동시에 갖춰 경쟁사보다 공격적으로 데이터센터를 확장할 수 있다”며 “SK호라이즌과 SK하이퍼의 역할 분담이 본격화하면서 데이터센터 이익 성장 폭도 한층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호라이즌의 몸값은 실제 외부 거래로 검증됐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에서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사업을 분리하고 KKR·IMM컨소시엄으로부터 총 3조800억원을 유치한다. 거래 이후에도 지분 51%를 보유해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구주 매각대금 약 1조9000억원을 확보한다. 외부 자본으로 투자 부담을 나누는 동시에 SK호라이즌의 사업가치가 6조3000억원에 달한다는 기준점을 얻은 것이다.
사업 구조도 한층 선명해졌다. SK호라이즌은 기존 8개 데이터센터와 울산·구로 AIDC를 포함한 318㎿ 규모의 인프라 운영과 해저케이블 확장을 맡는다. 100% 자회사 SK하이퍼는 2029년 5GW, 2035년 15GW를 목표로 초대형 데이터센터 개발을 담당한다. SK호라이즌이 기존 인프라의 운영과 확장을, SK하이퍼가 장기 대형 프로젝트 개발을 책임지는 투트랙 구조다.
DB증권은 목표주가 12만5000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이번 거래가 대규모 AIDC 투자를 위한 자본조달의 초석이 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도 목표주가 11만5000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본사의 재무 부담을 줄이고 사업 확장 속도를 높일 구조라고 평가했다. 세 증권사의 목표주가 평균은 13만원이다.
앤스로픽 지분은 또 다른 가치 상승 요인이다. SK텔레콤은 2023년 앤스로픽에 1억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추가 자금조달에도 참여했다. 앤스로픽의 기업공개(IPO)와 기업가치 상승이 현실화하면 현재 4조3000억원으로 평가된 지분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 데이터센터가 실물 인프라의 성장축이라면 앤스로픽은 SK텔레콤이 보유한 AI 투자자산의 상승 옵션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