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은 건 알겠는데, 주주에게도 성의 보여야”…개미들 검색 ‘삼전닉스’에 쏠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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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주주환원 발표에
검색·리포트 상위권 싹쓸이
높아진 美 금리수준에도 관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전격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 투자자들의 시선이 두 반도체 대형주로 집중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정보기술(IT) 업황의 변동성 속에서도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파격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의 주도권 다툼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두 기업의 향후 주가 방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월 18~24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종목은 삼성전자(2880회)다. 2위는 반도체 대표주인 SK하이닉스(1895회)가 차지해 두 대장주에 대한 압도적인 관심을 증명했다. 이 밖에도 카카오(752회), 노머스(655회), 유니셈(640회), 솔루스첨단소재(624회), 프로티나(622회), 갤럭시아머니트리(616회) 등 개별 이슈주들이 검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두 종목의 검색량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압도적 열기는 종목 리포트 검색 순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찾아본 리포트 상위권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다룬 분석 보고서가 대거 포착되며, 단순 검색을 넘어 실질적인 투자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증권가 분석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았음을 입증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90조~110조원대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국내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3분기를 기준으로 현금 30조원 정도를 배당으로 먼저 지급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국내 증권가는 이번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이번 발표가 주가 하단을 견고하게 지지하는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는 강력한 이익 성장과 함께 주주환원 확대 여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이익 성장과 배당 매력을 동시에 겸비한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현재 PER(주가수익비율) 4배 수준인 삼성전자 주가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정상화와 재평가 국면에 본격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봤는데, 단기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제약이 해소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김 본부장은 “AI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안정적인 메모리 반도체 조달을 위해 5년 장기공급계약(LTA)을 기본 형태로 선호하고 있다”며 “이는 향후 수년간 메모리 반도체 수급 타이트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발표에 대해서도 증권가의 호평이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 먼저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했다. SK하이닉스는 3개월간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 환원 기준을 50% 범위에서 50% 이상으로 변경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공통적인 의견은 SK하이닉스가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제품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한층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이 더해지면서 업종 내에서 차별화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지속적으로 누릴 것이라는 점이다.
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압도적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창출하는 견조한 현금흐름을 주주들에게 적극 환원하기로 결정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FCF를 2025년 28조8000억원, 2026년 191조6000억원, 2027년 270조6000억원으로 추정할 때 이에 따른 3개년 누적 FCF는 약 491조원에 달한다”며 “최소 환원율 50%만 적용하더라도 정책기간 중 주주환원 규모는 총 245조원 이상”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향후 대규모 FCF 창출을 기반으로 100조원을 크게 상회하는 자사주 매입·소각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는 지속적인 주식 수 감소와 주당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하나증권도 SK하이닉스의 이번 환원책이 주가 상승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반도체 호황,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과 맞물린 타이밍에 SK하이닉스가 적절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현재 40%가량 괴리를 보이고 있는 본주와 ADR의 격차 해소에도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도적 개선 및 ADR 발행량 증가 등을 통해 본주의 주가 상승뿐 아니라 질적 향상의 재평가(리레이팅)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주 키워드 검색 상위에는 소니드(589회), 미코바이오메드(585회), 제노포커스(585회), 액션스퀘어(583회), 반도체(489회), 환율(469회), 데이터센터(336회), 로봇(297회), 금리(272회), 화장품(263회) 등이 자리했다. 삼전닉스와 함께 높아진 미국 장기물 금리 수준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