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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려아연, 반도체 소재 황산 증산 속도전
이달 4만t 규모 라인 가동
웨이퍼 표면 오염 제거 필수소재
내년 용인 팹 공급 목표로 확충
美 증설도 검토…생산량 2배 확대
웨이퍼 표면 오염 제거 필수소재
내년 용인 팹 공급 목표로 확충
美 증설도 검토…생산량 2배 확대
이 기사는 8월 28일 오후 3시4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내 초고순도황산(반도체황산) 분야 1위 기업인 고려아연이 ‘K반도체 붐’에 올라타기 위해 반도체황산 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달 4만t 규모의 생산라인을 추가 가동해 연간 생산능력을 32만t으로 늘렸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자 반도체 소재 업체도 앞다퉈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 반도체황산 추가 라인 이달 가동
28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근 울산 온산제련소의 반도체황산 생산라인 20·21호기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고려아연의 반도체황산 생산능력은 기존 28만t에서 32만t으로 4만t 늘었다. 황산은 비료, 석유화학, 금속 제련,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에 쓰여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린다. 이 가운데 반도체황산은 웨이퍼 표면의 유기물과 미세 오염을 제거하는 세정 공정의 핵심 소재다. 반도체 선폭이 미세해지고 적층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불순물 허용 수준은 낮아진다. 황산의 순도와 품질 일관성은 반도체 수율과 신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객사의 품질 승인과 공정 검증을 거쳐야 해 생산설비를 갖췄다고 바로 공급할 수 있는 범용 소재와는 차이가 있다. 고려아연이 반도체업계의 증설에 앞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 배경이다.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이 내년 초 가동할 예정인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에 반도체황산을 공급하기 위해 빠르게 라인을 확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2030년 호남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준공한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고려아연도 지속적으로 증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아연은 장기적으로 최대 50만t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통상 반도체황산 2개 라인을 증설하면 총 4만t의 추가 생산이 가능한 만큼 적어도 9개 라인을 더 지어야 한다는 뜻이다. 라인 증설에는 약 2년이 걸린다.
◇ 아연·연 제련 후 황산 생산
고려아연은 국내 반도체황산 수요의 약 60%를 담당하는 1위 업체다. 생산량의 95%가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사에 공급된다. 핵심 광물뿐 아니라 반도체산업 공급망 차원에서도 고려아연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특히 고려아연은 아연과 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황을 여러 단계로 정제해 순도 99.9999%, 이른바 ‘식스 나인’급 초고순도황산을 생산하고 있다. 외부에서 원료를 조달하지 않아도 돼 유황 가격과 공급망 변화에 유연한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황산은 생산설비를 갖췄다고 해서 바로 납품할 수 있는 범용 제품이 아닌 만큼 발 빠르게 증설에 들어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려아연은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는 미국 테네시주 통합제련소에 연간 약 10만t 규모의 반도체황산 생산라인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내 생산공장을 확충하는 K반도체 기업에 반도체황산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2030년 양산을 목표로 텍사스주 테일러에 두 번째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반도체 소재업계 전반에서도 증설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SKC는 지난 21일 자회사 앱솔릭스가 글라스기판 상업화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4011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섰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반도체 현상액의 핵심 원료인 TMAC 1만t 생산 플랜트 증설을 완료했다. 올해부터 증설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은 태국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2028년 양산을 목표로 동박적층판(CCL)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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