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아직 안 끝났어요” … 조선(造船)의 국모가 말했다
매일경제-증권 · 2026-08-28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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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아 신영증권 조선·해운 애널리스트
지난 20년간 한국 조선(造船)업계는 굴곡진 사이클을 지나왔다. 2000년대 초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해상 물동량이 폭발하며 전례 없는 호황을 맞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무역이 급격히 위축되며 상선 발주는 절벽 수준으로 급감했다. 수주가 메마른 국내 조선소들은 고유가를 기회 삼아 해양 플랜트로 눈을 돌렸으나, 무리한 저가 수주와 뒤이은 유가 폭락으로 천문학적인 손실을 떠안았다. 2007년 역사적 고점을 찍었던 조선사 주가는 2015~2020년 사이 고점 대비 80~90% 가까이 폭락했고, 투자자들은 오랜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기회는 2020년대 들어 찾아왔다.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친 조선업계에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등한 해운 운임이 발주 확대의 여건을 마련해 줬고,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노후 선박 교체 수요까지 본격화됐다. 2022년부터 탄력을 받은 국내 완성 조선업체 주가는 올해 초 정점을 찍은 뒤 몇 달간 조정 국면에 머물러 있다. 10년 넘게 장기 하락을 견뎌야 했던 조선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금의 조정이 일시적 숨 고르기인지 또 다른 장기 하락의 시작인지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