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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아쉬워도 중국 장비는 쓰지마”...트럼프 명령에 K전력株 급등

매일경제-증권 · 2026-08-27 21:40 · 가온전선(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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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수출 관련주 일제히 강세 가온전선 25%·효성重 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전력망을 위협할 수 있는 특정 외국산 전력 장비의 유입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국내 전력 기기·전선주가 동반 급등했다. 직접적인 명시 국가는 없었지만 사실상 중국산 장비를 겨냥한 조치다. 이 때문에 북미 수출·생산 기반을 갖춘 국내 업체들의 수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가온전선은 전 거래일 대비 25% 급등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12.01%, 효성중공업은 10.08% 올랐고 LS일렉트릭(8.93%), 일진전기(8.53%), 대한전선(5.67%) 등도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에서도 서진시스템(11.16%), KBI메탈(6.88%), 제룡전기(4.70%), 보성파워텍(2.75%) 등 전력 인프라스트럭처 관련 종목들이 강세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대규모 전력계통 보호를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일부 외국산 전력 장비의 구매·수입·이전·설치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대상에는 변압기와 대형 발전기, 에너지저장장치(ESS), 계통 연계형 인버터, 고압 차단기, 산업제어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모든 외국산 장비를 일괄 금지한 것은 아니다. 미 에너지부 장관이 특정 외국 주체와 연계돼 국가안보 등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거래를 제한하는 구조다. 행정명령상 대규모 전력계통에는 69㎸ 이상 송전망이 포함되며 현지 배전망은 제외된다. 백악관은 외국산 전력 장비에 외부에서 원격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백도어’가 존재할 가능성도 문제 삼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사실상 중국산 전력 장비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관상 지난해 미국의 중국산 변압기 직접 수입 비중은 전압별로 1.3~7.3% 수준으로 높지 않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중국 업체들이 멕시코 등 현지 생산법인을 활용해 미국으로 우회 수출해온 것으로 분석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행정명령이 국내 전력 기기 회사들을 포함할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라며 “미국 전력 기기 시장 내 공급 부족은 장기화할 전망으로, 국내 전력 기기 회사들에 긍정적인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현지 생산 능력을 갖춘 업체들이 주목받는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앨라배마에 제2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LS일렉트릭은 유타 생산시설을 기존보다 6배 확장해 2027년 초에 가동할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멤피스에서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한다. SK증권은 국내 업체들의 미국 현지 생산 확대가 북미 전력 인프라 수요 대응과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 부담 완화를 함께 겨냥한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전력 기기주가 큰 폭으로 조정받은 상황에서 정책 모멘텀이 더해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 5월 이후 전력 인프라주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에도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오히려 상향됐고 밸류에이션 부담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수주 가이던스를 42억달러에서 52억달러로, 효성중공업은 중공업 부문 연간 수주 목표를 8조4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높였다. LS일렉트릭도 4조원에서 6조~6조5000억원으로 상향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사이클은 여전히 확장 중에 있으며, 이번 주가 하락은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