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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집값 뛰자 시장에 강한 시그널 … 3.25% 금리도 열어둔 한은

매일경제-경제 · 2026-08-27 18:00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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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3.0%로 2연속 인상 …'동결' 소수의견 1명뿐 한은, 성장전망 0.7%P 올리며 '물가' 13번 '상승' 12번 언급 집값·가계빚 관리의지 드러내 금리 예측 점도표 3.25% 집중 6개월 내 1회 추가 인상 시사 신현송 "완만한 경로 예상" 한은, 성장전망 0.7%P 올리며 '물가' 13번 '상승' 12번 언급 집값·가계빚 관리의지 드러내 금리 예측 점도표 3.25% 집중 6개월 내 1회 추가 인상 시사 신현송 "완만한 경로 예상" 우선 근원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다. 7월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6% 올라 6월(2.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성장세가 예상보다 견고하다는 점도 금리 인상에 따르는 한은의 부담감을 낮췄다.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 등 금융 안정 리스크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도 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승헌 숭실대 교수(전 한은 부총재)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호미로 막았다'고 표현한 것은 이번 금융통화위원회 분위기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며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려두면 나중에 더 큰 폭으로 올리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 결정문에 '물가' 13차례 등장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물가 오름세에 대한 판단이었다. 물가 상승폭이 커지고 물가가 높은 수준이 장기간 지속될 것을 우려했다." 신 총재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도 단연 '물가'였다. 물가는 총 13차례 언급돼 가장 많은 빈도를 보였고, '상승'도 12차례 등장했다. 기준금리 인상의 핵심 배경으로 물가 오름세와 기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강조한 것이다. '금융'도 10차례 언급되며 주요 키워드로 부각됐다.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한 변수였음을 보여준다. 최근 가계빚이 20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이어지자 한은이 부동산 시장과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성장'은 9차례 등장했다. 수출과 투자 호조로 성장률 전망이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된 점이 금리를 올려도 경기 위축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의 근거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이번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금리 인상 기조' 문구가 빠진 것이다. 이로 인해 한은이 향후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지난 7월 결정문에는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는 표현이 담겼지만, 이번 결정문에는 해당 문구를 담지 않았다. ◆ 올해 성장률 3.3%로 대폭 상향 이날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반도체 경기 호조와 설비투자 개선, 소비 회복세 확대를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큰 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정부 전망치인 3.0%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5월 전망치에서 석 달 만에 0.7%포인트 높였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했는데,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을 1.5~1.8%로 본다면 이는 두 배에 가까운 성장률"이라며 "경제 전반으로 보면 '과열'로 해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1%에서 2.9%로 높여 잡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거시적인 물가 안정 목표만 보고 백투백으로 금리를 올리면 물가 안정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소비와 건설투자 등 취약 부문에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6개월 뒤 금리 전망 3.25% 이날 기준금리 인상에 금통위원 7명 중 6명이 찬성했으며, 황건일 위원 1명이 동결하자는 소수 의견을 냈다. 신 총재는 "큰 그림에서는 공감을 했고 전술적인 면에서 조금 차이가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은은 금통위원들의 6개월 뒤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도 공개했다. 점도표는 신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이 앞으로 6개월 뒤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기준금리 수준을 1인당 3개씩 점으로 표시한 것이다. 점도표에서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 상단은 연 3.50%로, 석 달 전보다 0.25%포인트 높아졌다. 현재 기준금리보다 0.25%포인트 높은 연 3.25%에 찍힌 점이 10개로 가장 많았다. 연 3.50%에는 6개, 현재 기준금리와 같은 연 3.00%에는 5개가 표시됐다. 금통위원 상당수가 6개월 뒤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1~2차례 더 높아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신 총재는 이를 두고 "현 수준에서 한 차례 더 올리는 정도의 완만한 인상 경로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물가와 성장률, 환율, 금융 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범 기자 / 곽은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