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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수첩) 컴투스 ‘제우스: 오만의 신’, 6시간 만에 만난 ‘통곡의 벽’…과금 필수는 글쎄?

인포스탁데일리 · 2026-08-27 13:40 ·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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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김세원 기자] 컴투스(078340)가 퍼블리싱하고 에이버튼이 개발한 신작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이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가운데 출시 초기부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특정 구간을 넘기 위해 사실상 과금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용자들이 제기한 첫 번째 고비는 에픽19의 '하피 여왕'이었다. 다만 기자가 직접 플레이한 결과 보스 몬스터의 전투 패턴에 맞춰 공격만 적당히 피하면 자동전투를 유지하면서도 무난히 클리어가 가능했다. 다만 직접 플레이한 결과 반드시 결제가 필요한 구조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웠다. 먼저 기자는 출시 당일부터 약 6시간 동안 생산·서포터 계열 직군인 '아티산'을 골라 게임을 진행했다. 직군 특성상 딜러 계열에 속하는 나이트·버서커·어쌔신·레인저와 기본적인 딜 체급이 더 낮다. 하지만 자동전투를 유지하면서 보스 몬스터의 공격 장판을 보고 대시를 사용해 회피하거나 장판이 다 깔리기 전에 옆으로 빠져도 무난히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다만 '제우스: 오만의 신'에 등장하는 보스 몬스터의 경우 설정상 일정 시간이 지나면 '광포화' 상태에 돌입하게 되어 플레이어 캐릭터가 입게 되는 데미지가 갑자기 크게 상승하는 경우가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해당 구간은 성장보다 조작을 활용해 돌파할 수 있게 설계했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자신도 해당 구간까지 무과금으로 플레이했지만 회피 조작을 활용하면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보스"라고 밝혔다. ◆ 6시간 만에 만난 '통곡의 벽'…에픽60부터 달라졌다 그러나 기자가 체감한 본격적인 초기 성장 정체는 에픽60에서 나타났다. 인게임 '이용자 간 거래 컨텐츠'인 거래소를 해금하기 위한 최소 클리어 조건이다. 기자는 서브 퀘스트와 신탁 등 여러 콘텐츠를 병행하며 약 6~7시간 가까이 게임을 진행했다. 그렇게 해도 과금은 거의 하지 않았고, 에픽58 전후로 테스트를 위해 각각 5500원인 '스타터 패키지'와 '1차 꾸러미'를 구입해 총 1만1000원을 썼다. 캐릭터 레벨은 25레벨, 성장도(전투력)는 1만3384를 기록했다. 또한 '제우스: 오만의 신'이 자랑하는 핵심 성장 시스템인 AI 모드의 심화 버전인 스케줄표 등 여러 요소가 해금되는 월간 멤버십 상품조차 구매하지 않았다. 그러나 에픽60에 돌입하자 더 이상 메인 퀘스트를 진행할 수가 없었다. 하피 여왕이나 이전 보스 몬스터를 공략할 때처럼 대시 스킬을 사용한 수동 조작, 비약을 모두 사용하고 들어갔지만 보스 체력의 1/3에서 많아야 반까지 깎는 정도에 그쳤다. 이용자와 스트리머 사이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해당 구간부터 결제 없이 진행하기 어렵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그러나 컴투스는 "해당 시점부터 해금된 던전(무한의 탑·오리하르콘 광산·타르타로스)을 반복해 더 좋은 장비를 확보하는 것이 의도한 성장 과정의 일부"라고 밝히며 "이를 통해 희귀 등급 장비를 확보하면 크게 과금을 하지 않고도 클리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에픽60 전후에서 발생한 '성장 절벽' 역시 실제 내부 테스트에서 한 차례 성장 정체가 발생했던 구간"이라고 밝히며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면 다시 진행할 수 있고 이후 이용자가 또 다른 성장 구간을 만나는 구조로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 돈 대신 '파밍'으로 넘는다…문제는 설명 실제 '제우스: 오만의 신' 인게임 시스템 역시 에픽60 이전부터 과금을 꼭 강제하지 않고도 이용자가 성장할 수 있는 수단이 마련돼 있다. 에픽60 기준 미해금 컨텐츠인 거래소는 이용할 수 없지만, 장비와 제작 재료를 확보할 수 있는 파밍 경로 역시 다양하게 존재했다. 먼저 무과금 기준 매일 3회 진행 가능한 몬스터 토벌 퀘스트인 '신탁'과 에픽 퀘스트가 해금될 때마다 2개씩 진행 가능한 서브 퀘스트를 통해 제작 재료 파밍과 도감 수집용 아이템을 드물게 모을 수 있다. 확보한 재료를 활용해 장비를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공식적인 생산 직군인 아티산이 아니어도 가능하다. 퀘스트마다 최소 100마리 이상의 필드 몬스터를 반복적으로 사냥해야 하는 지루함이 있지만, 같은 지역에서 진행되는 메인 퀘스트와 서브 퀘스트, 신탁의 몬스터 처치 조건을 함께 수행하면 처치 횟수가 중복 카운팅되기 때문에 반복 사냥에 필요한 시간을 일부 단축할 수 있다. '무한의 탑'에서도 제작 재료, 성장 재료, 강화 주문서 등을 수급할 수 있으며, 에픽60 직전 해금되는 던전 '타르타로스' 컨텐츠를 통해 높은 등급의 장비를 제작 없이 확률적으로 직접 파밍할 수도 있다. PvP를 좋아하지 않는 이용자라면 일반 던전을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가능하다. 다만 문제는 이용자가 이 같은 성장 구조를 얼마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인게임 UI가 설계돼 있느냐다. 구조를 이해하고 있으면 비교적 적은 금액을 결제한 상태에서도 상당 부분의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다. 물론 '제우스: 오만의 신'은 새로운 콘텐츠가 해금될 때마다 인게임에서 짧은 튜토리얼 퀘스트와 관련 UI를 통해 이용 방법을 안내하고 있지만, 사실 그게 문제다. 애초에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리니지라이크' 장르다. 이용자들이 굳이 퀘스트 스크립트 하나하나 읽어가며 플레이하진 않는다는 뜻이다. 특히 퀘스트가 빠르게 반복되고 이용자가 게임에 '정'을 붙이지 않은 성장 초기엔 확실한 신호를 주지 않으면 더 간단히 넘기기 쉽다. 게임에서 설명이 나왔더라도, 이용자가 당시 이를 딱히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잊힌 컨텐츠'가 될 수 있다. 이용자는 이후 에픽60과 같은 성장 정체를 만났을 때 이전에 개방된 콘텐츠 가운데 무엇을 활용해야 하는지 다시 찾게 되는 것이다. 즉, 초반까지 자동전투와 메인 퀘스트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한 이용자 입장에서는 던전 반복과 재료 수집, 장비 제작·강화 등 MMORPG의 전통적인 성장 방식을 요구하는 에픽60 구간에서 갑작스럽게 게임의 문법이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다. 성장 수단은 존재한다. 하지만 게임 내에서 이러한 전환점에 대해 이용자에게 미리 충분히 인지시키는 장치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용자가 해당 구간에 처음 직면했을 때 이를 '악랄한 과금벽'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셈이다. ◆ 자동전투는 편하지만…아쉬운 모바일 조작감 전투 역시 초반과 이후 콘텐츠 사이에서 경험의 차이가 확연했다. 먼저 저레벨 구간에서는 대부분의 전투를 자동으로 진행할 수 있어 수동 조작의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 반면 하피 여왕처럼 특정 공격을 회피해야 하는 보스전에서는 대시 등 직접 조작이 필요했고 이는 에픽60을 접하는 25레벨 전후로 해금되는 '타르타로스' 등 다른 컨텐츠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다만 모바일 사용자의 경우 이 과정에서 다소 아쉬운 조작 편의성을 느낄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동 영역이 고정돼 있어 다른 위치에서 이동 조작을 시도할 경우 카메라 시점 조작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었고, 몇몇 보스전처럼 빠른 회피가 필요한 전투에서는 PC의 키보드·마우스보다 오히려 더 불편했다. 컴투스 역시 "기본적으로 키보드와 마우스의 조작 편의성을 고려해 UI를 설계했다"면서도 "모바일과 PC 가운데 특정 플랫폼을 메인으로 규정하기보다는 양쪽 모두를 지원하는 크로스플랫폼 게임이며, 이용자에 따라 선호도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시 초반 직접 경험한 제우스는 '돈을 쓰지 않으면 도저히 진행할 수 없는 게임'은 아니었다. 다만 어느 시점부터 이용자에게 본격적인 파밍을 요구하며 이전보다 '시간'의 투입을 더 많이 요구하는 전형적인 MMORPG에 가까웠다. 스타터 패키지와 1차 꾸러미에 총 1만1000원을 사용한 상태에서도 에픽60까지 진행할 수 있었으며, 그 이후를 대비할 수 있는 파밍 경로 역시 게임 내 여러 형태로 존재했다. 다만 메인 퀘스트와 자동전투를 따라 빠르게 성장하던 이용자에게 갑작스럽게 파밍과 제작·강화를 요구하면서도 그 필요성과 방법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는 점은 아쉽다. 지난 쇼케이스를 통해 '제우스: 오만의 신'은 '모두를 위한 MMORPG'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다만 신규 이용자를 장기간 붙잡기 위해서는 성장 수단을 마련하는 것을 넘어 이용자가 이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활용하도록 안내하는 섬세한 UI의 보강 역시 필요해 보인다. 김세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