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경제 · 2026-08-27 11:20
· #반도체
정부·KDI 이어 한은도 3%대로 상향 조정
고유가 뛰어넘는 강력한 반도체 효과…내수까지 온기
근원물가 부담은 더 커져…올해·내년 2.5%로 상향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대폭 높여 잡았다. 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이어 잇따라 3%대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초호황기에 접어든 반도체 사이클이 수출은 물론 투자와 민간소비 등 내수까지 견인하며 성장세를 강하게 끌어올릴 것으로 판단한 결과다. 한은은 내년에도 성장률이 3%에 육박할 것으로 봤다.
한은까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높이면서 올해 3%대 성장 달성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이들의 수정 전망대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3%를 넘으면 2021년(4.7%)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3%대에 진입하게 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로 성장률이 반등했던 2021년과 달리 반도체 호황을 기반으로 경제의 기초 체력을 끌어올린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를 수 있다는 평가다.
한은은 27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3.3%로 제시했다. 지난 5월 전망치인 2.6%보다 0.7%포인트 상향 조정한 수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2.9%로 0.8%포인트 높이며 더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 '3.3%'는 한국개발연구원(KDI·3.2%)과 정부(3.0%), 국제통화기금(IMF·2.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6%) 전망치를 모두 웃돈다.
한은이 올해 3%가 넘는 성장률을 전망한 것은 우리 경제가 2분기에도 '깜짝 성장' 기조를 이어가는 등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6% 증가해 한은의 5월 전망(0.2%)을 크게 웃돌았다. 1분기 높은 성장률(1.8%)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 전쟁의 영향이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됐지만, 반도체 효과가 더 강하게 작용하며 성장의 하방 압력을 상쇄했다. 이에 산술적으로 하반기 성장률이 평균 0%(전 분기 대비)에 머물더라도 연간 3%대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한은이 이보다 높은 3.3%를 전망한 것은 하반기에도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지 않고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우리나라 수출은 하반기 들어서도 반도체 주도의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988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2.8%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인 6월(1022억달러)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다. 반도체 수출(412억달러)이 전년 동월 대비 176.3% 급증하며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수출액은 이달 들어서도 20일까지 552억달러를 기록하며 동기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260억달러)이 같은 기간 198.8% 폭증하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7.2%까지 확대됐다.
급증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대규모 설비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점도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은은 반도체 주도의 경제 성장이 가계소득을 늘리고, 이것이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는 흐름에도 주목하고 있다.
민간 소비는 2분기 대비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 국내승인액은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월 기준 104.5로 전월보다 2.3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웃돌고 있다. CCSI는 100을 넘으면 장기평균보다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다만 성장률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우선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의 영향이 생산과 서비스 분야로 전이되는 2차 파급 효과가 하반기에 더 뚜렷해질 수 있다.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가가 재차 오르고 있는 점도 성장률은 물론 물가의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물가 부담도 현재 진행형이다. 한은은 8월 경제전망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올해 2.7%, 내년 2.3%로 유지했다. 모두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인 2.0%보다 높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소 안정되면서 수입물가 상승률이 낮아질 것을 고려했을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은은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5월보다 높이며 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2.5%로 전망했다. 지난 전망치(올해 2.4%·내년 2.3%)보다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높였다. 근원물가는 기름값이나 농산물 가격처럼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물가 지표로,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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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최고 7~13%, 주식 말고 적금 넣으시죠"…결국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 결정문에서 "앞으로 물가는 그간 높아진 비용압력의 전이가 지속되고 소득 여건의 개선에 따른 수요측 압력도 점차 커지면서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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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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