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원문 보기 ↗

[현장] "AI가 판단해서 조준"…한화에어로, '완전자율 임무수행’ 5년 앞당긴다

인포스탁데일리 · 2026-08-26 14:10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이 기사를 내 블로그에 포스팅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아직 AI 요약이 생성되지 않았습니다.

포스팅 원고

없음

📄 원문 전문
[인포스탁데일리=김세원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군용 지상무인차량(UGV)을 중심으로 유무인 복합체계(MUM-T)를 확대하고, 오는 2035년까지 피지컬 AI를 적용한 완전자율 임무수행 체계를 구현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시한 '완전자율'은 인공지능(AI)이 독자적으로 교전을 결정하는 체계를 의미하지 않는다. AI가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을 지원하더라도 최종 사격 여부는 사람이 결정하도록 한다는 원칙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무인이동체×민군협력엑스포' 세미나에서 다목적 무인차량과 MUM-T 사업 전략, 국방 피지컬 AI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박병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S사업단장은 이날 국내 다목적 무인차량 기종으로 결정된 3세대 '아리온스멧(Arion-SMET)'을 시작으로 UGV의 임무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아리온스멧은 순수 전기 기반의 2.2t급 무인차량으로 종속주행과 자율주행, 목표점 주행 등을 지원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7.62㎜ 원격사격통제체계(RCWS)와 AI 기반 표적 자동인식 기능도 탑재됐다. 표적 탐색부터 추적·판단을 거쳐 사용자가 사격 명령을 내리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 약 30초에서 약 5초 내외로 단축할 수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리온스멧을 단일 용도의 무인차량에 머물게 하지 않고 감시정찰과 지뢰탐지, 대드론(C-UAS), 배회형 유도무기 등 다양한 임무장비를 필요에 따라 교체할 수 있는 공통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대드론 시스템을 통합한 형태도 준비 중이며 회사 측은 2027년께 관련 체계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병력 감소와 전장 환경 변화도 무인체계 확대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병력자원 감소와 부대 통폐합으로 각 부대의 책임지역이 기존보다 2~4배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드론 등 새로운 위협과 도심·지상·지하가 결합된 작전 환경에서는 하나의 플랫폼만으로 모든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무인차량과 드론, 사족보행로봇, 소형 궤도형 로봇 등을 하나의 작전체계로 묶고 공통 운용통제장치를 통해 운용하는 소부대 MUM-T 체계도 개발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지난 5월 루마니아에서 유인 장갑차와 무인차량 등을 활용한 MUM-T 시연을 진행했다. 국내에서는 내년 3월 군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대규모 시연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시연을 통해 실제 전장에서 필요한 운용 요구사항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 2030년 UGV 6종 확보…VLA·월드모델로 '피지컬 AI' 전환 박매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S연구소 유무인복합연구센터장은 이어진 발표에서 UGV 플랫폼과 AI 기술의 중장기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3개 무인 플랫폼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 소형·중형·대형으로 구성된 6종의 UGV 공통플랫폼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확대했다. 플랫폼 개발과 자율 소프트웨어, MUM-T 솔루션 개발을 순차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AI 체계는 기존의 룰베이스(Rule-based) 방식과 함께 시각·언어·행동(VLA) 구조, 로보틱 파운데이션 모델,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디지털 트윈 등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고도화한다. 박 센터장은 기존 룰베이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민간 기준으로 레벨3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설명하면서 VLA 구조로의 전환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은 미래 상황 예측과 데이터 증강 등에 활용하고, 디지털 트윈은 실제 야지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다양한 상황을 가상환경에서 학습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시한 최종 목표 시점은 2035년이다. 기존 2040년으로 잡았던 완전자율 임무수행 목표를 5년 EJ 앞당겼다. 다만 회사가 정의하는 완전자율은 모든 상황에서 사람이 완전히 배제되는 개념은 아니다. 박 센터장은 "특정 환경에서 우리가 원하는 임무를 완전히 자율적으로 수행한다"는 범위로 목표를 한정하고 있다며 2035년까지 완전자율에 가까운 무기체계의 자율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연어나 제스처로 임무를 부여하면 무인체계가 전술적 자율기동과 상황 판단 등을 수행하는 기술도 개발한다. 다만 실제 사격을 제외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형태다. ◆ "AI가 판단해도 최종 사격은 사람"…완전자율의 경계 명확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AI의 역할이 확대되더라도 최종 교전 결정권은 사람에게 남긴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박매훈 센터장은 이날 질의응답에서 2035년 완전자율 체계에서 AI의 역할과 관련해 "판단이라고 용어를 쓰지만 자기가 판단해서 사격까지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 규약과 정부 지침을 반드시 준수하는 것은 물론 기술적으로도 AI가 최종 판단까지 직접 수행할 경우 부작용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군 장비를 오인해 손상시키거나 적이 AI의 판단 구조를 역으로 이용해 교란할 가능성 등을 이유로 들었다. 박 센터장은 "최종의 사격이라는 마지막 행위를 하기 전에는 반드시 사용자가 보고 판단을 하고 방아쇠를 누르게 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이 단절된 극한 상황에서도 독자적인 자율사격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대신 무인체계는 사전에 사용자가 정한 규칙에 따라 정지하거나 특정 지역으로 이동하고, 기존에 부여받은 정찰·데이터 획득 등의 임무를 계속 수행하거나 복귀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예컨대 정찰 임무 중 통신이 끊기면 정찰을 우선 계속 수행하고 이후 통신 재연결을 시도한 뒤, 일정 조건에서도 통신이 복구되지 않을 경우 복귀하도록 우선순위를 설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센터장은 "결국에는 사용자가 그걸 다 통제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VLA가 도입되더라도 기존 룰베이스 체계 역시 유지한다. GPS가 작동하지 않는 등 명확한 기준에 따라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사전에 규정된 룰을 적용하고, VLA 기반 AI와 기존 방식을 혼합해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 실전 데이터 1600시간 확보 목표…통신·비용도 과제 2035년 목표 달성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박매훈 센터장은 이와 관련, 현재 무인체계 개발의 가장 큰 기술적 허들로 자율기술을 꼽았으며 통신 문제와 비용 절감 역시 주요 과제로 지목했다. 특히 AI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야전에서 확보한 고품질 데이터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단기간에 약 1600시간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30초 단위 영상으로 환산하면 약 20만 개의 에피소드에 해당한다. 실제 야전에서 얻은 데이터를 디지털 트윈과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을 통해 증강하고 다시 실물 장비에 적용하는 데이터 플라이휠 구조도 구축한다. 회사 측은 이 과정을 통해 데이터를 약 4~10배 수준으로 증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 분야에서는 저궤도위성(LEO)과 5G, MANET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통신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관련 단말 기술을 확보한 상태로, 한화시스템과 함께 단말 소형화와 가격 인하를 추진 중이다. 대규모 개발비와 시험환경,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체계 구축도 추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이 참여하는 가칭 '국방 피지컬 AI 연합'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이 과정에서 국내 무인체계 개발 속도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한화가 우크라이나 등보다 앞서 무인차량 개발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실제 전장 적용과 기술 발전 측면에서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엔지니어로서 많이 아쉬운 점"이라며 "저희가 훨씬 더 앞서서 개발했는데 현재 실상을 보면 우크라이나·유럽 쪽에서 훨씬 더 빠르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지컬 AI와 무인체계 개발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험 인프라, 데이터 등이 필요한 만큼 한 기업이 독자적으로 모든 기술을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 단독으로 할 수 있는 데 너무 제한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어쨌든 혼자 힘으로는 안 되기 때문에" 기업과 기관, 대학 등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를 위해 국내 협력사와 스타트업 등을 발굴하는 한편 국방 피지컬 AI 연합 구축을 추진해 관련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세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