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김세원 기자] 獨 쾰른에 '한국식 PC방'이 들어선다. 삼성전자(005930)가 모니터부터 TV·스마트폰·SSD·헤드셋까지 게이밍 기기를 총동원한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도 신작과 주요 지식재산권(IP)을 들고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6'에 집결한다.
하드웨어와 게임 콘텐츠가 맞물리면서 올해 게임스컴에서는 단순한 신작 공개를 넘어 한국의 게임과 이를 즐기는 방식까지 아우르는 'K-게이밍 생태계'가 글로벌 이용자를 만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크래프톤, 펄어비스, 컴투스홀딩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현지시간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독일 쾰른 메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6에 참가한다.
◆ 삼성전자, 쾰른에 '한국 PC방' 옮겼다…게이밍 기기 총출동
삼성전자는 이번 게임스컴에서 1090㎡(약 330평)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모니터와 TV, 모바일 기기, SSD, 헤드셋 등을 한데 모은 통합 게이밍 생태계를 선보인다.
올해 전시 슬로건은 '#PlaySamsung'이다. 삼성전자는 전시장을 오디세이 존과 갤럭시 존, 게이밍 허브 존, T1 존 등 4개 공간으로 나눠 PC부터 콘솔, 모바일, 클라우드까지 서로 다른 환경에서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전시 부스 전체를 한국 PC방 콘셉트로 꾸몄다.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 관람객이 국내 특유의 PC방 문화와 게임 환경을 직접 경험하도록 한 것이다.
오디세이 존에는 세계 최초 6K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8'을 비롯해 최대 24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4K OLED '오디세이 OLED G8', 무안경 3D 모니터 '오디세이 3D' 등이 전시된다.
여기에 고성능 SSD '9100 PRO'와 JBL 퀀텀 950 헤드셋 등을 결합해 게임 구동부터 화면과 저장장치, 오디오까지 하나의 환경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 게임 공략도 강화한다. 갤럭시 존에는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와 '갤럭시 S26 울트라', '갤럭시 버즈4 프로', 포터블 SSD 신제품 등이 전시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픽셀과 프레임을 실시간 생성하는 '뉴럴 프레임 퓨전'도 새롭게 적용했다. 고사양 게임을 장시간 구동할 때 그래픽 처리 과정의 전력 효율과 성능을 높이기 위한 기술이다.
TV와 모니터를 통한 클라우드 게임도 전면에 내세운다. 게이밍 허브 존에서는 별도의 기기 연결이나 다운로드 없이 게임을 즐기는 '삼성 게이밍 허브'를 체험할 수 있다.
최승은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은 "삼성전자는 모바일, 모니터, TV, SSD, 헤드셋까지 게이밍에 필요한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아우르는 풀스택을 갖췄다"며 "삼성전자의 게이밍 생태계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맞춤형 게이밍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고품질 기기와 서비스를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 모니터에서 뛰는 '붉은사막'…게임·하드웨어 맞손
올해 게임스컴에서는 이 같은 삼성전자의 하드웨어와 국내 게임사의 콘텐츠가 직접 맞물리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 오디세이 존에서는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와 함께 펄어비스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붉은사막'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다.
펄어비스(263750) 역시 삼성전자와 함께 게임스컴에 참가한다. 관람객들은 삼성전자의 세계 최초 6K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8 등이 설치된 PC를 통해 붉은사막의 오픈월드를 체험하게 된다.
붉은사막에는 게임 제작자가 의도한 밝기와 명암 등을 구현하는 HDR10+ 게이밍 기술도 적용됐다. 게임 콘텐츠와 디스플레이 기술을 동시에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선보이는 셈이다.
붉은사막은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 기준 2026년 미국 비디오게임 누적 판매량 2위에 올랐으며, 글로벌 시장분석 기업 알리네아 애널리틱스 기준 올해 출시된 신규 IP 가운데 스팀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크래프톤(259960)의 대표 IP인 'PUBG'도 삼성전자 부스에서 글로벌 이용자를 만난다.
오는 27~28일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PUBG 모바일을 활용한 '#PlayGalaxy Cup' 월드 파이널이 열린다. 글로벌 예선을 통과한 10개 팀이 삼성전자의 모바일 게이밍 환경에서 우승을 놓고 경쟁한다.
세계적인 e스포츠팀 T1과의 협업 공간도 마련됐다. 삼성전자는 T1 선수단의 실제 게임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을 구성하고,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비롯한 T1 선수들과 함께 있는 듯한 모습을 구현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 크래프톤 신작 5종·컴투스홀딩스 '론 셰프' 출격…글로벌 이용자 직접 만난다
게임사들 역시 글로벌 최대 게임 전시회인 게임스컴을 신작의 글로벌 시장성을 직접 확인하는 무대로 활용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게임스컴에 총 5종의 신작을 출품한다. 피콜로 스튜디오의 '에이지 트위스터'를 비롯해 펍지 스튜디오의 미공개 신작과 'NO LAW', '프로젝트 제타', '타래: 언바운드' 등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에이지 트위스터는 게임스컴 현장에서 처음으로 이용자가 직접 플레이할 수 있다.
에이지 트위스터는 할아버지와 손녀가 가족이 남긴 흔적을 따라 여행하는 2인 협동 어드벤처 게임이다. 두 캐릭터의 나이를 유년기부터 노년기까지 바꾸고 각 연령대의 능력을 조합해 퍼즐과 전투를 풀어나가는 시스템을 특징으로 한다.
컴투스홀딩스(063080)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한국 공동관을 통해 PC·콘솔 기반 신작 '론 셰프'를 선보인다.
프로젝트모름이 개발 중인 론 셰프는 탐험과 사냥, 요리를 결합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몬스터를 사냥해 재료를 수집한 뒤 이를 활용해 요리를 만드는 방식에 픽셀 아트와 코믹한 스토리를 결합했다.
이번 게임스컴에서는 조작감과 이용자 인터페이스(UI), 전투 시스템 등을 개선하고 신규 적과 기믹을 추가한 데모 버전을 공개한다.
컴투스홀딩스는 현장에서 글로벌 이용자와 업계 관계자의 피드백을 직접 수렴해 출시 전 게임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론 셰프는 앞서 플레이엑스포와 비트서밋, 코믹월드,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BIC) 등 국내외 게임 행사에서도 이용자과 만나며 접점을 넓혀왔다.
◆ 게임스컴 어워드에도 K-게임…붉은사막·에이지 트위스터 후보
국내 게임들은 전시와 시연을 넘어 '게임스컴 어워드 2026'에서도 수상 경쟁을 벌인다.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Most Epic'과 'Best PC Game' 등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장대한 내러티브와 게임플레이뿐 아니라 PC 플랫폼에서의 완성도와 게임 경험을 놓고 글로벌 작품들과 경쟁한다.
크래프톤의 에이지 트위스터 역시 이용자에게 따뜻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작품을 선정하는 'Most Wholesome'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최종 수상작은 전문 심사위원단 평가와 게임스컴 관람객 및 커뮤니티 투표 등을 합산해 오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처럼 게임스컴이 글로벌 신작의 각축장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참가 영역도 게임 콘텐츠를 넘어 하드웨어와 서비스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게임사들이 신작과 IP로 글로벌 이용자 공략에 나서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부터 모바일, 저장장치, 오디오, 클라우드까지 게임을 즐기는 환경 전반을 선보이며 각계각층이 함께 'K-게이밍'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김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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