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원문 보기 ↗

“110조 푼다는 데 주가는 왜 빠지나”…삼성전자 주주환원 발목 잡은 ‘10% 족쇄’ [플러스 관심종목]

매일경제-경제 · 2026-08-24 18:00 · 삼성전자(005930) · #삼성전자

이 기사를 내 블로그에 포스팅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아직 AI 요약이 생성되지 않았습니다.

포스팅 원고

없음

📄 원문 전문
▶삼성전자 주주환원액 최대 110조원 착시 ▶남는돈 80조원 어디로…불확실성만 키워 ▶‘FCF의 50% 환원’ 美메모리社 보다 약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장 폭발에 따른 반도체 판매로 쌓인 막대한 현금을 주주들에게 쏟아붓기로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가 유달리 약세를 보인다.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방식과 자사주 소각까지 포함한 주주환원율이 하이닉스 등 다른 메모리 회사와 비교해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다.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코스피 하락으로 직결된다. 코스피 200지수를 추종하는 가장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국내 시장 비중(영향력)은 35.4%에 달한다. 하이닉스는 26.5%다. 이 같은 영향력에도 삼성전자의 이번 주주환원 발표는 ‘뭔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주환원율 자체도 다른 메모리기업 보다 낮은데다 최대 환원액(110조원)을 다 쓰고도 80조원 이상이 남아도는 양상이다. 여윳돈을 어디에 쓰겠다는 계획도 나와 있지 않다는 것. 주요 기관투자자들 역시 투자 포트폴리오 추천 순위에서 삼성전자 대신 하이닉스나 마이크론·샌디스크 등을 먼저 올리는 근거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8월 21일 이사회에서 2026년 주주환원 규모가 90조~1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발표했다. 한국 상장사 역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정기 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우선 실시하고, 나머지 60조~80조원은 2027년 1월 이사회에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포함해 구체적인 환원 방식을 결정하기로 했다. 발표 시기도 하이닉스에 밀렸다. SK하이닉스는 8월 19일 이사회를 열고 약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하는 계획을 의결했다. 국내 상장사 역대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이와 함께 2025~2027년 3개년 주주환원 목표를 기존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내’에서 ‘50% 이상(+)’으로 상향했고, 추가 배당 등 세부 방안은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투자 트렌드에서 주주환원 방식에서도 삼성전자는 하이닉스에 밀렸다는 평가다. 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하는 방식을 먼저 확정했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수를 줄여 기존 주주의 주당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90조~110조원의 전체 환원 규모는 제시했지만, 30조원 현금배당을 제외한 60조~80조원의 구체적인 배분 방식은 내년 1월 결정할 예정이다. 주주환원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에게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 삼성전자는 추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함께 검토하는 단계 수준에 그쳤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주주환원과 별도로 임직원 보상을 위한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의결했다. 이는 주주환원을 위한 자사주 매입과는 별개의 프로그램이다. 엄밀히 말해 직원 보상이며, 이 보상이 늘어날수록 일반 주주의 몫은 감소한다. 어쨌든 삼성전자는 자사주 소각에 대해 미온적이다. 지배구조와 얽힌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이도저도 못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떠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약하면 코스피도 ‘고난의 행군’을 걸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얽힌 지배구조와 규제 문제를 알아보자. 2000년대 이후 미국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배당보다 자사주 소각 열풍이 불고 있다. 배당은 받는 순간 배당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자사주 소각은 주주가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세후 수익률이 훨씬 유리하다. 주가 상승 논리도 단순하다. ‘자사주 소각 → 유통 주식 수 감소 → 주당순이익(EPS) 상승 → 주가 상승’으로 직결되는 선순환 구조다. 자사주 소각은 사실상 공짜 주가 부양 효과를 누린다. 애플·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가 수백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지속적으로 소각하며 주가를 끌어올려 온 것도 이런 구조 덕분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상 ‘삼성생명·삼성화재의 지분율 10% 룰’에 묶여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마음껏 할 수 없다. 글로벌 경쟁사들이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 가치를 끌어올리는 동안 삼성전자만 현금 배당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금산분리법(금산법)은 금융회사가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삼성생명(8.51%)·삼성화재(1.49%)가 삼성전자 지분을 합산으로 약 10%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대규모로 소각하면 전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삼성생명·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율이 자동으로 10%를 넘어 버린다. 지분율 10% 룰을 초과하는 순간 금산법 위반이 되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자사주를 소각할 때마다 삼성생명·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먼저 매각해야 하는 복잡한 연쇄 문제에 빠진다. 이는 ‘이재용 회장 → 삼성물산 → 삼성생명·삼성화재 →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력까지도 흔들 수 있다. 기사 전문은 매일경제신문의 프리미엄 재테크 콘텐츠 플랫폼 매경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매경플러스’를 검색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아래 QR코드를 찍으면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