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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31% 뛴 코스피, 안심 이르다는데…삼성전자·엔비디아 다음 변수는

매일경제-증권 · 2026-08-24 15:20 · 삼성전자(005930)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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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코스피가 상승세를 탄 가운데 추가 상승 여부를 가를 변수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엔비디아 실적, 미국 금리가 꼽혔다. 하나증권은 24일 이 세 가지 관문을 통과해야 코스피의 상승 탄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7월 급락 이후 코스피가 루트형(√) 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월 코스피는 저점 대비 31.4%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현금 환원은 시장 하단을 받쳐줄 가능성이 높지만, 엔비디아에 대한 높은 실적 기대와 미국 장기금리 불안은 추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첫 번째 관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이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이 코스피 하단을 받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주환원 규모를 90조~110조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종전 최대였던 2020년 20조3000억원의 약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올 3분기엔 정규 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나머지 60조~80조원의 배당·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오는 2027년 1월 확정한다. 다만 주주환원이 실제 주가에 미치는 효과를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삼성전자가 별도로 승인한 15조원의 자사주 매입은 임직원 보상 목적이어서 유통주식 감소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규모 자체는 압도적이지만 실제 유통주식 감소가 언제 나타날지는 아직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 빠르게 자사주 매입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는 이달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40조원 규모로 약 2407만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한다. 발행주식의 약 3.3%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주환원의 규모뿐 아니라 실행 속도에서도 SK하이닉스가 앞서 있다는 게 하나증권의 판단이다. 외국인 수급도 변수다. 삼성전자 보통주의 지난 2분기 말 기준 외국인 비중은 46%다. 최근 1380원대 원달러 환율과 11개월 내 가장 강해진 원화는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발표가 지난 21일 장 종료 이후 나온 만큼 발표 이후 주가 움직임만으로 투자심리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하나증권의 설명이다. 첫 번째 확인 시점은 차주 초반이 될 것으로 봤다. 이날 오후 2시45분 기준 삼성전자는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주주환원 규모로 전 거래일 대비 8.88% 빠지고 있다. 두 번째 관문은 엔비디아 실적이다. 엔비디아는 한국시간 기준 오는 2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회사가 제시한 매출 전망치는 910억달러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인 919억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매출총이익률은 약 75%로, 시장은 3분기 매출이 1030억달러 안팎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제 단순히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만으로는 한국 반도체주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한국 반도체의 추가 상승을 뒷받침하려면 실적을 넘어 HBM4의 생산과 공급 확대가 구체적으로 확인돼야 한다”고 전했다. 세 번째 관문은 미국 금리다. 이달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잭슨홀 미팅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첫 잭슨홀이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를 더 낮출 수 있는 새로운 논리가 나올지에 쏠리고 있다. 지난달 연준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잭슨홀에서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새로운 논리가 제시되더라도 연준이 직접적인 국채 매입보다는 금융혁신과 민간자금 이동에서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나증권은 내다 봤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테이블코인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받은 달러를 준비자산으로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 부분을 미국 단기국채에 투자할 수 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규모가 1조달러 늘어난다고 시장에 새로운 돈 1조달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은행예금 1조달러가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한다면 은행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의 자리가 바뀌는 것에 가깝다. 이에 따라 금리 하락 효과도 장기금리보다는 단기금리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역시 장기금리를 계속 끌어내릴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최근 10~30년물 미 국채의 회당 바이백 상한을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이상 확대하면서 30년물 금리가 한때 약 10bp 하락했지만 이후 상당 부분 다시 올랐다. 김 연구원은 “미국 정부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바이백만으로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며 “바이백이 국채 시장의 거래를 원활하게 만드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재정 문제 자체를 해결하는 수단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외국인이 다시 사들이는 대형주와 HBM4 양산·공급계약이 구체화되는 반도체 기업, 주주환원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는 기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면서 “현금은 시장의 바닥을 만들고 이익은 그 바닥을 지킨다. 시장이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결국 금리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